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조금 든 사람이면 막나가는 인생을 꿈꿔왔던 막가파를 기억할 것이다.
막가파는 실존했던 범죄 조직으로 1994년에 일어났던 지존파를 벤치마킹 한 사건이다.
'돈 많고 사람 무시하는 놈들 못 잡아서 한 맺힐뿐이야'라고 했던 엽기적이고 잔인했던 사건인데
그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이마에 '지존'이라고 적힌 두건을 쓰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지존파보다 한 술 더 뜬 막가파들은 이왕 망가진 인생 막나가자는 의미로 범죄조직을 결성하여 막가파란 이름을 짓고
단기간에 극악무도한 짓을 벌인 범죄자들이다. 이들은 당시 조직폭력배로 이름을 떨친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을 우상으로 생각하고 폭력단을 결성했다 한다.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 아래 행동강령까지 만들었는데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최고의 깡패가 된다.
둘째 배신자는 죽는다.
셋째 화끈하게 멋있게 살다 죽는다.
넷째 잡히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마치 무장 간첩들 행동강령을 보는듯 하다. 이들은 강도 살인등 못된 짓을 일삼다가 경찰에 검거되어 두목 최정수는 사형선고를 받고 아직 미집행으로 복역중이고 부두목 박지원과 행동대장 정진영은 무기징역,나머지는 6년에서 1년 6개월을 살고 출소했다고 한다. 이들은 정말 막가파식으로 법정에서도 판사에게 출소하면 죽인다고 막말을 했던 놈들이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벌써 잊혀졌어야 할 세월인데 막가파를 상기한 것은 지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위들을 보면 막가파식의 망령들이 되살아 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비롯한 대통령 후보들과 각시도 교육감 선거에 이르기까지 포퓰리즘의 극치인 퍼 주기식의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나라야 망하든 말든 '소금 먹은 놈이 물 켠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퍼 나르고 있다.
신문 기고에 의한 일례를 들면,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코로나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결손과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교육회복지원금' 명목으로 유.초.중.고 재학생 166만명에게 1인당 5만원씩 약 833억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또 지난달에는 2차 교육회복지원금으로 같은 액수를 학부모들의 계좌로 지급했다고 한다. 두 번에 걸쳐 모두 1666억여원을 학생들에게 현금으로 살포한 셈인데 경기도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청에 돈이 얼마나 흥청망청 넘치는지 해가 바뀌기전에 예산이 남아돌아 빨리 소진시키는 지역 교육청에 보너스까지 준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고 있으니 막가파 망령들이 정부 행정 곳곳에서 되살아 나 날뛰고 있는 모양이다. 정부는 한 술 더 떠 추경까지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