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초보 파출부의 한국생활체험담[1]
일이 힘든 것보다 말길 알아듣지 못해 더 힘들어
[독자기고자의 인사말] 저는 한국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되는 중국동포입니다. 처음 중국동포타운신문을 보았을 때 한국에도 중국동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신문이 있는 것을 알고 아주 기뻤어요. 후에 일하느라 바빠서 신문을 보지 못하였는데 어느 날 중국동포타운신문 독자모임까페에 가입하세요 라는 글이 실려 저의 호기심을 끌었어요. 기실 저는 지금도 중국동포<<타운>><<블로그>>이 단어를 읽을 줄 알지 뜻은 모르고 있어요. 우습지요. (현대문명인이니깐) 중국동포타운신문이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동포 인재들의 글을 실어 우리 동포들로 하여금 무한한 긍지감과 자호감을 느끼게 하지요. 허나 한국 최하층에서 신음하고 고역을 겪고 있는 파출부들도 중국동포의 일원이죠. 그들의 목소리도 가끔씩 들어보는 것이 어떤가요. 한국에서 한 파출부의 <<하루, 하루>>를 쓴 글을 올립니다.
*본지 편집국은 한파씨의 생활수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고국땅을 밟으면서
친척들과 친구의 축복을 받으면서 비행기에 오를 때만 하여도 가슴이 뿌듯하였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에서 무거운 짐을 끌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가슴이 허전하였다. 어디로 가야 하나? 남들은 친척, 친구들이 마중 나와 제 나름대로 버스 타고 떠나는데….
내가 한창 망설이고 있을 때 아바이(후에 알았는데 한국에서는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한 분이 나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어망결에 서울역으로 간다고 대답하였다. 아저씨는 앞에 버스를 가리키며 빨리 승차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역으로 향하였다. 서울의 밤경치는 황홀하였다만 허전한 나의 마음은 달래주지 못하였다. 갑자기 <<서울역입니다>>하는 기사아저씨의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짐을 챙기고 네온등 불빛이 번쩍이는 사거리에서 하차하였다. (후에 알았는데 거기는 남대문시장 숭례문 쪽이였다.) 짐을 끌고 얼마나 걷고 또 횡단보도로 건넜는지 모르겠다. 숙대입구에서 고시원을 찾아 들어갔는데 한 달에 18만원이라고 하였다. (후에 한국분들은 얼마 내고 들었는가 물어보았더니 15만원이라고 하였다.) 고국 땅을 밟으면서부터 당하는 판이였다. 밖에서 세시간반동안 헤매인 것을 생각하면 이런 잠자리를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것 같았다.
일하던 첫날
이튿날 직업소개소에 5만원 가입비를 내고 일을 받았다. 을지로 입구에 있는 ××가게였다. 처음이니 아주 긴장하였다. 내가 가게에 들어서면서 일하러 왔다고 하니 사모님은 주방 안에 [싱크대]쪽을 가리키며 설거지를 하라고 하였다. 나는 쑤세미를 쥐고 세제를 찾았다. 사모님은 싱크대밑에 [트리오]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모르고 설거지를 끝내고 [상추]를 씻으면서 [소쿠리]를 갖고 오라고 하였다. 나는 또 멍하니 서 있었다 . 장사가 시작되여 [곱창전골]을 끓이려고 [냄비]를 가져오라고 하였다. 이번에는 나는 아무거나 갖다 드렸다. 그랬더니 사모님이 화를 내였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하루 장사 끝마치고 저녁 식사할 때 사모님이 나보고 언제 한국 왔는가고 물어보았다. 나는 어제 왔다고 대답하니 사장님 하시는 말이 [초보]라는 것이였다. 그래도 나는 그 뜻을 못 알아들었다. 일이 힘든 것보다도 말길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 ]안에 단어는 처음 듣는 단어였음
처음 당하던 날
이젠 긴장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말길을 알아듣지 못하니 이번에 일하게 된 가게는 사발(그릇) 씻는 기계가 있어 하나도 힘든 줄 몰랐다. 그러나 저녁에 일 끝마치고 나서 사장님이 현금이 없다면서 일당 즉 돈을 주지 않았다. 내일 와서 일하고 십만원 (일당 5만원)을 함께 갖고가라는 것이였다. 내가 중국에 있을 때 한국에서 일해본 분들이 말하기를 하루 일하고 돈을 주지 않고 내일 주겠다고 계속 오라면 그 집에서 일하지 말고 하루 돈 받지 못하더라도 시비하지 말고 돌아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내가 일한 대가를 받아야겠다고 사장님 보고 <<하루 종일 장사 했는데 현금 오만원이 없어요>>하니깐 사장님이<<모두 카드를 끊어서 없다>>고 하였다. 내가 계속 따지고 드니 사장님은 눈알을 부라리면서 <<씨발......>> (나는 지금도 이말 뜻 몰라요)하면서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 사장님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전부 쌍욕인지…. 치솟는 분을 삼키면서 나는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글 / 한파(필명)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26호 2008년 5월 6일 발행
첫댓글 힘내세요! 저도 한국사람이지만서도 너무들 하는것같군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세요 오래 있다보면 그런 몰염치한 한국사람들 보다 더 좋고 착하신 한국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아시게될 꺼예요 힘내세요!
한국 욕할려면 한국에서 떠나라
왜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지.. 같은 한국인으로써 챙피하네여 !!!!!!
무식한 넘~~ㅋㅋ 그럼 중국을 욕하면 중국을 떠나고 미국을 욕하면 미국을 떠나야 하냐?? 아그야, 좀 개념있게 살어라~~
아직 초년생이니 한국이 조선족 나두 같이 하구잇지만 모던게 말이 좀알아들어요 그럿다구 주인양반 나쁘네요 이해하시구 조금잇으면 익숙할건니다 나두연길에가서 말을 못알아들엇는데요 열심히 하시구 (금이 한양 하셔요 ) 이말은 돈많이 벌어가셔오
모든 한국인이 그런것은 아니랍니다! 그 사람대신 내가 사과할께요. 용서하시고 잘 참으면서 살아가시길 빕니다. 힘내세요~~!
어느나라에도 그런 사람은 있기 마련이네요. 열심히 학습(그 년세에 가능하실가?)해서 말 많이 배우세용. 파잇팅~~
가슴이 사발만한 사장을 만나셨어요. 다음엔 항아리만한 가슴을 가진 분을 만났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