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 중 10월3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을 어제 오후, 가족과 함께 관람을 했는데 참 좋은 영화다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 잊기 전에 나름대로 관람후기를 적어 추천하고 싶다
영화 ‘남한산성’은 이조시대 인조 때의 병자호란의 아픈 역사를 다룬다. 병자호란은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가 아니다. 어둡고 불행하고 분통이 터지는 외세침입에 항복한 굴욕적인 오욕의 역사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인조가 남한산성에 47일간 피신했다가 결국 청나라에 굴욕적 항복을 했다)을 그린 ‘남한산성’은 김훈작가의 원작소설 ‘남한산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인조를 국왕으로 추대한 1등 공신 중 한명인 정치가이며 학자인 최명길과 김상헌과의 대립으로 그려진다.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이끌어내자는 “주화론(主和論)”을 내세운 최명길과 일전을 불사하고 싸워야 한다는 “척화론(斥和論)”을 내세운 김상헌과의 대립과정이 주류를 이룬다.
정통사극 형태를 따른 이 영화는 원작과 역사의 흐름을 나름대로 충실히 기술한다. 특별히 창의성과 별미를 가미치 않고 사실(史實)에 근거하여 일관되게 전개해 간다.
어떻게 보면, 1막 2막 등등으로 구성해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과장 없이 표현했 서사적인 연출스타일도 좋고 원작의 분위기를 살려 반영되었다고 본다.
140분 가량의 꽤 긴 상영시간과 픽션적인 매력이 없는 사극 연출방식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 특히 주연급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돋보이고, 대립되는 두 인물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그대로 반영된 대사를 집중 조명함은 감동을 준다.
특히 최명길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의 표정은 휴머니즘을 안고 있는 부드러움도 있지만 때로는 강직한 표정연기와 처음부터 일관되게 척화론을 주장하는 김상헌 역의 ‘김윤석’의 굽히지 않는 성격은 인상적 이며, 인조 역의 ‘박해일’의 성격묘사와 표정도 볼만하다.
영화에 대한 기대 중 하나였던 전투 신(장면)은 타 영화에 비해 약하다. 우선 실제 군사력도 약했지만 영화에서도 전투 신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전투보다 더 전투 같은 최명길과 김상헌의 주화, 척화의 말로 벌리는 버벌(Verbal) 액션이다.
‘남한산성’은 영화다운 영화라기 보다는 역사를 답습하며, 병자호란 중 남한산성 전투와 삼전도의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의 비운을 잘 알지 못하는, 또한 원작(소설)을 읽지 아니한 관객들에게 역사를 보다 편하게 쉽게 이해시키는 학습효과도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좋고, 시간이 어제 지나가는지도 몰랐고, 내내 숨을 죽이며 영화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병자호란의 쓰디쓴, 참담한, 굴욕적이고 비극적인 결말처럼 영화를 이끄는 냉랭한 분위기가 잘 반영되었다.
또한 영화 보는 내내 첨예한 대립으로 6.25전쟁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우리나라 국가위기와 전쟁불안,국제대립정세와 국내 여야의 이념갈등 등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맞물려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여하튼 최근에 본
영화 중 시의 적절한 좋았다는 평과 주위에 관람을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첫댓글 비운의 인조이야기.꼭보고싶은 영화 입니다.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남은 7일간
매일아침 날씨 여기다 올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시겠져?
네?
믿슘다
역사 공부에 보탬이 될것 같은 영화 시간내서 꼭보아야지..
친구가 추천하는 남한산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