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
지난 2월 24일부터 KB-2 TV 수목 드라마(밤 10시) 16부작 김원석 원작, 김은숙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 ‘태양의 후예’가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다. 최근 영국 BBC가 ‘한국의 군대 로맨스가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고 보도했듯이 이 드라마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치솟고 특히 젊은 층에 열풍이 불고 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낯선 땅 극한상황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들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은 휴먼드라마이다. ‘우르크’란 낯설고 극한지역에서 의료봉사단과 특전사 군인들의 화합과 봉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특히 주연인 특전사 유시진 대위(송중기 역)와 의료 봉사원 팀장 강모연(송혜교 역)과, 특전사 서대영 상사(진구 역)와 특전사령관 윤길중 중장(강신일 역)의 딸 윤명주 중위(김지원 역)와의 러브스토리가 젊은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 원작은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원석 작품 ‘국경없는 의사회’였다. 원작에는 인도네시아 파당섬에 있는 우르크 지역에 진도 8.3의 강진으로 혜성병원 의료진과 예비역 특전사 출신 정예 인력이 현지로 급파하였다. 유시진과 서대영은 특전사요원이 아닌 의사였으며, 윤명주는 간호사였다. 그리고 원작은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 보다 아비규환의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려는 의사들의 우정과 사랑, 인류애를 그렸으며, 특전사는 조연에 불과하다. 드라마에서 긴급구호 팀장인 강모연(송혜교) 역할도 출세지향적인 ‘신의 손’을 지닌 천재 외과의사 유시진이 이끈다.
그러나 ‘로맨틱 코메디 여왕’으로 불리는 김은숙 드라마작가가 원작 김원석 작가와 합류하여 스릴러와 스펙터클, 로맨스가 결합한 대작 드라마를 만들었다. 특히 대 지진으로 냉전시대에 버려진 생물화학무기 창고가 발견되고, 이곳에 있던 대량살상무기를 둘러싼 무장반군과 유엔군이 전투를 벌이게 되는 방대한 내용과 송중기 의사를 특전사 요원으로 바꾼 것은 ‘신(神)의 한수’ 였다.
이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드라마는 멜로가 주효였지만 주인공들의 직업이 헌신하는 캐릭터인 군인과 의사라는 점이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주인공들이 지향하는 목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애국심을 강요하고 군국주의 색깔의 지적도 있지만 사회적 공공재적 가치를 지향한 인물들의 헌신과 사랑을 담은 건전한 드라마이다. 또한 군대에서 언어순화를 위해 금지시킨 ‘다나까’ 말투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주인공 김시진 대위가 ‘군인은 늘 수의(壽衣)를 입고 산다. 이름 모를 전선에서 조국을 위해 죽어갈 때 그 자리가 무덤이 되고 군복은 수의가 된다. 그런 각오라면 매순간 명예롭다.’고 한말과 특전사령관이 ‘군인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으로 안보가 중시하는 요즈음 ‘태양의 후예’는 보통 막장드라마와 분명히 다르다. 총선을 앞두고 나라야 어떻던 분열과 선동을 일삼는 정치가들에 경종이 되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애국자가 누구이며 투철한 국가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드라마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빌며,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전 세계에 전파되어 새로운 한류열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노병의 한 사람으로서 제작진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