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님!
님의 충고 잘 들었습니다.
대광을 떠나라구요...
저도 대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적어도 두가지는 있습니다.
구차하게 변명하기 싫으니
제 못난 점부터 인정하겠습니다.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제가 목사가 아니라 '먹사'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생계 문제가 걸려 당장 떠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겠다는 겁니다.
저는 지금 학교에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동료 교사들에게는 정말 한없이 빚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생계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었다면,
벌써 사직서를 썼을 것입니다.
저는 지난 여름방학 중에,
마음으로는 사직서를 열두번도 더 썼습니다.
그런데 결국 사직서를 쓰지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먹고 살 걱정 때문에요...
그러니 대안을 찾는대로 가능한 빨리
대광을 떠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드라님, 용서하소서...
동글동글한 아이들을 개먹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변명의 여지없이 증명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참 목자의 자격이 없으며,
안티벗님들이 부르는 '먹사(삯군)'임을 분명히 인정하겠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비난을 감수하겠습니다.
(그러니 내 친구 인드라님이여...
'류먹사'라 부름을 조금도 미안하게 생각지 마소서...)
그런데요, 들불님!
제 못난 부분을 인정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말씀 좀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예수님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 개신교가 예수님을 배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목사로서 (제 판단이 옳다면..)
학교를 떠나는 것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잘못을 바로 잡고
주님의 뜻을 올바로 드러내야 하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저는
한국 교회와 대광학원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며,
기독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광의 교목으로서
학교에 부담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저는
대광학원 교목실장 직위 해제와
대광고등학교 교목 직위 해제 조치를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지금 교목이 아니라 교사로,
대광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월급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재단이나 교회로부터 받는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 것이 참 구차하기는 하지만,
재단이나 교회 돈으로 녹을 받는다는 오해를
더 이상 받기 싫어서 드리는 말씀이오니
그 점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이유에 의하면...
저는 대광에 대해 책임질 부분은 다 졌으며,
제가 대광을 떠나지 말아야 하지만,
더 이상 대광에서 버틸 자신이 없기에...
무엇보다 동료 교사들에게 괴로움을 주기 싫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대로 바로 떠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광 관리자께서는,
당분간은 보기 싫더라도 참아주시기 바라며,
기다리실 수 없다면,
법과 규정에 의거하여 처리하여 주십시오.
기타 저에 대한 신앙관이나 신학적인 문제를 거론하셨는데,
이 카페 안에는 제가 써 놓은 글들이 많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시면
그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충분히 아실 수 있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벗님과 함께...!!
카페 게시글
종교와 사회
Re:류상태님은 대광고를 사직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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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실앞에선 비참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글프네여 상태형님^^ 저 콰민데여 그냥 형님으로 부를게여^^
먹고사는 문제는...현실 앞에서 비참이 아닙니다 ...숭고하고 존엄한 것입니다... 그 존엄함에 칼대려 하는자...자중하시길..................으으으...참자....
이런 목사님이 한국의 주류 종교를 이끌어가야 됩니다. 박정희나 전두환의 머리에 축복조찬기도나 했던 한기총 목사들은 목사가 아니고, 교회를 이용해서 비지니스를 하지 않나요? 절대로 학교를 떠나시 마시고, 항상 하나님과 함께 하십시오.
동료교사에게 어떤 불편함을 준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떳떳하게 가시는날 까지 행동하시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당당하십니까? 저는 용기가 없어 입다물고 있을 뿐 입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사셨잖아요. 자신에게도 정말 진실되게 사셨잖아요. 삶을 진솔하고 겸손하게 사시며 독실한 믿음으로 지금까지....
'주님의 은총'이라는 말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만물신이여!'라는 말이 당신의 신학사상에 어울립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이 진솔한 사람인 것처럼 잘 위장하셨습니다. 청소년들을 팔아서 당신을 위장하지 마세요. 당신은 목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도 나쁜 사람입니다. 회개하세요.
bong님. 당신이 류목사님과 다른 생각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류 목사님 개인에 대해 그렇게 판단할 만큼 자신있으십니까? 당신과 다른 견해를 가진 분이면 나쁜 사람이고 회개해야 합니까? 회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