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 실제 인물.사건으로 시대극 묘미
'심식이 삼촌', 근현대사 맞물린 전개 궁금증 증폭
MBC '수사반장 1958', 디즈니+ '삼식이 삼촌' 등 화제 드라마들이 일제히 1950~60년대로 향한다.
저마다 캐릭터와 주제는 다르지만, 격동의 시대를 꿋꿋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폭넓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수사반장 1958'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수사반장'의 츠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우너작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이재훈이 맡아 1958년 경기 횡천서에서
서울 종남서로 자리를 옮긴 이후의 이야기를 펼친다.
초반 미군물품 밀수, 유아 인신매맴 등 강력사건 해결에 중점을 뒀던 드라ㄴ마는 종남서장 백도석(김민재) 등
권력을 쥔 캐릭터들의 악행을 전면에 다루면서 당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렸다.
정계와 연관된 조직폭력배 동대문파 이정재(김영성), 1962년 증권파동 사건 등
급변하는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실제 인물과 사건도 두루 등장해 시대극의 묘미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도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해 4.19혁명, 5.16 군사정변 등
굵직한 근현대사 주요 사건들과 맞물리는 이야기를 펼친다.
자기 사람에게는 세끼 배불리 먹인다는 철칙을 가진 '삼식이 삼촌' 박두칠(송강호)과 모두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꿈꾸는 엘리트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에는 국가재건사업을 계획하는 김산, 군대 내부 조직과의 개혁을 꿈꾸는 정한민(서현우), 내각제를 언급하는
안기철(오승훈) 등의 모습이 공개돼 캐릭터들과 당시 실제 사건들을 비교하며 내용을 추측하는 시청자도 늘고 있다.
하반기 기대드라마로 꼽히는 tvn '정년이' 또한 여성국극단을 소재로 해 6.25전쟁 직후인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 제작진은 1960년대가 지금의 한국 상황과 가장 맞닿아있는 시기라고 판단해 시간적 배경으로 선택했다.
'삼식이 삼촌'의 신연식 감독은 '1960년대는 현재의 원형 같은 시대다.
지금의 사회와 구성원을 탐구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당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수수반장 1958'의 김성훈 감독도 '전쟁이 끝나고 산업화가 되고, 정치적으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 시대에서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현대와 과거가 혼돈한 당시를 미술적인 요소로 재현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