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올리려면 주말에 투자하라
당신은 월급쟁이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급여명세서의 실수령액이 늘 성에 차지 않고 자신이 초라한 느낌마저 들 것이다.
정부가 거둬가는 돈은 왜 그렇게 많고 갈수록 늘기만 하는지 화도 날 것이다.
아파트값이 연봉의 몇 배씩 뛰어오를 때마다 당신의 월급봉투는 한없이 얇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어느 정도 위안을 삼아도 좋을 만한 이야기도 있다.
실은 지난 몇 년 동안 당신의 몸값이 모르는 사이에 많이 뛰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왜 그런가.
■ 모르는 사이에 뛴 몸값
당신의 연봉이 4500만원이라고 하자. 5년 전 시중 실세금리가 연 15% 수준일 때 당신의 연봉은 부잣집 아들인 당신의 친구가 3억원으로 한 해 동안 벌 수 있는 이자소득과 맞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세금리가 5%대로 떨어진 지금 당 의 연봉은 당신의 백수 친구가 9억원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와 맞먹는다.
그가 정기예금 이자에 의존한다면 10억원 이상을 가져야 당신만큼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당신의 몸값이 세 배로 뛴 셈이다.
물론 아파트 투기로 당신의 2년치 연봉을 몇 달 만에 벌어들인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심한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머니게임에 뛰어들어 ` 올인`할 마음이 없다면 친구의 행운에 배 아파 하고 절망하기만 하는 것은 득 될 게 없다.
단 한번의 베팅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은 로또복권을 사거나 강원랜드 를 찾기도 한다.
아파트나 주식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도나 하고 있는 이도 있다. 당신의 자존심은 이를 허락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몸값을 올리는 데 조금씩이라도 끈기있게 투자하라. 이는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수익을 남기는 투자가 될 것이다.
당신 자신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당신은 칼 마르크스가 그린 것 처럼 자본가에 예속된 노동자가 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시장에서 높은 값을 쳐주는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했다면 자본가들이 당신을 모시기 위해 줄을 설 것이다.
우리나라가 너무 좁다면 외국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을 사놓고 무작정 값이 오르기를 기다리기보다 당신 자 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투자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당신의 주가는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을 수도 있고 당신의 실력에 비해 이미 너무 높게 올랐을 수도 있다.
당신은 노조라는 견고한 보호막 덕분에 치 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고 실력에 비해 많은 몸값을 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갭을 메우기 위한 투자를 시작하라.
■ 토요일엔 자신에게 투자를
아직 주5일 근무제를 사치로만 느끼는 중소기업도 많지만 이제 더욱 많은 `회 사인간`들이 토요일을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황금 같은 연휴가 일 상화하면 당신은 가정에도 더욱 충실해지게 되고 여행의 멋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데 투자하는 일이다.
늘 부족했던 외국어를 배우거나 전문직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이 것만이 몸값을 올리는 길은 아니다.
여행을 통해 유익한 경험을 쌓아도 좋고 적절한 운동으로 더욱 건강해지는 것도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당신은 월급쟁이면서 정책을 입안하거나 결정하는 자리에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월급쟁이들이 갑자기 찾아온 주말의 자유를 헛되이 쓰지 않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당신은 스스로 월급쟁이면서 월급쟁이들을 거느린 경영자인가. 그렇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지식 근로자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사내 MBA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좋고 외국어 콤플렉스를 해소해줄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어도 좋다.
당신이 월급쟁이라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월급쟁이들이여, 주말에 는 혁명을 준비하라.
(출처) 매일경제신문 / 장경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