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한국의 포스트시즌은 너무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김빠진 맥주가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하고 있지만 역대급 무관심 시리즈로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3번이나 우승해서 뭐 우승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삼성과, 고정팬이 없는 히어로즈의 대결은 옜날 삼성 현대 간 한국시리즈만큼이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고,
야구계의 관심은 가네바야시 세이콘(김성근) 과 그 무리들의 움직임 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물론 롯데구단의 막장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요.
일본과는 별 관계 없어 보이던 SK 새 감독 김용희에게도 일본야구의 원로인 가네다 마사이치가 찾아와 인사를 하고 갔더군요. 즉 김용히 자신은 모르겠으나 SK구단 내에는 일본과의 인맥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가네다가 한국계라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일본야구를 대표한다는 점이죠.)
가네바야시는 한화의 기존 코치들을 거의 다 내보내고 (구색 맞추기로 장종훈만 남겻는데 장종훈은 제일 일본인들과 잘 통하던 코치였다더군요), 일본내 한물간 야구인들을 코치로 데려왔습니다. 물론 옛날에는 꽤 잘하던 사람들이긴 하나 80년대의 일이고, 엔저로 일본에서 버는 돈이 시원찮아지니 오히려 한국에서 벌어 가는 게 이익이니까 이 사람들도 온 것입니다.
이들이 한국인 코치들을 가르칠 일은 없습니다. 가네바야시 따라 다니던 사람들만 쭉 왔고 위의 장종훈과, 새로 불러온 정민태 정도만 이들에게 배울 가능성이 있지, 나머지는 다 가네바야시의 가신들이며 모두 늙어서 가네바야시가 물러나면 같이 야구게에서 사라질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한국 야구가 일본 노친네들 은퇴자금 벌어가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이 말씀이지요.
가네바야시가 성과를 다시 내면 여러 구단에서 일본 퇴물들을 불러올 테고, 그러면 전에도 말했듯이 일본보다 딱 3년 뒤진 야구로 한국야구는 정착되고 맙니다.
문제는, 이런 짓들을, 잘한다고 부추기는 정신 나간 것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이라는 게 이 모양 이 꼴로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것들이 너무 많아서지요.
민족이고 나발이고 다 집어 치더라도, 일본 퇴물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도를 만들려고 광분하는 자를,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 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들입니까?
이런 상황에서 가네바야시는 청와대 직원들 앞에서 강연까지 했다더군요 허허.
뭐 별거 없습니다.역사를 잃은 건 그 '사람' 들이 역사를 지킬 생각이 없기 때문이니,
이런 식으로 나오는 종족들에겐 역사를 지켜주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