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꽃을 피우는 열기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열기낚시용 로드는 어떤 게 좋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오늘 아침은 이 이야기로...^^*
1. 길이는 길수록 좋다??? 아닙니다.
과거에 추천되었던 열기낚시용 로드는 채비 및 고기 정리에 용이한 3m 이상의 긴 대 였습니다.
열기낚시가 10단 이상의 다단 채비를 주로 쓰다보니 이런 추천이 흔하게 이루어졌던 건데, 현재는 로드 길이의 인식에 변화가 좀 생겼습니다.
열기라는 어종이 수도권의 관심을 받기 전에는 그 풍부한 자원 때문에 열기를 잡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어지간한 여밭이면 쉽게 쉽게 열기를 태워낼 수 있을 정도로 자원이 많았었기 때문에, 채비 및 고기 정리에 용이한 긴 대가 단연 유리하게 느껴졌었지만, 지금은 포인트 여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침선이나 어초, 암초지대, 작은 장애물이 아니면 씨알 좋은 열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는데, 정교하게 포인트 진입을 시도하는 배를 탔을 때 긴 로드는 포인트를 벗어나기 쉽습니다.
우럭낚시는 과거의 짜리몽땅한 로드(1.6m 이하도 흔했습니다.)가 길어지는 추세이고, 열기낚시는 과거의 긴 로드(3.6m 이상도 많이 썼습니다.)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는 좋은 조황을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인 로드로 할 수 있는 '포인트 접근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열기낚시용 로드는 포인트에 바짝 붙일 수 있는 싸이즈가 좋은데, 그 길이는 2.3~3m 사이가 적당합니다.
제가 로드를 만든다면 열기낚시용으로는 딱 2.7m 길이로 만들고 싶은데, 이렇게 되면 우럭낚시와의 호환성이 문제가 됩니다.
현재 2.1~2.4m 길이의 우럭대를 가지고 계시다면 이 로드를 그대로 열기낚시에 쓰셔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열기낚시의 특성 중 하나는 하루종일 로드를 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지나치게 긴 대는 낚시의 피로를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2. 인터라인대가 좋지 않나요??? 아닙니다.
열기낚시나 갈치낚시처럼 다단 채비를 쓰는 장르엔 인터라인대를 쓰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채비가 로드에 엉키지 않아서 편하다는 점이 거론되곤 하는데, 인터라인대는 엄밀히 말하자면 '사소한 편리함' 때문에 '중요한 액션'을 포기한 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라인 대의 액션은 블랭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획일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손잡이 대의 가이드와 로드 끝의 가이드 링에 합사가 직접 걸리게 되는데, 각 장르별로 차별화해야 할 액션을 반영할 여지가 전혀 없는 로드가 인터라인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상낚시에서 쓰는 로드는 어종의 특성 및 낚시 방법에 따라 장르별로 로드 설계가 달라져야 하는데, 인터라인대는 블랭크 특성이 정해지면 그저 그대로 밀어 붙이는(?) 외엔 적합한 액션을 찾고 수정하는 작업이 아예 불가능해 집니다.
따라서 열기낚시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액션에 주안점을 둔 가이드 대를 선택하시는 게 좋은데, 이는 갈치낚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3. 기본에 충실한 로드가 역시 좋은 로드
로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블랭크, 가이드, 릴 시트, 도장 및 마감처리 등...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소흘하게 되면 좋은 로드라고 볼 수 없습니다.
로드를 구매하기 전에 이런 기본적인 사항은 꼼꼼하게 살펴봐야 됩니다.
블랭크의 품질을 개인이 검증하기에는 어렵지만, 제조사의 품질관리 능력을 감안해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이드는 조도가 중요한데, 어떤 회사의 가이드를 채용했나 살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됩니다.
릴 시트는 전동릴을 체결했을 때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전동릴의 무게를 감안한 제품을 썼나를 보시면 됩니다.
가이드를 붙인 테핑 및 도장이 깔끔하고 꼼꼼하게 처리되었나를 모두 살핀 후 추 부하가 열기낚시에 맞는 제품인가를 보셔야 합니다.
통영권은 주로 80호를 쓰고, 여수, 완도권은 100호를 많이 쓰는데, 이는 우럭낚시의 로드와 똑같은 추 부하입니다.
첫 입질이 들어왔을 때는 초릿대가 재빠르게 고기의 하중을 쫓아가야 하지만, 고기를 건 후에는 적당한(?) 속도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액션이 이상적이지만, 이는 실제로 낚시를 해보기 전에는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열기낚시도 바닥을 읽는 게 중요한 장르기 때문에 이 역시 로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됩니다.
* 열기낚시용 로드를 새로 구매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것저것 모두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겠지만, 저라면 그저 지금 쓰고 있는 우럭 로드를 그대로 가지고 가겠습니다.
우럭낚시나 열기낚시나...
포인트 특성, 추 부하, 액션 등 로드를 선택하는 데 필요한 기준이 서로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감사 합니다.
우~~~~~와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