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 법상 스님
경봉스님께서는 일반적인 사홍서원 말고,
선가(禪家)의 사홍서원은 이것이라고 설하셨습니다.
‘배가 고프면 요긴히 밥을 먹고,
추우면 옷을 입고,
몸이 고단하면 발을 쭉 펴고 누워 자고,
더우면 시원한 바람을 사랑한다.
이것이 선가의 사홍서원인데,
우리 일상생활을 제쳐 놓고 무엇을 하겠는가.
일상생활이 그대로 불법이고 도다.
눈 꿈쩍하고 소리 한번 지르는 여기에 도가 있고,
밥 하고 옷 만들고 농사짓고 장사하는데 도가 있고,
밥 먹고 대소변 보는데 도가 있다.
도를 모르니까 도를 찾지 그곳에 다 있는 것이다.’
경봉스님의 이 말씀을 읽고는
파안대소하며 박수를 쳤네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이런 사홍서원도 좋지만 ,
아! 선가의 사홍서원, 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발 뻗고 푹 누워 자고,
추우면 옷 입고, 더우면 시원한 바람을 사랑한다...
이 평범한 ,
우리들 모두가 매 순간 행하고 있는
이 평상심이 도가 아니면,
또 어디에 도가 있겠습니까?
지금 이대로가
고스란히 도가, 법이, 마음이
온전히 드러나 있는 순간입니다.
도를 모를 때는 도를 계속해서 찾지만,
찾지 않으면 곧장 바로 이것입니다.
들려오는 소리 그대로가 그대로 도요,
불어오는 바람이 그대로 법이고,
목이 말라 물을 찾는 이것이 그대로 진리입니다.
그저 할 뿐이면 그 행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 무위행입니다.
다만 부처로써 이 평상심을 행하면서도,
따로 생각, 분별, 망상심을 가지고
이렇커니 저렇커니 해석, 판단 분별을 하니까
부처를 못보고 자기 생각만 보고 살뿐인 것이지요.
판단이 없으면 ,
지금 행하는 이것이 진리의 행이고,
지금 보는 이것이 불성이고,
듣는 이것이 바로 법입니다.
경봉스님 말씀처럼,
금강경의 첫 장에서 부처님께서 밥 빌고 가사를 수하고
탁발해서 밥 드시는 바로 거기에
금강경이 설하고자 하는 진리가 다 있었던 것이지요.
경봉스님이나 부처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이 글을 읽는 그대의 그 평범한 하루,
그 심심한 순간이 고스란히 진리가 드러난 것입니다.
그대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이 평범함을 받아들여, 만족하고 수용하면
이대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출처: 가장 행복한 공부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