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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지은동
사실 저번주에 9화까지 보고 결말을 예상하는 글을 쓴 후라
쓸 소스가 부족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늘 저번에 제가 봤던 부분이 다시 한번 나오면서
확신이 섰습니다.
오늘은 얘기가 길지 않을 듯 하지만
어느정도 제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라 올리겠습니다.
여러번 얘기했던 부분 중에
작가님은 책으로 암시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였습니다.
특히 최재호 부분은 너무나 자주 그런 모습이 발견됐었죠.
제가 예전에 올렸던 게시글에 있는 것을 옮겨놓았습니다.
다시 한번 되새길겸 봐주셨으면 합니다.
보신 분들은 대충 눈으로 훑어주셔도 되실듯 합니다.
6화에서 남편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평소에 책을 읽는 장면은 딱히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식으로 책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대놓고 보여주진 않지만 어떤 책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보여줍니다.
책의 제목은 '여보 미안해' 입니다.
이 책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을 제가 읽어보진 않았기에 감상평을 읽었습니다.
알라딘 서적. 별꽃천사님의 감상평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라고 표현한다.
작가가 정의해 놓은 사랑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를 읽고 가족의 사랑이 명쾌하게 정리된다.
사랑하는 것은 모든 고통을 인내하고 끌어안는 것이고,
좋아하는 것은 상대방의 고통과 감정을 배제한체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은호는 모든 고통을 인내하고 끌어안습니다. 그러니까 은호는 사랑이고
반면에 남편은 은동이의 고통 감정 배제하고 자기가 일방적으로 좋아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과 좋아하는거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은호는 사랑이지만 남편은 사랑이 아닌거죠.
그리고 이 책은 남편이 잘못된 사랑의 방식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결국은 자기도 쓸쓸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입니다.
최재호의 끝은 좋지 않을 거란 얘기가 되겠죠.
책이 한번 나왔으면 이런 생각 안 하는게 당연한거지만
밑에를 보시면 우연은 아닌 걸 알 수 있습니다.
5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지은호한테서 전화가 오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핸드폰을 빼는 그 짧은 순간에도 폰이 아닌
폰 밑에 있던 프린트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매우 선명하기 때문이죠.
폰을 완전히 가져간 후에도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프린트물을 보여줍니다.
멈춰서 보니 무슨 소설 같아서 보이는 문장을 토대로 책을 찾아봤습니다.
포와로, 술자리가 단서였습니다.
결국 찾아냈고 제목은 만찬회의 13인이라는 추리소설이였습니다.
찾아보니 꽤나 옛날에 쓰여진 책이였습니다.
우리나라엔 몇년도에 발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1890년에 태어나서 1976년에 생을 마감한걸로 봐서는 꽤 옛날 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옛날 책을 프린트해서 저렇게 보여준 이유가 뭘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프린트에 있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확합니다.
코난 도일만큼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레전드인 분이더군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작가라면 절대 그냥 넣었을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책을 다 읽기엔 무리였고
설마..추리소설인데 뭔 관련이 있겠어라며 넘겼습니다.
그치만 참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은동이 임시갤에 이 소설이란걸 알아낸 자료를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어떤 분께서 흥미로운 글을 올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패션70갤러리 환희님께서 써주신 글입니다. (출처)
디시는 은동이 때문에 처음 들어가봤는데 거긴 서로 반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말투는 제가 수정했습니다.
몇 년 전에 내가 한창 빠져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13인의 만찬>이네요
개괄적인 내용이 생각 나면서 소름이 많이 돋았습니다.
제목처럼 엄청나게 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하고 좀 복잡한 스토리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소설의 결말은 이렇습니다.
유명 여자 영화배우인 제인 윌킨슨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인 머튼 공작과 결혼하기 위해 남편인 에지웨어 경을 살해한다는 것.
그리고 눈 여겨 볼 대목은, 제인이 자신의 살인을 완성하기 위해 몇 가지 트릭을 파 놓는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서 하나가 자신의 그림자 배우 격 인 연극배우 캐롤타라는 여자를 이용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과 비슷한 대역을 써서 수사에 혼선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사 도중에 저 캐롤타는 자살을 하게 됩니다.
뭐... 자살이긴 해도 사실 상 제인이 자신의 가짜 인격이나 다름없는 캐롤타를 죽게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자, 이제 슬슬 감이 오시지 않습니까?
이 소설을 사랑하는 은동아 드라마에 대입해보겠습니다.
제인 윌킨슨 = 은동이
머튼 공작 = 은호
에지웨어 = 재호(남편)
캐롤타 = 정은(날조된 은동의 삶을 살아가는 거짓 자아)
결국, 소설과 연관 지어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은동은 은호(현수)와의 사랑을 위해 거짓된 자아인 정은을 탈피해서 적극적으로 은호에게 가려한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고
재호는 은동의 그런 선택으로 인해 비극을 맛보게 된다는 것 같은데..
(설마 은동이가 소설에서처럼 남편의 목을 찔러 죽일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한 가지 불안한 건 저 소설에서 은동이에 대입되는 제인 또한 결국 파국에 치닫습니다.(사형 당했던 걸로 기억)
하지만 저렇게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은동이는 플란다스의 개 동화처럼 비극적인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바꿔내니까!)
여기까지가 환희님께서 써주신 소설의 내용과 은동이와의 연결성입니다.
이 작가는 대놓고 소설의 내용과 똑같이 가진 않고 전체적인 틀만 보여줍니다.
아마 굳이 저 옛날 추리소설을 작가가 넣은 이유는 지금 거짓 자아인 서정은을 버리고
지은동으로서 은호한테 간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해서 넣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은호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서정은의 삶은 버려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7화에서 남편이 지은호 에세이를 보고 옛생각이 나서
많이 심란해 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남편 앞 쪽 책을 쌓아둔 곳을 잘 보시면 유일하게 한 권의 책만
제목이 잘 보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이시라면 아시겠지만
중요하지 않은 책들은 뿌옇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많이 나옵니다.
라일이가 들어올때도 저 책은 뿌옇게 보이지도 않고 아주 잘 보입니다.
그래서 저 책을 찾아봤습니다.
원래 사람이 책을 정리할때 굳이 저렇게 정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저책만 그것도 제목이 잘 보이도록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이 작가라면 충분히 복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표지를 벗겨놨는지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다 뒤져도 저거랑 똑같은 표지는 없지만
무슨 책인지는 알겠더군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란 책입니다.
애초에 변신치면 이 사람 작품만 나오고 꽤 유명한 책이라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이 책이 변신이란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바퀴벌레로 변합니다.
가족들은 흉측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따뜻한 위로의 눈길은커녕 심한 박해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 한명만 있었으면 죽지 않았을 텐데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 굶어서 죽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존재의 이유가 없기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러다가..
이 책의 주제는 '존재'인데 존재의 가치가 없어지면 아무 소용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최재호의 스토리와 소설 변신 주인공의 스토리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주제 '존재'에 있어선 꽤나 비슷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남편 최재호는
하반신 불구, 무능력자라 지금 가족에 전혀 보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지금까지 은동이를 속인걸 나중에 은동이가 알았을 때 어떻게 될까요?
아마 은동이는 남편을 증오하고 소름돋는 존재로 생각하겠죠.
그런데 라일이도 만약에 은호의 아들이라면 정말 얘한테는 남는 가족이 없게될겁니다.
가족한테도 외면받을테고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마치 사람들이 자기를 벌레보듯이 보는줄 알테죠.
사람이 한번 자존감이 낮아지고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되면 끝없이 추락합니다.
자기는 사랑이라 생각하는 은동이가 떠나면 최재호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굳이 왜 작가는 남편이 이런 책을 읽게 했으며
남편 주위에 이런 책들을 장치로 심어놨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분명 이 드라마의 완성도나 장치 같은걸 생각해보면 작가의 의도일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제가 저번에 썼던 글입니다.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지만
오늘 본방을 보는데 다시 한번 더 등장한 책이 있습니다.
오른쪽에 '변신' 보이십니까?
위에 처음 변신이 나왔을 때 입던 옷이 전혀 다릅니다.
즉, 같은 날 촬영해서 그렇게 된거란 것이 아니라 장치를 심어 놓은 것이라고 봅니다.
다 반대쪽을 보고 있는데 딱 두 권만 이 쪽을 보고 있죠.
변신 밑에 책은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분명 저 책 또한 장치일 확률이 높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분명 우연이 아닐거란 생각에 어느정도 확신이 들지 않습니까?
저는 분명 심어놓은 장치란 확신을 가졌습니다.
은동이가 여행에서 돌아올 때 역시 변신과 밑에 책이 보입니다.
밑에 책은 아까보단 선명히 보이지만 책 제목까지 유추하긴 꽤나 힘들어보입니다.
분명 저 책도 단서일 수도 있는데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이 참 아쉽습니다.
아예 안 보이면 몰라도 형체가 보이는게 괜히 더 신경쓰이네요.
무슨 책인지 알아내면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돌려보다가 발견한 장면입니다.
대놓고 보이는데 보지 못했던게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5화를 보면 남편 최재호 혼자 있을 때
은동이 컴퓨터를 만지작 거릴 때 등장합니다.
모니터 오른쪽 뒤에 '홍어'라는 책 보이십니까?
김주영 장편소설 홍어.
이 책이 확실해 보입니다.
왜 또 최재호가 있을 때 책이 저렇게 얼핏 보였을지 생각해보고
이 책을 읽지 않았기에 리뷰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결론은 관련이 있다였습니다.
알라딘 서적. 구상나무님의 감상평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출처)
어머니는 떠났다.
기나긴 기다림에서 어머니가 절절이 기다린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자유였을지도 모른다.
그 마음에 불을 붙인 것은 삼례였을 것이다.
(삼례가 지은호의 역할로 보인다)
전통과 가부장제에 갇혀 살고 있는 어머니는 마치 날고 싶지만 실에 묶여 날지 못하는 새와 같았다.
(거짓과 조작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지은동의 삶과 비슷)
어머니는 기다림 속에서 참자유를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실체가 드러났을 때 정작 자신이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새처럼 날아간 것이다.
(남편의 실체가 드러났고 정작 정은이가 찾아야 할 것은 은동인걸 깨닫고
모든 것을 버리고 남편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잘 어울린다)
기다리는 사람은 자유롭지 않고, 자유로운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다.
어머니는 그렇게 자유를 찾아 멀리 멀리 떠난 것이다.
(소설에서 남편이 돌아오자 자식을 남편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위에 나온 책들처럼 내용이 똑같진 않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장치 역할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아버지(남편)은 제대로 된 사랑도 안합니다.
어머니(아내)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자식이 있기에
남편을 기다리다 돌아왔을때 떠난 다는 내용입니다.
라일이는 최재호한테 맡길 수도 있겠죠
은동이로 대입해보면 라일이를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바로 은호(소설 속 자유)한테 갈 순 없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은동이에겐 현수가 전부기에 가긴 할 것입니다.
위에 나온 '홍어'속 여자처럼.
라일이까지 데리고 가는건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라일이가 지금 은호 아들인걸로 확실해져가지만
라일이와 최재호는 진짜 부자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그 질긴 인연 끊는게 쉽진 않아보입니다.
드라마를 보면 라일이에겐 아버지는 재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방송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누구 아들인데?
대학 4년 연속 최고 투수 최재호.
아들 최라일."
라일이에게 최재호는 친부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봅니다.
늘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있죠.
5화에서 최재호가 무리해서 입원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때도 라일이의 아빠에 대한 애정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어른되어서 아빠 도와줄게.
난 아빠만 나을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9화에서도 라일이는 아빠 팔이 움직이는 걸 보고 엄청 좋아합니다.
이미 라일이에게는 아버지는 최재호입니다.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는 말도 있지만, 라일이가 최재호를 버리고 은호한테 가는 장면은
쉽게 떠오르는 장면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아빠, 미선이 이모하고 엄마 말이야.
친자매 아닌데도 정말 친하지?"
재호하고 라일이도 친부자 사이가 아닌데도 정말 친하죠.
이미 뭐 아닌쪽으로 가고 있죠.
친자매가 아니여도 서로 교감을 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게 포인트라면
재호와 라일이도 둘을 이어주는건 핏줄이 아니라고 보여지는 장면입니다.
소설 홍어에서도 아내는 자식을 두고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겠죠.
은동이도 자신의 삶을 위해 라일이를 두고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런 대사가 나왔습니다.
"그 사람 위해서 살거야.
그 사람이 행복한 일만 할거야, 나 그 생각만 하려고"
"정은아, 너 라일이랑 라일아빠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놔야해."
이 대사로 알 수 있는건 중간에 라일이가 있어도
은동이는 현수한테 갈 거란 의지가 보입니다.
라일이를 떠나서라도 현수한테 가겠죠.
하지만 라일이는
아마도 엄마를 원망하진 않을 듯 합니다.
최재호 옆에 있을 것입니다.
홍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냄새나고 못생기고 여러모로 꽤나 마니아적인 음식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홍어는 최재호이고, 그런 홍어를 사랑하는 건 라일이 뿐이니까요.
최재호한테 라일이마저 없어진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겠죠.
자기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그 존재 자체에 감사하는건 라일이뿐이니까요.
이 책을 읽어보지 않고 리뷰만 읽었지만 큰 틀은 맞다고 봅니다.
그 전에 나왔던 책들과 꽤 정서가 비슷하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이 책도 장치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여기서 최재호가 나올때만 나왔던 책들을 다시 나열해보면
만찬회의 13인 - 거짓 사랑, 아내는 진짜 사랑을 원함, 사망
여보, 미안해 - 잘못된 사랑, 아내와 멀어짐, 사망
변신 - 가족으로서의 존재성을 잃음, 아내와 멀어짐, 사망
홍어 - 잘못된 사랑, 아내를 잃음
공통점은 사랑에 실패하고 아내를 잃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어를 뺀 나머지 소설에선 최재호를 연상시키는 인물들은 모두 죽습니다.
최재호한테 심어놓은 장치로 봐서는 은동이는 당연히 옆에 둘 수 없을테고
관건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으로 보입니다.
최재호를 살리고 죽이는 건 은동이가 아니라 라일에게 달렸다고 봅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건 은동이가 아닌 라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은동이가 지은호냐, 최재호냐 선택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최재호를 선택할리는 없고 그게 궁금하진 않죠.
과연 최재호의 결말이 어떻게 풀리냐가 오히려 재밌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재호가 오늘 지은호를 죽여버릴거란 말을 몇번 했습니다.
아마 그냥 한 말은 아닐테고 어떤 짓을 할것이긴 합니다.
그런 최재호를 더 밑바닥까지 가지 않고 돌릴 수 있는건 라일이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재호가 죽지 않는다면 그건 라일이 때문이고
적어도 사람답게 살게 해주는 게 라일이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라일이는 최재호를 떠나지 않는 것이 이 드라마에 어울립니다.
은호와 은동이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여도 라일이까지 데려오는건 욕심이기도 하고요.
어린 아이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최재호에겐 라일이 말고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 더 있죠.
현수의 동생이자 최재호의 주치의인 박현아입니다.
둘이 사랑을 하게 되는건 드라마를 너무 아침드라마로 만드는 것 같고
아마 서로 어떤 정서적 교감이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정도까지만 보여줄걸로 보입니다.
라일이에게도 아빠말고 정신적으로 의자할 수 있는 아이가 있죠.
박현아의 딸, 유미나 입니다.
둘은 따지고 보면 사촌일 확률이 매우 높죠.
피도 섞였고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해서 꼭 현수&은동에게 라일이가 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행복한 이 쪽이 어울릴 수도 있죠.
그럼 여기서 떠오르는 문제는 은호의 부모님입니다.
친손자인데 라일이가 최재호를 버릴 수 없다해서 포기할건지가 의문이죠.
아니면 아이의 행복을 위해 지금처럼 이렇게 몇번씩 보는 사이가 될 수도 있고요.
지금까지 은호 아버님의 성품을 보면 막무가내로 하실 분은 아니셔서
라일이의 선택을 존중할 것으론 보입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자면
최재호는 라일이마저 곁을 떠난다면 소설처럼 죽을 것이고
라일이가 곁을 지켜준다면 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호와 은동이 라일이가 행복하게 살고,
최재호는 그걸 받아들이고 셋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것은
너무나 삼류드라마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애초에 최재호의 그릇이 그정도도 아니고요.
라일이도 언젠가부턴 은동이를 붙잡아 두기 위한 장치로 쓰고 있는 놈이죠.
최재호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라일이를 사랑하는 것인데
과연 어떻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여기서 끝내긴 아쉬우니 오늘 내용을 조금 얘기해보자면
오늘 은동이가 지은동 찾았다는 말을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 자아를 찾았다는 말이 되겠죠.
최재호는 모든게 기억이 난다는 말에 표정이 굳습니다.
그리고 은동이가 당신이라고 할때 거울에 컵을 던집니다.
영상을 보시면 던지는 순간에 은동이는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깨진 거울 속에 비쳐지는 은동이
거울은 예전부터 자신을 비추는 자아라는 장치로 많이 쓰여졌었습니다.
은동이를 찾았다고 하니까 최재호는 거울 속에 비친 지은동이란 자아를 깨부수고 싶었겠죠.
굳이 컵을 힘들게 몸을 돌려서 거울에 던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분명 노린부분이죠.
그리고 거울 위로 떨어지는 피 두 방울
확대해석 해보자면
지은호와 지은동을 암시하는 피일 수도 있겠네요.
클로즈업해서 양 옆으로 딱 두방울 떨어진 게 노린것이란게 제 생각입니다.
아니면 핏방울의 크기가 같고 마치 둘이 똑같은 느낌을 주는데
지은동의 자아, 서정은의 자아일 수도 있겠네요.
당연히 안 좋은 걸 암시하는 부분이겠죠.
저번에 예상했던 대로 은호와 은동이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을 거 같네요.
조서령, 조서령의 비서, 최재호, 은동이의 양부 등등 너무 적이 많죠.
지은호 회사 압수수색한다는 조서령
가짜 책이라고 거짓말하는 양부
다 박살낸다고 하는 최재호
하지만 은호의 집엔 몇번 보였던 것이 있습니다.
잘보시면 록키가 보이실 겁니다.
록키가 확실히 보이는 부분입니다.
록키의 마지막 이야기 록키 발보아의 DVD나 OST 앨범으로 보입니다.
이게 뭔 의미가 있냐고 하실 수 있지만
록키 발보아에서 록키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습ㄴ비다.
"인생이란 것은 난타전이야.
거기서 얼마나 세게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맞고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
"자신을 믿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은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 맞서겠다는 의지정도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넣어봤습니다. ㅎㅎ
이미 은동이는 오늘 다치게 되는 일까지 있었죠.
최재호가 깬 유리를 치우다가 상처가 나서 피가 나게 됩니다.
이미 최재호는 시작했다고 봐도 되는 부분입니다.
예전 같으면 지 아내 손 상처부터 치료해줄 놈인데 그런 모습 이젠 없습니다.
자기 아내가 다치든 겁을 먹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젠 완전히 집착으로 변해버린거죠.
지은동의 사랑보단 이젠 지은호의 타락을 더 바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완전체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건 은동이가 아니라 라일이겠죠.
하지만 예고에서 보면 은호는 바로 은동이의 손을 치료해줍니다.
자기 여자가 괴롭고 아픈건 절대 그냥 보고만 있을 남자가 아니죠.
이렇게 또 대조적으로 지은호와 최재호를 보여줍니다.
지은호는 사랑이고, 최재호는 사랑이 아니란 것을.
그 여자 한번만 더 다치게 하면 너 죽여버린다는 은호.
어떻게 이야기가 풀려갈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최고 절정은 다음주일거 같고
내일 방송이 나가면 또 분석해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개에 짜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바 악역 아니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태훈 좋아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악역아니래놓고 완전 악역 만들었더만 존빡 딥빡... 차라리 첨부터 악역이라 하시던가요...
다 행복해졌음 좋겠다.. 최재호랑 은동이 새아빠 빼고ㅡㅡ
최재호존나시발이야
난 최재호가 왤케 불쌍할까ㅠ.ㅠ 불쌍한 인생이야...저 글 쓴 사람은 최재호의마음이 은동이를 사랑하는게아니라고하지만 그것도 기형적인 사랑이야 병든 최재호를 보여주는거가타서 안타까워
와......대박....... 저런거 찾아내는거 진짜 신기해ㅋㅋ 최재호 나쁜 놈ㅜㅜ
시발ㅜㅜㅜㅜㅜㅡ누ㅜㅜㅜㅜㅜㅜ어쨌건 이 드라마는 레전드ㅡ누ㅜㅜㅜㅜ
그래도 모두해피앤딩이었음좋개따 ㅠㅠㅠㅠㅠㅠㅠㅠ
분석 정말 열심히 해놨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