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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2011)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 - 테렌스 맬릭 감독)
심사위원 올리비에 이사야스 감독과 배우 주드 로는 <멜랑콜리아>를 지지. 그 외 다수 심사위원들도 처음에는 <멜랑콜리아>를 지지했지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영화제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 “히틀러를 이해하며, 그를 동정한다.”고 말하는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심사위원들 중 상당수가 <멜랑콜리아> 지지를 철회했다고.
<소년 아메드> (2019) - 다르덴 형제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 - 봉준호 감독)
영화제 초기에는 <소년 아메드>에 심사위원단의 마음이 기울었지만, 폐막식 불과 3일 앞두고 공개된 <기생충>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고민하게 됨. 결국 이전에 두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고 그밖에 여러 상들도 수상했던 다르덴 형제는 감독상을, 이전까지 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없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황금종려상으로 결정.
<올드보이> (2004) - 박찬욱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화씨 9/11> - 마이클 무어 감독)
2004년도 심사위원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올드보이>에 크게 꽂혀서 영화제 기간 동안 3번이나 관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드보이>는 황금종려상을 놓치고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에 그쳤는데, 심사위원들이 <올드보이>와 <화씨 9/11>을 놓고 몇 시간이나 고민했다는 것은 전설적인 일화로 남음. 결국 심사위원들은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이라크 전쟁 반대를 위한 정치적 성명을 위해 <화씨 9/11>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결정.
<120BPM> (2017) - 로뱅 캉피요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스퀘어> -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
그해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로을 비롯해 제시카 차스테인, 마딘 아데 등은 <120BMP>을 지지. 하지만 심사위원 중 윌 스미스는 그 영화를 반대(대신 <주피터스 문>을 지지했다고). 결국 심사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더 스퀘어>에 상을 주기로 결정.
<캐롤> (2015) - 토드 헤인즈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디판> - 자크 오디아르 감독)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자비에 돌란이 열렬히, 혹은 무례할 정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로비를 펼치며 다른 심사위원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는데, 특히 다른 심사위원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지지한 <캐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짜증까지 부렸다고(<캐롤>은 결국 루니 마라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그침). 시상식 후 이어진 심사위원단의 기자회견에서 자비에 돌란은 “제가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 옆 자리에 있던 에단 코엔(공동 심사위원장)은 “아니야.”라고 중얼거렸다고.
<월드 아파트> (1988) - 크리스 멘지스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복자 펠레> - 빌레 아우구스트 감독)
심사위원 윌리엄 골드먼이 책에서 쓴 내용에 밝힌 바에 따르면 심사위원단의 투표가 <정복자 펠레>가 6 / <월드 아파트>가 4로 나뉘었다고. 결국 심사위원장의 제안으로 <월드 아파트>는 황금종려상은 못 받는 대신 그랑프리 + 여우주연상, 2개의 상을 수상.
<달콤한 후세> (1997) - 아톰 에고이안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체리향기>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우나기> - 이마무라 쇼헤이 공동 수상)
심사위원 난니 모레티가 <체리향기>를 적극 지지. 심사위원장 이자벨 아자니와 다른 심사위원들은 <달콤한 후세>를 선호했지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결국 심사위원단은 이례적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두 편으로 발표하기로 결정. 난니 모레티는 <체리향기>가 두 편 중 한 편으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다른 한 편을 뽑을 때 <우나기>에 투표하면서 <달콤한 후세>에 완벽하게 물을 먹임. 훗날 이자벨 아자니는 난니 모레티를 가리켜 “마키아벨리” 같았다고 언급함.
<브로큰 플라워> (2005) - 짐 자무시 감독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차일드> - 다르덴 형제 감독)
심사위원장 에밀 쿠스트리차가 밝히길 당시 황금종려상을 줄만한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그리고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였다고.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생전에 밝히길 쿠스트리차가 <브로큰 플라워>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함.
첫댓글 헐 이런 글 너무 좋아...120bpm하고 월드아파트 봐야지 아니 근데 캐롤 너무 아깝다
자비에 돌란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