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월요미사에 함께하신 사제 |
주례 : 김기곤 신부(전주교구 효자동성당)
강론 : 김진화 신부(전주교구 봉동성당)
전주교구 : 문규현, 김기곤, 김진화, 송년홍, 김훈, 김창신, 백수현, 조민철, 김회인,
이장춘, 박찬희 신부
서울교구 : 주수욱, 전종훈, 박동호, 이강서, 임용환, 이영우, 나승구, 조해붕 신부
광주교구 : 이영선, 홍진석, 정성종 신부
인천교구 : 박병훈, 장동훈 신부
의정부교구 : 맹제영 신부
원주교구 : 안승길 신부
안동교구 : 김영식 신부
청주교구 : 김인국 신부
마산교구 : 하춘수 신부
대전교구 : 문재상 신부
순교복자회: 변종승, 김성 신부
작은형제회 : 유이규 신부
꼰벤뚜알 : 서영섭 신부
골롬반 : 남승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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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 월요미사에 함께하신 수도회 |
골롬반 수녀회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베네딕도회
살레시오 수녀회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성 바오로딸 수도회
성가소비녀회
성심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예수성심시녀회
예수 수도회
예수의 까리따스 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 수도회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전교 가르멜 수녀회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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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미사 교구별 집전 순서 |
8월 20일 의정부/ 8월 27일 수도회
9월 3일 광주/ 9월 10일 마산/ 9월 17일 안동.대구/ 9월 24일 청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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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날 산산이 부서지고
사정없이 짓밟혔던 성체는...
지난 8월 8일 경찰들이 나서서
미사성제의 진행을 방해하고,
성체를 훼손한
제주 강정 미사에서 벌어진사상 초유의 폭력사태를
우리는 가톨릭교회의 신앙을 부정하고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한다.
그 이유는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모독하고 유린한
행위 그 자체의 심각성 외에도,
국가와 자본이
생명의 존엄과 인권, 그리고 평화를 마구 짓밟아버리는 실상과
그 때문에 죽어나가는 약자들의 처지를 여실히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상
그날 산산이 부서지고, 사정없이 짓밟혔던 성체는
매일같이 폭약의 잔인한 화력공세에 찢기고 뜯기는 구럼비의 비명이요,
남일당의 화염 속에 계시던 아버지들의 절규요,
만신창이(滿身瘡痍)라는 말 그대로
온 몸에 부스럼과 종기가 번져서 흉측 해지고 더러워진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의 비명이며,
소리도 없이 숨져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눈물 바로 그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와 같았다면
우리의 이웃들이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본분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우리는 도대체 어떤 미래를
구세주께,
그리고 그분이 당신과 한 몸으로 여기시던 작은 이웃들에게 열어드려야 하는가?
예수님의 꿈이던
하느님의 통치와 그분의 나라를 위해
오늘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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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훼손 사건에 대해 많이 묵상해주세요"
여러분, 강정에서 있었던 성체 훼손 사건에 대해 많이 묵상해 주셔야겠습니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주는지
그것도 유심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대통령이 나서서 한국 천주교 전체를 향해서 사과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서귀포 경찰서장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경찰청장이 자진사퇴하여 사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의 대응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자신의 삶의 중심이며 모두인 성체성사의 망령된 사태에 대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명의의
성명서 한 건으로 항의하는 데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교회 역사상 초유의 비상한 상황에
과연 이런 매우 일상적인 대응으로
정부를 향하여 과오의 심각성을 일깨울 수 있는지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또
그리고 교회의 지체들에게 사태의 본질을 이해시킬 수 있는지
그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그냥 잊고 묻어주고 덮어주고 갈 일이 아닙니다.
많이 묵상해주시고 많이 생각해주십시오.
묵상하고 생각한 바를 교우들과 동료 수도자들과 교회 모든 지체들과 함께
폭넓게 토론해 주시고 상의해 주시고
여러분들의 생각을 모아서 저희 사제단에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존엄함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를..."
2012.08.13 월요미사 지향 ㅣ 김기곤 신부(전주교구 효자동성당)
작년 1월 여의도 길거리미사로 기억됩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께서는 제주도로 피정을 가셨고 예고 없이 올라왔던 제가 예수회 정제천 신부님과 함께 대타로 미사를 드려야 하고 강론을 하였습니다. 당시 강론을 하면서 이런 날은 없어야겠다, 하는 마음을 가졌고 그 뒤 그런 날이 없으리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곳 대한문 앞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문정현 신부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강정 8월 8일 신앙의 신비, 성체모독 이후부터 연행, 부상, 숨 막히는 나날입니다. 오전 11시 미사부터 일몰 공사 마감까지 양 정문에서 외로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성체의 존엄, 강정 주민의 존엄을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이 문제가 틀어졌고 그리고 어떻게 이 문제가 틀어지고 있는지 너무 잘 압니다. 인간의 존엄함이 여러 형태로 틀어졌었는데 최근 우리는 용산참사 아래서 그것들을 확인하고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로부터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게 파괴되는지도 보았습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이 또한 인간에 의해서 얼마나 비참하고 그리고 무참하게 파괴되는지를 4대강사업을 통해 너무나 역력하고 분명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제 제주 강정은 인간과 자연을 무참하게 파괴하는 현장임도 알고 있습니다. 삼척과 영덕의 핵발전소 또한 인간이 어디까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고 그 존엄함을 깔아 뭉개는지 지금 보고 있고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우리의 신앙의 중심인 그리스도마저도 얼마나 인간 손에 의해서 처참하게 그 존엄함이 파괴되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곳에서 하느님께 마음을 모두고 그리고 정성을 다해서 하소연하며 기도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몸, 우리의 마음, 우리의 정신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을 모아서 존엄함의 근간이며 존엄함을 지켜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다 시 한번 기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만이 이 존엄함을 끝까지 지켜주실 수 있기 때문에 그분께 다시 기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물론이요, 자연과 인간,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본래의 존엄함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의 작은 손이 위로가 되길...
2012.08.13 월요미사 강론 ㅣ 김진화 신부(전주교구 봉동성당)
낼모레가 우리 민족의 해방절입니다. 외세로부터 해방되었다는 해방절 ‘광복절’인데, 저는 지금도 외세로부터,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그리고 독재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해방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곳 대한문, 김구 선생과 조병옥 박사가 을사늑약소식을 듣고 통곡하였다는 이곳에서, 지금 저도 통곡하고 싶을 만큼 아직도 어둠의 세력에게 포위당하고 식민지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센델(하버드대학교) 교수가 예정에도 없이 방문했던 이곳,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찾은 이곳. 지금 우리는 이곳에 와있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고 우울해서 모였습니다. 쌍용자동차 피해자들도 위로를 받아야 하지만, 여기 있는 우리들도 답답하고 우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 호소하고 우리의 다짐을 재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연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새벽 런던 올림픽이 폐막되었습니다. 보름 넘게 국민들의 눈과 귀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스포츠 애국주의를 강요하던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금메달 수만 보면 미국이나 중국 등 강대국들과 어깨를 견줄만합니다. 경제적으로 봐도 우리가 10번째 경제대국이랍니다. 이런 것들만 보면 우리가 선진국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을 보면 참 잘했어요. 하지만 대한체육회나 그들을 움직이는 음모의 힘은 한심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심 판정 앞에서 어처구니없이 우왕좌왕하거나, 스포츠를 국가대 국가의 싸움으로 몰고 가서 우리가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다는 집단적 애국주의로 몰고 가는 모습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현실, 특히 노동현실을 보면 더욱 더 절망적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지키는 기준, 그런 상식과 거리가 멀게 돌아가는 이 땅의 노동현실을 보면 참으로 부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가톨릭사우회 지도신부입니다. 지도신부를 맡기 전까지는 ‘현대 직원들은 월급도 많다는데 도대체 왜 파업하나?’ 한 번씩 생각하였습니다. 부자 노동자들인데, 반절도 못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저렇게 파업을 하는가? 가서 보니깐 정말 저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정규직으로 20년 동안 근무한 노동자의 기본급이 얼마인지 혹시 아세요? 저는 최소 3백~4백만원은 받는 줄 알았어요. 확인해보니 160만원이에요. 20년 동안 일을 했는데……. 그럼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사는가? 잔업, 특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밤 10시, 11시까지 일을 해야만 되는 거죠. 토, 일요일이면 시급을 3~4배 더 줍니다. 밤 10~11시까지 매일 일하고 토, 일요일까지 일을 해야 4백~5백만원 되는 것 같아요.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가정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 아니라 돈 버는 부품, 기계일 뿐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들을 향해서 ‘부자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하느냐’라고 말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노동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일해서는 먹고 살 수 없습니다. 가정도 포기하고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모조리 포기하고 종교 활동도 포기해야만 그나마 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김진숙씨가 일 년 사계절 내내 높은 크레인 위에 올라가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정리해고 문제에 관심을 가질까 말까하는 사회.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뿐이어서 죽어라 일만하다가 못살겠다고 합법적인 파업을 해도 사측의 사주를 받은 일당 23만원짜리 용역깡패들이 곤봉과 파이프와 전기충격기를 들이대는 나라. 더군다나 이런 사정을 불구경하듯 방조하고 묵인하는 경찰, 그리고 검찰들이 더 기세등등해지는 나라. 이런 나라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문제는 어떻습니까? 2009년 2646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해고합니다. 그 해고에 맞서 77일 동안 파업농성을 벌였습니다. 전투 헬기를 동원하고 최루액을 부어가며, 용산참사에서 보았던 컨테이너까지 동원해서 군사작전 하듯 진압을 했습니다. 그전에 전기도 끊고 물도 끊고 가스도 끊고 의약품과 음식물까지도 반입을 못하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노동자들은 비상발전기로 도장공장의 페인트가 굳지 않도록 전력을 사용하였답니다.
2009년 7월21일부터 쌍용자동차에서 직접해고를 당한 노동자들과 가족 2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전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우리는 이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사제단은 점거농성이 시작된 2009년 이래 쌍용차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 왔습니다만, 상황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파업 이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복직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얼마 전 신규채용 공고를 냈답니다. 참으로 비참한 우리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지난 6일 <도가니>의 저자 공지영 작가는 <의자놀이>라는 책(쌍용차사태의 심층르포)을 출간했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 공 작가는 “쌍용차 사태를 또 다른 도가니”라고 규정합니다. 공 작가는 “쌍용차 사태가 도가니 사건처럼 그 배후에는 대형 회계법인과 법원, 검찰 등 상류계층의 ‘침묵의 카르텔’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쌍용자동차 사태의 진실을 파악하고 잘못을 바로 잡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에 취업하면 뭐합니까? 일하는 사람을 이렇게 취급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취직해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쌍용차 사태는 올바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공지영 작가는 말합니다.
<의자놀이>는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아두고 주위를 빙빙 돌다가 호각소리가 나면 의자를 차지하는 게임이지요. 필연적으로 몇 사람은 의자를 차지하지 못하고 아웃되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 모였습니다. 이 수가 얼마 되지 않고 무기력한 것처럼 보이지만, 돈 보다는 사람이 훨씬 중요하고 지치고 힘든 서로에게 힘을 나누고 손을 내밀기 위해 여기 모였습니다. 의자를 차지하지 못하고, 의자를 빼앗긴 그들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기 위해서 여기 모였습니다. 이것이 연대성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좌절하고 절망할 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잡아준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습니까? 우리의 작은 손이 쌍용차 사태로 지치고 절망 속에 있는 해고자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행동이 그들을 치유하게 만들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치유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지치고 절망적이고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치유가 필요한데 그 치유의 힘은 서로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우리 힘을 냅시다. 이렇게라도 해야 23번째 쌍용차 희생자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어둠을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