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이불 킥을 날리고 벌떡 일어났어요. 식은 밥에 물을 적신 후 부스터를 켰어요. 불꽃이 오렌지 컬러면 공기가 탁하다는 뜻일 겁니다. 봉창을 열어젖히고 책상 앞에 앉았어요. 일요일이나 휴일은 릴랙스 해지는 것도 있지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된다는 보상심리도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이놈의 강박증을 어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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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간만 걸치고 산책을 나갔는데 완연한 봄날입니다. 2시간 광합성을 하고 들어왔어요. 교도소 독방이 지옥인 것은 30분의 출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욕지 걸이 하는 수감자의 오후는 햇빛이면 충분합니다. 아모스가 말한 ‘치료의 광선’을 교도소에서 경험했습니다. 감방에서는 빨간 글씨를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면회도 안 되고, 무엇보다 운동을 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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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엔 나뭇가지를 주워 난로에 불을 지피고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서 먹던 시절에도 우리는 틈만 있으면 남향 집 앞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절실하게 고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이놈들 ‘뉴 카슬 병’이 걸렸냐며 혼내시곤 했습니다. 예주가 유럽 투어를 강행하려고 하는 눈치입니다. 가시라. 네 시간은 너의 것. 아부지는 가든 안 가든 진행형 자기실현을 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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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작은 일생이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나는 것이 탄생이요, 상쾌한 아침은 짧은 청년기를 맞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저녁, 잠자리에 누울 때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쇼펜하우어)"
I found the car key. 자동차 키 찾았어요.
2024.3.4.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