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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3회 :: LOVE♥LOVE♥LOVE 】방송일: 2005.04.25.
극본 : 이 남 규
씬1/ 공원일각 (N) - ENG
미자, 현우 공원 바깥쪽 길에서 걷고 있다.
현우 오늘 즐거웠어요!
미자 ..저두요!
현우 (헤어지기 아쉬운) 그럼 내일...
현우, 미자 표정에서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미자 공원에서 얘기나 더...
현우 그럴까요?
미자, 현우 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보이는 건 손잡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다.
미자, 현우 약간 머쓱한데 현우의 눈에 들어오는
미자의 손, 현우의 표정위로
지영 (OFF) 손 잡을려구 공원 가는거야?
현우, 뜨끔, 미자 놀라서 뒤 쳐다보면, 지영 서 있다.
미자 무 무슨 소리야?
지영 그럼?
미자 우 우리 조깅하러 왔어! 그죠?
현우 네! 조깅!
미자 준비됐죠? 가죠!
미자, 현우, 헛둘, 헛둘 하며 조깅하는데서. TITLE.
TITLE - LOVE♥LOVE♥LOVE
씬2/ 카페 (N)
미자, 현우, 지영 앉아 있고, 윤아 들어와서 앉는다.
윤아 방송 끝나구 이리로 온 거야?
지영 아니! 공원에서 조깅하고 있드라구... 만나서 같이 온거야!
현/미 (뻘줌 해서 물 마시는데)
윤아 에이~ 공원에선 조깅보다 키스가 제 맛이지!
현/미 (물 푸~ 뱉는)
윤/지 (재미있어 죽겠다)
현우 (당황스럽다)
미자 (당황) 수.. 술 시켜야지! 여기 맥주 주세요!
<화면전환>
넷, 맥주 마시고 있다.
지영 저기... 현우씨라고 불러도...
현우 그럼요!
지영 현우씨! (괜히 좋다) 현우씬! 미자 어디가 좋아요?
미자 (쑥스럽다) 어우~ 야?
현우 그냥.. 다...
윤아 그냥 다 좋은 건 알죠! 콕 짚어서 어디요?
현우 그냥... 착하구, 밝구, 재밌구..
윤아 얼굴은 별론가 보죠? 이쁘단 말은 안하네~
현우 (재빨리) 얼굴도 이뻐.. 요.
미자 (부끄럽다) 그만해~
윤아, 지영 깔깔거리며 좋아하고, 현우 고개도 못 든다.
지영 (잔 들며) 두 사람의 이쁜 사랑을 위하여!
현/미 (웃으며 마시려 하는데)
지영 러브샷 해야지!
미자 무슨 애들도 아니고 러브샷이야?
윤/지 러브샷! 러브샷!
미자, 현우 쑥스러워 하며 러브샷 한다.
씬3/ 주방 (N)
영숙, 혜옥, 부록, 우현 식탁에 앉아 있다.
부록 어머닌 진지 드시다 말고 어디 가신 거에요?
영숙 (잠시 생각하더니) 간장게장 가지러 갔나?
혜옥 간장게장? 큰 언니가 저번에 담근 간장게장?
영숙 (침 꿀꺽 삼키며) 언니가 예전부터 게장하나는 기가 막히게 담갔지!
우현 (침 고인다) 언제 먹나 했더니 그 귀한 게장을 드디어 먹게 되네요!
영숙 암 귀하지~ 게두 얼마나 좋은 걸 썼는데~
영숙, 혜옥, 우현, 거실 쪽만 쳐다보고,
영옥, 게장 들고 오자 표정 밝아진다.
영숙, 혜옥, 우현 게장으로 손 내미는데,
영옥, 찰싹 손 때린다.
영옥 아범 먹을 만큼밖에 안 담갔어! 아 돈 버느라 고생인 사람 입맛 없다는데...
셋 (먹고는 싶은데 딱히 뭐라고 못하고)
부록 뭐 조금씩 같이 드시죠!
영옥 됐어! 쟤들은 나중에 내가 담가줄거야!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먹어!
부록 (미안하기는 한데) 그럼 먹겠습니다!
부록, 맛있게 먹고, 셋, 침만 삼킨다.
영옥 어떠냐?
부록 역시 어머님 간장게장은 문화재감입니다! 사라졌던 입맛이 확 오는데요!
영옥 (흐뭇한) 그래?
셋, 조거 좀 먹어봤으면 하는 표정이다.
씬4/ 차 안 (N) - ENG
현우, 미자 차 안에 앉아 있다.
미자 원래 짓궂은 친구들이 아닌데...
현우 (OL) 괜찮아요! 재밌는데요 뭘!
미자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현우, 웃으며 쳐다보는데 이쁘다.
한참 보다가 정신 차리고 머쓱해하는
앞 쪽 쳐다보다가 다시 미자 보는데,
미자도 현우 쳐다본다. 진땀나는 현우
미자 현우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우 눈에 들어오는 미자의 예쁜 입술
현우, 잔뜩 긴장하고, 운전대 꽉 움켜지고,
여자처럼 눈 질끈 감는데.
미자 니들 정말 이럴래?
윤아, 지영 현우쪽 차 창 밖에서 훔쳐보고 있다.
윤아, 지영 배시시 웃으면서 현우 옆쪽에서 일어난다.
현우, 괜히 헛꿈 꾼 자기가 뻘쭘 하고.
지영 아니 우린 잘 가나 안 가나 볼려구~
미자 (어이없어 웃으며 나온다)
윤아 현우씨 조심해서 가요! (조용하게) 글구요 여기는 사람들 많아서 안 돼요! 조쪽으로 가면 조용한 데 있거든요!
현우 (땀난다)
미자 (버럭) 야!
윤아 알았어! 알았어! 진짜는 다른 게 아니고, 내일 우리집에 현우씨랑 놀러 오라구~
미자 또 무슨 짓을 하게!
지영 두 사람 정식으로 초대하는 거야!
미자 (현우 보면)
현우 그럴게요!
현우, 아직도 두근 거린다.
씬5/ 마당 (N)
영숙, 영옥, 혜옥 현관에서 나와 대문 쪽으로 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로 휙 돌더니 마당에 있는
게장 항아리로 간다.
영숙 자기 아들만 입이구 우리 입은 주둥이여~
혜옥 내 말이 그 말이잖아!
우현 우와! 진짜 맛있겠네요!
혜옥 밥 한공기 있음 좋겠다!
우현 (씩 웃으며, 품에서 밥 꺼낸다) 제가 또 준비 했죠!
셋 (좋아하는데)
영옥 (OFF) 내 이럴 줄 알았다!
셋, 놀라서 쳐다보면, 영옥, 부록 서 있다.
영옥, 쓰레빠 던져서 잡고.
셋, 놀라서 후다닥 밖으로 도망가는.
영옥 나중에 내가 담가 준다구 했지! 그걸 좀 못참고.. 철딱서니 없이...
부록 어머님! 전 괜찮습니다!
영옥 괜찮긴... 들어가세!
영옥, 들어가려다가 불안한 듯 게장 항아리 들고 들어간다.
씬6/ 대문 앞 (N)
영숙, 혜옥, 우현, 계단 골목에서 머리 하나 둘 씩 나온다.
셋, 걸어 나와 안쪽 살피고 영옥 없자 안심한다.
영숙 게장은 맛도 못 봤는데...
혜옥 짜잔~ (게 한 마리 들고 있다)
영숙 용케 챙겼네! 잘 했다 잘 했어!
혜옥 (흐뭇한 표정으로 게장 입에 넣는데) 퇘! 퇘! 퇘! 아우짜! 아우 매워!
영숙 혼자 다 먹을려고 애쓴다!
혜옥 아니야 진짜 짜구 매워! 먹어봐!
영숙, 우현 다리 하나 짤라 먹어보는데,
혜옥이랑 똑같은 반응이다.
영숙 쯧쯧쯧! 늙으면 입맛이 둔해진다더니~ 언니두 갔네! 갔어!
혜옥 (갸웃) 조카는 무지 맛있게 먹던데~
우현 매형두 벌써 입맛이 갔나?
셋, 너무 짜서 진저리 치는 표정 지으며
씬/ 집 외경 (깊은 밤 N)
부록, 치질 때문에 끙 한 번 힘주고, 뒤에 고통과 아픔의 신음 소리.
씬7/ 거실 + 할머니 방 (N)
욕실쪽 문을 한참을 비춘다.
할머니방//
부록, 소리 들리고.
그 소리에 영옥, 영숙, 혜옥 깬다.
영숙 이게 무슨 소리유?
영옥 그러게~
혜옥 꼭 귀신 소리 같다!
영옥 귀신? (영감이 또?) 여 영감! (이불 뒤집어쓴다)
숙/혜 언니 왜 그러우/ 언니 왜 그래?
씬/ 병원 외경 (D) - 브릿지 M
씬8/ 병원 진찰실 (D) - ENG
의사, 손에 턱 괴고 희한하단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의사 치질이 이렇게 쉽게 재발 하는 경우는 드문데...
카메라 밑을 잡으면,
부록, 엎드려 말똥말똥 바닥만 내려보고 있다.
의사 음식 관리는 잘 하셨죠?
부록 저 그게.. 간장게장을 좀 먹었는데... .
의사 치질엔 자극적인 음식 안 좋다구 그랬잖아요!
부록 죄송합니다!
의사 변 보실 때 어떠셨어요? 많이 아프셨을텐데~
부록 (껄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의사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자극적 음식 절대 안됩니다! 약도 소용 없어요!
부록 네! (조금은 걱정스럽다)
씬9/ 남자 원룸 거실 (D)
윤아, 마치 직장에서 일을 보듯 꼼꼼하게
집안 살피며 돌아다니고,
정민, 동직, 윤아 동선 따라 쳐다보는.
윤아 (둘 쪽으로 오며) 둘 이사 진짜 잘 온거야!
정/동 (잘 모르겠다) 그런가?
윤아 워낙 집을 잘 지은데다가 전 주인이 집을 깔끔하게 잘 썼어! 이사하면 한 두 군덴 꼭 손 봐야 되는데 여긴 그럴
필요 없겠어! 이사 잘 왔어!
정/동 (글세~ 하는 표정)
E) 초인종 소리.
정/동 (심각해지며) 짜장면 왔다!
동직, 정민, 문 쪽으로 가면 배달부 들어온다.
배달부 짜장면 두 그릇 시키셨죠?
정민, 동직, 자장면 보며 비장한 표정.
씬10/ 자판기 복도 (D)
현우, 혼자 앉아 있는데,
INS// 미자의 입술.
현우, 미자의 입술이 아른거린다.
현우, 배시시 웃다가 자기 따귀 때리는데,
그때, 미자 문 열고, 복도로 들어온다.
현우, 시선 점점 좁혀지고, 미자 입술에 꽂힌다.
현우 (이러면 안 된다 E) 여긴 회사다! 정신 차리자!
미자 녹음시간 다 됐는데.
현우 아! 네!
현우, 일어나 미자 뒤 따라간다.
현우 (E) 녹음실에서 첫키스를... (버럭 ON) 진짜 왜 그래?
미자 네?
현우 (당황) 아 아뇨! 가시죠!
현우, 먼저 나가고, 미자 갸웃한다.
씬11/ 병원 복도 (D) - ENG
부록, 어기적거리며 나오면, 우현 후다닥 달려가
부록 부축한다.
우현 처음도 아니시라며요? 왜 말 안 했어요!
부록 괜히 어머님 걱정하시잖나! 병원만 다니면 큰 병인 줄 아시는 분일세!
우현 그래도 그렇지...
부록 행여 어머님한테는 입도 뻥긋 말게! 게장 때문에 이런 거 알면 괜히 당신이 아들 잡았다고 많이 속상해 하실꺼야!
우현 얘기 안하면 그 짜고 매운 게장 계속 드셔야 되잖아요!
부록 나 게장 해주신 다구 그 새벽에 인천까지 내려가셔서 며칠동안이나 담그신 걸세~ 자네도 봤지 않은가? 나 먹는 거
보고 어머님 좋아하시는 거.
부록, 어기적 걷는데.
우현 (부록의 뒷모습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풋 웃는다) 아씨~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우현, 매형! 하며 달려가 부록 부축한다.
씬12/ 여자 원룸 거실 (D)
윤아, 지영 있는데, 정민, 동직 들어오는데,
남 둘 표정 제법 심각하다.
윤아 왜? 집에 무슨 문제 있어?
동직 (심각한) 이사 잘못 온거 같애.
지영 (윤아 보며) 집 괜찮다며?
윤아 내가 볼 땐 별 문제 없었는데... 무슨 문젠데?
정민 짜장면이 맛이 없어!
윤/지 에?
동직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켰는데 맛이 없다구!
정민 이사 잘못 왔어!
지영 (어이없는) 그깟 짜장면 때문에...
정민 (헉 놀라며) 그깟 짜장면이라니?
동직 남자들끼리만 사는 데 매번 밥 해 먹겠냐?
정민 못 해먹지!
동직 그럴 때마다 먹는 건?
정민 짜장면!
동직 목욕 같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는 건?
정민 짜장면!
동직 친구들 놀러오면?
정민 짜장면!
동직 비디오 볼 때도?
정민 짜장면! 근데 그 짜장면이 맛이 없다! 이거 진짜 심각한 문제거든~
윤/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동직 (혹시나) 여긴 어디서 시켜 먹어?
지영 (스티커 내민다)
정민 (진지) 만리장성? 우리가 먹은 데랑 다른 데네!
동직, 정민 서로 보더니 혹시나? 하며 나가고,
윤아, 지영 아직도 잘 모르겠다.
씬13/ 남자 원룸 거실 (D)
동직, 정민 거실에 앉아 있고, 둘 앞에
자장면, 짬뽕 놓여져 있다.
동직, 정민 요리 심사위원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자장면 맛보더니, 맛없는 지 에이! 하며 젓가락
내려놓는다.
정민 짐 싸자!
동직 그러자!
정민 (짜증나는데 짬뽕 눈에 들어온다. 짬뽕 먹는다)
동직 어때?
정민 (의외다) 짬뽕은 좀 괜찮네!
동직 그래? 어느 중국집이고 꼭 짜장면이 맛있으면 짬뽕이 맛없구, 짬뽕이 맛있으면 짜장면이 맛없어요!
정민 짬뽕은 괜찮으니까 이걸루 좀 버텨볼까?
동직 중국집 주방장 보통 5개월 안쪽으로 바뀌지?
정민 응! 그럼 그때까지 참아보자!
정민, 동직 만족스럽지 않은 얼굴로 짬뽕 먹는.
씬/ 방송국 외경 (N)
씬14/ 연습실 밖 + 연습실 (N)
연습실 밖// 현우 살짝 열린 연습실 문 사이로
미자를 확인하고.
현우 (진정시킨다) 여긴 회사다! 여긴 회사다!
현우, 심호흡 한번하고 연습실로 들어간다.
연습실// 미자, 카푸치노 앞에 놓고
마시고 있고, 현우 들어온다.
미자 오늘 라디오 피디 전체 회의 있다면서요?
현우 네!
미자 어쩌죠? 난 녹음 다 끝났는데...
현우 그럼 먼저 지영씨집에 가 계세요!
미자 (현우 가만 보며) 그래도 돼요? (하며)
커피 식히려 부는 미자의 입술이 눈에 들어온다.
현우, 놀라 고개 돌리고 얘기한다.
현우 그 그럼요!
미자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현우 (고개 돌리고) 네! (마음잡는) 집도 아는 데 걱정하지 마세요!
미자, 현우 이상하단 표정으로 보고,
현우, 진땀난다.
씬15/ 남자 원룸 거실 (N)
정민, 앉아 서류들 챙겨 보고 있는데,
동직,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동직 우리 이사 진짜 잘못 왔다!
정민 (불길한 예감이) 왜 또?
동직 비디오 빌리러 갔는데...
정민 (설마 설마) 주인이.. 여자야?
동직 (끄덕 끄덕)
정민, 헉~ 다리에 기운이 쫙 빠진다.
남둘, 어쩌냐 하는 표정으로 상상한다. (플래시)
# 비디오 가게
원룸의 둘 표정 그대로 비디오 가게 카운터에 서 있다.
주인은 젊은 여자다.
정민, 동직 서로 쿡쿡 찌르다가 어렵게
여자에게 빌린 테이프 내미는데.
여자 마님은 왜 돌쇠에게만 쌀밥을 먹였나? 이거 빌리시는 거예요?
여자, 쳐다보면, 동직, 정민 사라지고 없다.
# 원룸 거실.
동직, 정민, 망연자실이다.
정민 씨~ 곧 있으면 주모가 운다 출시되는데...
동직 근처에 다른 비디오 가게도 없어!
정민 (표정 어두워지고) 짐 싸자!
씬16/ 거실 (N)
부록, 어기적거리며 들어오면, 우현 부축한다.
우현 회사에선 안 힘드셨어요?
부록 화장실만 안가면 그런 대로 버틸 만 해!
부록, 거실로 오고, 우현 부록 부축해서 앉히는데,
부록, 으으으~ 하며 앉는다.
부록 어머님은?
우현 겨울 옷 정리하신다고 저희 방에 계세요!
부록 약은 안보이게 잘 챙겼지?
우현 (헉 놀라는)
영옥, 부록 방에서 약봉투 들고 나온다.
영옥 이게 무슨 약이냐?
그 소리에, 영숙, 혜옥 밖으로 나온다.
부록, 우현 당황한다.
영옥 대장항문과?
혜옥 대장항문과면 치질 그러 거 보는데 아니유?
영옥 이 약이 왜 여?어? (부록, 우현 보는)
부록, 심하게 당황하고, 우현 그런 부록 본다.
우현 (눈 질끈 감고) 제약이에요! 제가 치질...
부록 (놀라보는)
영옥 (큰 병처럼 호들갑) 어쩌다 그런 병에 걸렸어? 병원에선 뭐래? 심각하데?
우현 뭐 그리 심각한 건 아니구요.
영숙 그 병은 화장실에서 죽는다는데...
영옥 그럼 어제 (소리 흉내) 사둔이 낸 거야?
우현 네!
영옥 얼마나 아팠으면... 거기엔 뭐가 좋나? 영숙아 나랑 내일 경동시장에 좀 다녀오자!
부록 (입 모양으로) 고맙네!
우현 (잘 한건지 잘 못한 건 지 모르겠다)
씬17/ 남자 원룸 거실 + 주방 (N)
정민, 동직 기운이 하나도 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정민 짜장면 맛없는 거, 짬뽕 먹으며 참겠다 이거야! 근데.. 근데.. 비디오 가게 주인이 여자인건 진짜 못 참어!
동직 못 참지!
정민 (열 내며) 우리가 비디오 겉표지만 보고 속았던 게 한두 번이야?
동직 무지 많지!
정민 그때마다 우리가 나쁜 영화에 안 빠지도록 이끌어 준 사람이 누구야?
동직 비디오 가게 주인!
정민 따끈따끈한 영화 들어올 때마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사람은 또 누구야?
동직 비디오 가게 주인!
정민 근데 여자야! 이거 커뮤니케이션이 완전히 단절 되는 거거든~
동직 짜장면부터 비디오 가게까지 빌어먹을 뭐 이런 동네가 다 있어!
정민 볼거 없어! (단호한) 이사 가!
E) 초인종 벨소리.
동직, 누구야? 하면서 문 열면, 미자다.
정민, 표정 일순 환해진다.
동직 어떻게 이리루 왔어?
미자 애들이 놀러오라구 해서 왔는데, 둘 다 없네!
정민 그럼! 거기에 아무도 없으면 또 우리 집이지! 밥 은 먹었어?
미자 응.. 먹구 왔어..
정민 그래? 그럼 과일 줄까? 아님 커피?
미자 안 그래도 돼!
정민 아니야! 여기 있어봐!
미자, 소파에 앉으면, 정민, 동직, 주방으로 간다.
주방// 정민, 과일 꺼내고, 커피 타는데
동직은 옆에 있다.
정민 (신나서 미자쪽 보며) 조금만 기다려! 내가 진짜 과일 이쁘게 깎아 줄게.
미자 고마워!
동직 이자식 이거! 미자 오니까 표정 달라지는 거 봐?
정민 아무래도 우리 이사 진짜 잘 온 거 같지 않냐?
동직 야! 짜장면이랑 비디오는 어쩌구?
정민 자식~ 넌 어떻게 사랑을 그런데다 비굘 하냐?
동직 차!
정민 아무리 생각해 봐두 진짜 이사 잘 왔어!
정민, 신나서 콧노래 부르며 과일 깎는 모습에서.
씬18/ 여자 원룸 거실 (N)
윤아, 지영 있으면, 현우, 미자 들어온다.
윤아 오셨어요?
현우 (가볍게 인사하는)
지영 미자 목 빠질 뻔 했어요!
현우 네?
윤아 그럴 꺼 기다렸다 같이 오던가~ 현우씨 언제 오나 창밖 내다보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미자 (얘기하지 말라는 표정) 내가 언제~?
현우 (기분 좋다) 그랬어요?
미자 (창피한)
지영 좀 앉아 계세요! 금방 차 내올게요!
윤아, 지영 주방으로 가고,
미자, 현우, 소파에 가서 앉고,
윤아, 지영, 차랑 과일 내온다.
윤아, 지영 한참을 현우, 미자 빤히 쳐다본다.
미자 왜?
지영 지금 보니 둘 진짜 잘 어울린다!
미자 어우~ 왜 그래?
윤아 아니야! 진짜 잘 어울려! 나이차이도 하나도 안 나 보이고, 둘 그림이네! 그림!
미자 (좋지만) 야! 그만들 해!
현우, 미자 쑥스럽고,
윤아, 지영 소파에 앉는다.
지영 미자 피부가 좀 좋아!
윤아 그르게! 얜 피부하나로 나이 다 커버해요. (손 잡으며 장난기 발동) 미끈미끈하고, 보드라운 게 딱 남자들이
잡기 좋은 손이잖아요?
지영 미자 피부의 진가는 목욕탕 가면 알 수 있잖아! 미자 벳겨 놓으면.. 어우~
현우 (당황해서 딴 데보고 있고)
미자 (당황스럽고 TV 튼다) 티 티브이는 뭐하나?
윤/지 (재밌어 죽겠다)
미자, TV 틀었는데, 때마침 키스 전 상황이다.
미자 (놀라) 재 재미없네! (다른데 틀려는데)
윤아 (리모콘 빼앗아) 나둬! 나 못 봤어!
TV - 두 주인공 키스하고.
윤아, 지영, 둘 쳐다보면, 둘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윤아, 지영 다른 쪽으로 고개 돌린다.
지영 우리 이러구 있을게!
현우, 미자 슬쩍 쳐다본다.
현우 (E) 미자씨 친구 집에서...
미자, 왜들 그래? 하며 둘 단속하고,
윤아, 지영 재밌다.
씬19/ 부록방 (N)
우현, 부록 앉아 있다.
우현 (한숨 푹) 제가 얼결에 치질이라고 하긴 했는데, 매형 생각하면 잘 못한 거 같기도 하구...
부록 아닐세 잘했네!
영옥 (OFF) 아범아! 사둔! 밥 먹어라!
부록 네! 어머님!
우현, 한숨쉬며 벌떡 일어나는데.
부록 (그런 우현 잡는) 치질인데 그렇게 휙휙 일어나면 걸리네~ 기왕 거짓말 시킨 거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우현 그거 걸려본 적이 없어서...
부록 자세한 건 밥부터 먹구 얘기하세!
씬20/ 주방 (N)
영숙, 혜옥 앉아 있고, 영옥 상 차린다.
부록, 우현, 서로 부축하며 들어온다.
혜옥 그건 사둔이 걸렸는데 꼭 둘다 걸린 사람 같아! (깔깔 웃는데)
영옥 (혜옥 머리 때리고)
우현, 죽을 사람처럼 큰 소리 내며 앉으면,
할셋, 우현 쳐다본다.
부록, 그때를 놓치지 않고, 끙 하며 앉는다.
영옥 치질엔 자극적인 음식 먹으면 안 좋다네~ 사둔은 죽 끓였으니까 죽 먹어!
우현 네!
영옥, 부록에게 간장 게장 내민다.
우현, 심히 걱정스러운데, 부록 맛있게 먹는다.
영숙, 혜옥 표정으로 짜고 매운 기운이 느껴진다.
영숙 그게 그렇게 맛있나?
부록 그럼요! 맛있죠! 어머님 매년매년 오래도록 해주세요!
영옥 (흐뭇해 웃는)
우현, 그런 부록보며 괜히 눈물이 나려 한다.
부록, 괜찮다며 우현 보며 웃는데.
우현, 흑~ 하고 눈물 터진다.
영옥 왜? 건드렸어? 얼마나 아프면 쯧쯧!
씬/ 원룸 외경 (N) - 브릿지 M
씬21/ 거실 (N)
미자, 현우 말 없고, 윤아, 지영 둘 재밌는 듯 쳐다본다.
테이블엔 간단한 술상
지영 나 좀 잠깐 나갔다 올게!
미자 (놀라) 어딜?
지영 급하게 장보느라 물건을 좀 빠트린 게 있어서~
윤아 나두 같이 가!
미자 너까지 왜?
윤아 지영이 혼자 가면 위험하지! 요즘 같은 세상에...
지영 갔다가 정확히 삼십오 분 뒤에 올게!
윤아 그래 정확히 삼십오분 동안 둘이 좀 있어!
미/현 (갑자기 어색해진다.)
지영 우리가 또 약속은 칼이잖아!
윤아 그~ 럼!
윤아, 지영, 웃으며 나가면.
현우, 미자, 당황, 어색, 뻘줌, 화끈거린다.
미자 (괜히 소파 보며) 이 이거 국산인가요?
현우 글쎄요... (어색해서 소파 살피며) 어디껀 지 안 나와 있는데...
미자 여 여기 한글로 써 있네요!
현우 (하하 웃으며) 국산 맞네요!
현우, 미자 조용하게 있다.
미자, 괜히 앞에 놓인 잡지 펼쳐 보고는.
미자 화 화장품 가격이 또 올랐네!
현우 크 큰일이네요? (심각하게 고민한다)
미자 그러게요! (고민하는) 아! 싼 걸 사면 되잖아요!
현우 (웃으며) 그렇네요!
현우, 미자 또 말없다.
현우, 미자 뭔가 해야 될 거는 같고, 할 말은
안 떠오르고, 둘 뭔 얘기하려고 움찔거리기만 하고,
결국 뻘쭘 한 상태로 조용해진다.
<화면전환>
현우, 미자 둘 조용한 상태로 앉아 있는데,
진땀나는지, 땀만 훔치고 앉아 있다.
윤아, 지영, 봉지 들고 들어오면,
현우, 미자 이제야 살았다는 듯 길게 한숨쉰다.
윤아, 지영 빤히 보다가
지영 아무일도 없었던 거 같지?
윤아 판을 깔아주면 뭐하냐구?
현우, 미자, 이제야 긴장 풀린 듯 슬쩍슬쩍 몸 풀어본다.
씬22/ 부록방 (N)
부록, 치질 때문에 삐딱하게 앉아 있고,
우현, 보고 있다.
부록 어머님이나 이모님이 깜쪽같이 속게 알지?
우현 노력해볼게요!
부록 우선 치질 환자들은 말일세! 앉는 자세부터 틀리네! 나 앉은 거 보이지!
우현 네!
부록 한쪽 엉덩이가 이렇게 위쪽으로 들려 있어야 들 아프네!
우현 (해보며) 이렇게요!
부록 그렇지! 그리고 어딘가로 걸어다닐 땐 말이야! 뭐가 제일 중요하냐면... 바로 벽일세!
우현 벽이요?
부록, 힘들게 일어나 말대로 행동한다.
부록 왜 티브이 보면 치질 환자들 벽 잡고 걷잖은가 그게 다 이유가 있어서네! 이게 걸으면서 자꾸 부딪치면 무지
아프거든~ 그럴 때면 잠깐 쉬어줘야 하는데~ 벽만큼 좋은 게 없지! 하지만 벽을 잡고 쉴 때 벽이 기대는 역할만 하는 건
아니네!
아플 땐 잠깐 서로를 멀리 해줘야 하는데~ (벽 안 잡고 다리 벌리는) 이러면 균형 잡기도 힘들고 보기도 안 좋아! 그때
벽을 이용하는 거네! (벽 잡고 다리 벌리고) 이렇게!
우현 (다리 살짝 벌리고) 이렇게요!
부록 훌륭하네!
우현 뭘요.. 매형이 잘 설명해주니까 그렇죠!
부록 그런가 (껄걸 웃는) 그리고 제일 중요한 화장실! 어제 내 소리 들었지?
우현 (소리 내본다)
부록 (만족스럽지 않다) 다 좋은데 하나가 빠졌네!
우현 뭐요?
부록 두려움! 소리에 두려움이 묻어 나오질 않아! 우선 일차로 일이 끝났지만 진짜 걱정인 거 다음이거든~ 그때의 그
두려움!
우현 (제대로 한다)
부록 그렇지!
씬23/ 몽타주 (N)
//할셋, 거실에 앉아 있는데, 우현 방에서 나와
어기적거리며 벽 잡고 걷다가 쉰다.
//할셋, 있고, 우현 거실에 앉는데, 치질 환자의
그 폼으로 끙 하며 앉고, 한쪽 엉덩이 천장을 본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우현, 치질 환자 소리 내며 볼일 본다.
거실 할머니들 걱정스런 표정이고, 부록 대견하다는 듯하게
본다.
씬24/ 원룸 로비 (N) - ENG
미자, 현우, 아직도 뻘줌한 상태에서 나온다.
그때, 뒤에서, 정민, 동직, 나오다 둘 본다.
동직, 부르려고 움찔하는데, 정민 동직 잡는다.
정민, 씁쓸하게 그 모습 바라보는.
동직 이사 잘못... 왔지?
정민 ... (픽 웃으며) 아니! 이사 잘 왔어!
동직, 모르겠단 표정인데,
정민, 아무튼 여기 좋네! 하며 밝은 표정 짓는데서.
씬/ 도로 외경 (N)
씬25/ 차 안 (N) - ENG
현우, 미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조용하게 간다.
현우의 표정에 키스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갈등과 결심, 다시 갈등하는 표정이 역력하게 보이고,
미자, 분위기를 예감한 듯 고개도 못 들고 있다.
현우, 눈 질끈 감고, 차 갓길로 세운다.
미자의 표정,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이다.
미자, 예감대로, 눈 질끈 감고, 기다리고.
현우, 앞쪽만 쳐다보다, 휙 몸 돌려 미자 쪽으로 가는데.
안전벨트 턱 걸린다.
미자 그 소리에 눈 떠보면, 현우 미자한테 오다 말고,
벨트에 걸려 멈춰 있다.
키스 실패의 그 뻘줌함.
현우 베 벨트 고장 안 났네요!
미자 (어설프게 자기것도 해보며) 제 제것두요!
현우 그 그럼 가죠!
현우,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는 표정으로 출발하고,
미자, 후~ 한숨쉬며 차는 출발한다.
씬26/ 욕실 (N)
부록 변기에 앉아 있고,
우현, 휴지로 코 막고 옆에 있다.
우현 소리는 나오는 데 제가 밖에 있어 봐요! 할머님들이 의심하시잖아요!
부록 미안하네!
우현 (씩 웃는)
부록 멀쩡한 사람이 치질환자 흉내 내는 것도 힘들 텐데~ 이렇게 이해해주니 고맙네!
우현 저보다 매형이 걱정이죠 뭐!
부록, 일보며, 신음소리 내는데서.
씬27/ 대문 앞 (N)
현우, 미자 바래다주는 길이다.
현우 (아쉽게) 들어가세요!
미자 (아쉽게) 들어갈게요!
미자, 인사하고 돌아서서 들어가려는데,
현우, 이대론 보낼 수 없단 표정이다.
현우 저기 미자씨!
미자 (기다렸다는 듯 돌아서며) 네! 현우씨!
현우, 미자 한손으로 잡고, 키스 할 것처럼 서서히
다가가는데.
E) 부록 흐느끼는 소리.
현우, 그 소리에 잠깐 멈칫한다. 아직 잘 못들었다.
미자는 눈 감고, 현우를 기다리기에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현우, 다시 분위기 잡고 다가가는데.
E) 부록 흐느끼는 소리. 제대로 들린다.
현우, 당황해서 한쪽 손 짚는데 초인종이다. (S.E)
미자 (놀라 눈 번쩍 뜨는)
현우 (당황) 미자씨.. 그럼.. 잘자요!
현우, 손 흔들곤 허겁지겁 가면,
미자, 어이없고, 황당하다. 그러다 피식 웃는.
씬28/ 미자방 (N)
미자, 얼굴 부채질하면서, 들어온다.
미자, 뛰는 가슴 한번 잡아보고, 오늘 일이 재밌기도
하고, 설레는지, 베개에 엎드려 발 동동 구르는데서. 코드. F. O
씬29/ 거리일각 (D) - ENG
에필로그. F. I
현우, 미자 손잡고 같이 걷고 있다.
현우 (피식 웃으며 E) 손도 제대로 잡아 보지도 않구선....
미자 다 왔어요!
현우 잠깐 바래다준다는 게... (웃는)
미자 (웃으며) 그러게요! 그럼!
현우 네!
미자 저기 이거!
현우 아 네! (손놓는)
미자 이따 전화할게요!
미자, 손 흔들며 가고, 현우 한참을 손 흔들다가
자기 손 쳐다본다.
현우 손 원 없이 잡아봤네!...
현우, 배시시 웃으며 돌아서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