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대만에 대한 유무인 혼합전(MUM-T) 구사
요약
중국군은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 각각 대만해협에 대해 유무인 혼합전(MUM-T) 개념을 시험적으로 적용하였으며,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현상유지(status quo)를 타파한다는 징후로 기정사실화되던 물리적 군사위협 대신에 비살상적 위협으로서 일종의 회색지대(Gray Zone) 전술의 구사였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에 러시아 AN-12형 수송기를 역설계한 산시 항공개발사의 Y-8G/Q형 대잠 초계기와 미국 C-130J형 허큐리스 수송기를 역설계한 산시 항공개발사의 Y-9J형 전자전기가 하얼빈 무인기개발사의 BZK-005형 정찰용 무인기(UAV RECCE)와 톙던 무인기 개발사의 TB-001형 무장식 무인기(UCAV)와 유무인 복합전을 대만에 대한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유무인기 모두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진입하였다면서 Y-8/9형 대잠 초계기와 전자전기는 대만해협 중간선(Median Line)을 넘었고, BZK-005형과 TB-001형 무인기는 대만 동부 해안을 순회하면서 이들 간 유무인 복합전을 대만에 대해 적용하였다고 평가하였다. 대표적으로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se Weekly)』과 『The Diplomat』였다.
이들 매체들은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 중국군의 유무인 복합전 적용이 대만군의 신호정보 수집, 해공군 간 합동작전 개념 연습, 대만 국민에게 정신적 불안을 주는 심리전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중국군이 유무인 복합전을 더욱 강력하게 대만에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최근 중국군이 대만해협과 대만 남서부와 동서부 해양과 공역에서 유무인 정찰기를 동시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8월 2일 미국 랜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19시간 방문과 지난 4월 6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자, 중국군이 보였던 물리적이며 군사적 압박 행위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지난해 8월 4일 중국군은 8월 2일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19시간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수단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의해 대만 주변 6개 해역으로 총 9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여 1995년∼1996년 대만해협 위기를 재현시키며 위협을 가중하였다.
이어 지난 4월 8일부터 10일 간은 총 232대 각종 전투기, 정찰기와 전략폭격기를 투입해 중국과 대만 간 일종의 임시적(de facto) 경계선인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으면 공중위협을 가하였고, 처음으로 Type 002형 산둥(山東)항모를 기함으로 한 항모타격단(CSG)를 대만 동부 해양에 배치해 미국 괌기지, 일본 남부 군사시설과 대만 동부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하는 원해 항모공중작전을 하는 전방위적 『Joint Sword(聯合利劍演習)』을 실시하여 대만의 ‘미국카드’ 활용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하였다.
이는 중국이 대만해협 현상유지를 일방적으로 타파하고 곧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단초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 중국군은 지난해 8월초와 지난 4월초에 보인 군사적 위협 양상과 달리, 군사적 양상으로 보일 전투기 진입은 최소화하면서 Y-8/9형 정찰기와 BZK-005형과 TB-001형 정찰 무인기를 동시에 투입하여 대만을 한바퀴 배회하는 애매모호한 전술을 구사하였다.
예를 들면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에 J-10/16형 전투기와 Su-30형 전투기들은 주로 중국과 대만 간 대만해협 3개 공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하였으며, 과도한 중간선 월선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반면, 러시아 AN-12형 수송기를 역설계한 산시 항공개발사의 Y-8Q형 대잠 초계기(ASW MPA)와 미국 C-130J형 허큐리스 수송기를 역설계한 산시 항공개발사의 Y-9J형 신호정보(SIGNIT) 정찰기를 중국과 대만 간 약 100마일 대만해협 공역에 투입하여 각종 신호정보 수집할동을 함과 동시에 중국 하얼빈 무인기개발사의 BZK-005형 정찰용 무인기와 톙던 무인기개발사의 TB-001형 무장식 무인기를 투입해 대만 군사시설에 대한 각종 영상정보를 수집하였다.
특히 지난 5월 17일 『JDW』은 대만 국방부가 대만해협에서 J-10/16형 전투기와 Su-30형 전투기의 중간선 월선보다, Y-8/9형 유인 정찰기와 BZK-005형과 TB-001형 무인정찰기들이 대만 전방위 공역에 투입해 대만을 한바퀴 순회하면서 전방위적 정찰 활동을 하는 것을 더욱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지난 5월 27일 『The Diplomat』은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 각각에 중국군이 J-10/16형과 Su-30형 유인 전투기들을 대만해협에서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을 넘어 대만서부 지역에 대해 공중 압박을 가하였으나, 대만 국방부가 전투기를 긴급출격보다는 대공방어체계를 통해 화면상으로 감시하는 수준으로 대응하였으나, BZK-005형 정찰용 무인기와 TB-001형 무장식 무인기가 대만 동부 지역에 대한 공중 압박을 가하자, 대만 동부 화롄 기지에서 전투기가 긴급발진하여 이들 무인기 비행을 감시하는 상반된 대응 양상을 보였다고 보도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중동 국가와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각종 공대지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한 CH-4/5형 무장식 무인기를 투입하지 않고, 2006년에 개발한 비무장식 정찰용 BZK-005형 무인기와 2017년에 개발한 일부 무장식 TB-001형 무인기를 대만 동남부 공역에 투입한 것은 대만과 미국에게 중국군의 대만 침략 수준이 공세적 압박이 아닌, 대만군의 군사적 활동을 감시하고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방어적 양상이자, 대만 주변 공역에서 대표적 미래전 양상인 유무인 혼합전을 연습한다는 의도적인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특히 대만 남서부와 동남부로 구분되어 Y-8/9형 유인 정찰기와 BZK-005형과 TB-001형 무인정찰기를 구분하여 투입한 것은 대만 서부 내륙에 배치된 대부분 대만군 무기와 장비들이 은폐되어 영상정보보다는 이들 대만군 무기와 장비들이 발산하는 신호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이었고, 동시에 자연 그대로 노출된 대만 동남부 주변 해양과 공역에 대해서는 BZK-005형과 TB-001형 무인기를 투입하여 대만을 한 바퀴 도는 전방위적 위협비행을 실시해 D3016형 능동전파발사 레이더(SAR), 지상표적이동징후식별기(GMTI), 광학적외선 영상기(EO/IR) 등으로 대만군에 대한 영상정보와 활동 징후 정보를 수집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 우선 TB-001형 정찰무인기가 대만 동부 바시 해협을 통과하여 일본 요나구니 군도 근처 공역에서 다시 되돌아가는 정찰이었다는 주장과 다음으로 대만 동부 중간 공역에서 8자형 비행을 한 이후 북부로 정찰활동을 하면서 대만을 한 바퀴 순회했다는 주장으로 엇갈렸다. 예를 들면 전자는 지난 4월 29일 『The Eurasian』가 대만 국방부 발표를 근거로 일본 요나구니 군도에서 다시 본토로 회항하였다고 주장하였고, 후자는 지난 5월 17일 『JDW』가 자체 데이터 베이스 자료를 근거로 대만을 한 바퀴 돌았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어느 주장이든 중국군이 길이 약 9∼10미터, 날개길이 약 19∼20미터 크기로 약 8,000m 고도에서 바이도우(北斗)-3 위성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를 갖추고 약 35∼40시간 동안 정찰비행을 하는 BZK-005형 무인기와 TB-001형 무인 정찰기를 대만 공역에 투입한 것은 중국군이 처음으로 대만 주변 해양과 공역 장악을 유무인 복합전 역량을 과시한 사례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지난 5월 20일 『The Diplomat』은 대만 군사전문가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 4월 27일 중국군이 BZK-005형 무인기를 2022년 9월 5일부터 대만 공역에 투입하기 시작하였으며, 매달 6회 정도의 대만남서부 방공식별구역을 진입하였나, 최근 약 16회로 증가하고 있다며, Y-8/9형 유인 정찰기와 BZK-005형 및 TB-001형 무인기를 대만 주변 공역에 투입한 것은 미래전의 대표적 양상인 유무인 혼합전을 연습한 것으로서 정치적으로 대만 국민들에게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카드 사용에 따른 대만 안보 불안에 대한 피로도를 과도하게 느끼도록 하는 심리전(PYSOP) 성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실제 지난 5월 17일 『JDW』은 중국군이 그동안 유무인 복합전 연습을 주로 미 해군 핵항모 CSG를 약 18,000미터의 고고도에서 전략적 정찰감시하는 WZ-7형 제트 무인정찰기를 주로 동중국해, 미야코 해협과 필리핀해에 전개하여 중국 로켓사령부의 DF-21D형 핵탄두 중거리 대함 탄도 미사일(ASBM)과 마하 10 속력의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에게 미 해군 핵항모 위치와 이동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양상으로 실시하였으나, 이번은 다르다고 보도하였다.
지난 1월 9일에 BZK-005형 무인정찰기가 중국 공군 H-6형 전략폭격기의 대만 위협 비행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등의 유무인 복합전 양상으로 발전하였으며, 최근엔 Y-8/9형 유인 대잠전과 전자전 정찰기와 BZK-005형과 TB-001형 중고도 무인정찰기 간 유무인 복합전 양상으로 변화되었으며 대만 주변 공역을 경유한 한 바퀴 도는 무인기 정찰작전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하였다. 한마디로 중국군은 대만에 대한 위협 양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군이 호주 공군이 미 보잉사 P-8A형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와 해군용 MQ-4형 트리톤(Triton) 해상 무인정찰기 간 유무인 복합전 개념으로 교호로 운영하면서 인도양과 태평양에 대해 순차적 전략적 정찰비행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모방하였다고 전망하면서, 그동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여 현상유지를 일방적으로 타파하는 것으로 기정 사실화의 핑계가 되었던 물리적인 군사 위협 대신에 유무인 정찰기 간 유무인 복합전을 실시하여 대만, 미국, 일본 그리고 필리핀 등이 이를 방어적 군사활동인가 아니면, 공세적 군사활동인가를 평가하는데 있어 혼동하도록 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구사하였다고 평가하였다.
비록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유무인 정찰기 간 유무인 복합전을 구사한 지가 채 1년이 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27일과 5월 2일 사례는 일종의 유무인 복합전을 위한 테스트 베드 시험이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BZK-005형과 TB-001형 무인 정찰기가 Type 003형 푸지엔 항모에 탑재될 KJ-600형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AEW&C)기와도 유무인 복합전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중국군이 아직 미국과 나토가 사용하는 link-16 또는 합동협력능력(CEC)와 같은 실시간 전장정보 공유체계를 갖추지 못해 베이도우(北斗)-3형 위성정보 공유체계를 통해 대만 공역에 투입된 중고도 BZK-005형, TB-001형 프로펠러식 무인정찰기와 고고도 WZ-7형 젯트 무인정찰기와 Y-8/9형 정찰기, KJ-600형 AEW&C기, H-6형 전략 폭격기, DF-21D형 ASBM과 DF-17형 극초음속 미사일 간 유무인 복합전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전투기, 탄도 미사일 그리고 항모 CSG 등의 물리적 수단에서 유무인 정찰기 간 유무인 복합전 수단으로 변화시킨 것은 중국군의 대만에 대한 또 다른 ‘회색지대’ 전술이라고 평가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금년 1월부터 중국군이 대만 주변 공역에 대해 무인기를 투입하기 시작하였다며, 이들이 약 150마일의 대만해협에 투입한 유인 전투기, 정찰기, 폭격기와 유무인 복합전을 연습하는 것은 대만 국민이 차이잉원 총통의 대중국 강경책에 따른 안보 피로감에 갖는 것에 추가하여 또 다른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는 회색지대 전술이라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