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장애 인식 개선’ 동화 『날 부르지 마』를 읽고
현대모비스는 2014년부터 푸르메재단과 함께하는 <장애 아동 편의 지원 사업>의 일환이라고 한다. <장애 인식 개선 도서 사업>을 진행, 전국의 지역 아동 센터, 장애인 복지관, 공공 어린이 도서관 약 3,500개소에 도서를 제작 배포하여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고 편견 없이 어울려 사는 따뜻한 세상을 염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날 부르지 마>, <할 말 있는 아이들> 두 편이 수록된 『날 부르지 마』는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일상들을 다루면서, 사람들 내면에 뿌리 깊은 편견을 말하고 있다. 이 도서는 장애와 비장애라는 이분법적인 인식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부르지 마』에는 뇌병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동생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언니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치심을 느끼고 숨기거나, 뇌병변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행동이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장애인을 이해하는 바른 인식이 있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어울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다.
주인공 ‘병성’이를 뇌병변을 앓고 있는 민호가 부를 때면 ‘병신’으로 들린다. 이 글을 쓴 작가님이 작명 하나까지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범으로 몰릴 위기에 있는 민호를 위해 저학년 반에 가서 변호하는 병성이의 우정에 박수를 보냈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전학생 ‘라희’의 발작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호들갑스럽지 않은 주인공 병성이 캐릭터는 이 동화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장애아를 대하는 태도를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장애를 가진 언니를 측은하게 쳐다보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14층 할머니의 인식을 바꿔주는 장면에서, 나는 그런 적 없는지, 스스로 자문도 해보았다.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할 말 많은 아이들의 시끌벅적 화합 대소동!’은 따뜻한 우정이 있고, 가족의 사랑이 있고, 이웃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말에서 ‘다름이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어린이들이 충북 제천 의림지의 소나무들처럼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편견 없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