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주말이 되면 조금은 풀어지고 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아지곤 하지요
하지만 그 반대로 주말이 되어 갑자기 스케쥴이 생겨 더 바삐 지나기도 합니다
토요일 저녁!!!!!!!!
며칠째 울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저에게 얘기를 했지만 전 그때마다 " 야~똥싸~"
아니면 "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조금 먹는거 줄여~"
하면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얘가 진지하게 자기가 진짜 아프니 관심좀 갖어 달라고 하더군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그럼 함 누워봐~했지요
여기 저기를 꾹꾹 눌러 보면서 여기 아파? 를 반복했더니 글쎄 딱 RLQ pain이 있더라구요 tenderness도 있구요
하지만 워낙 지방층이 두꺼워 배가 출렁거리는 바람에 반신반의 했지요
설사 안했냐? ~아니~
채한거 아냐? ~아니~
너 어제 뭐했어~어제 농구 3시간 했어~
야! 너 그것 땜에 배 땡기는거야~~아냐~농구하기 전부터 배가 아팠어~
이렇게 이어지던 대화속에 슬슬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죄책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지요
계속 배 아프면 너 수술해야 될지도 모르니 저녁은 굶고 응급실가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정도는 아니니까 저녁을 먹어야 겠다는 거예요
이정도 배 아픈걸로 저녁을 굶을 수는 없다나요~?
모처럼 자기는 피자가 먹고 싶다면서 도미노 더블크러스트 피자 와 콜라를 시키더군요
한쪽 배를 움켜쥐고 계속 피자를 먹어대는 울 아들을 보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식욕을 잃지 않는 모습에 어째 저런것만 날 닮았나~하며 혀를 끌 끌 찼어요
점점 진땀을 흘리며 배가 아프다고 하는통에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 애를 데리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전 야~EBS수능강의책 챙겨하면서 책가방까지 가져가라고 했지요
그러게 평소에 열심히 시키지,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때 안가리고 공부하는 척 하는 것 처럼 별로 유능하지 않은 학부모는 그럴때 티를 내는 것 같아요~
아무튼 병원으로 가기전에 선배 샘에게 외과샘 이름 아는분좀 소개 시켜 달라고 했더니 잘 모르신다면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오고있는 남편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외과레지던트샘까지 연결을 시켜 줬어요
병원을 가서 진찰을 하는데 그렇게 아프다고 소리지르던 넘이 외과샘이 누르니 "음....음...조금 아파요~네~거기가 좀......."하면서 점잖게 얘기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야 평소 하던대로 해~여기서 니 이미지 관리할 일 있냐~?" 했더니 조용히 있으라고 하더군요
외과샘은 증상은 의심되는데 애가 별로 아파하는 것 같지 않으니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를 해 보자고 하셨어요
초음파에서도 별로 맹장염같지 않다고 하고 증상도 확실하지 않으니 그냥 집에 갔다가 다시 심해지면 오시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가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울 아들"그렇게 배를 찔러대구선 수술 안해준데~? 하면서 볼맨소리를 하더군요 "그러게 아프면 아프다고 하지 왜 젊잖은 척을 해갖고 ......."하면서 가자고 했지요
집에 돌아 오면서 그냥 아프다고 할껄......하고 투덜거리며 집으로 왔습니다~
차안에서의 에피소드~
나: 간첩신고야?"
울 아들 : 아니 ~"
나; 그럼 화재신고?"
울 남편 : "911?"
울 아들: "아빠는 여기가 미국인줄 알아"? 웬 911?"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나:"그럼 뭐야~?"
울 아들:"전화번호 모를때 물어보는거 있잖아...."
나:으이구 ~이놈아~살좀 빼라~~
울 남편: 얘가 옛날에 태어났으면 장군감인데.....하면서 얜 골격이 큰거지 결코 살이 많이 찐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럼 육사가면 되겠네~~너 육사가라~했더니 울 남편이 그건 옛날 얘기지 요새 육사에서 배나온 사람 뽑는거 봤어? 하더군요
아~~시대를 잘못 만난 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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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캬캬캬캬~
그래서 별일 없었다는 얘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