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가장 무서운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암들이 하나둘 인간에 의해서 정복되고 있다. 위암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조기 위암은 수술을 통한 절제만으로 90% 이상 완치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밝혀지고 있다. 물론, 수술을 받는 것만으로 그처럼 높은 완치율을 보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수술 후의 자기 관리인 것이다. 환자들은 수술 후 적절한 자기 관리를 통해 보다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위암의 수술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상부 위암은 위 전체를 절제하며, 중 하부 위암은 위의 2/3 ~ 3/4을 절제하게 된다. 이렇듯 위가 작아지거나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음식 섭취와 소화 및 영양 흡수 등에서 신체 내 많은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함께 자기관리에 힘써야 한다. 위암 수술 후에 발생되는 대표적 신체 변화와 관리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가 작아지거나 없어지므로 평소 먹던 음식의 양보다 적게 먹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하루 6회 이상 조금씩 나누어 먹고 충분한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을 먹어야 한다.
수술 후 3~6개월 동안은 체중감소가 불가피해서 자기 체중의 5~10%가 감소되어 쉽게 피곤하고 근력이 딸림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차 회복되므로 큰 지장은 없다. 다만 위 전부를 절제한 경우에는 이상의 증상이 더 심하며, 수술 전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상부 조기위암의 경우 부분절제나 공장낭 간치술로 위의 저장 기능을 보완하려는 수술 방법들도 시도되고 있다.
둘째, 위를 절제할 경우 음식물의 이동 변화가 발생되게 된다. 이는 다시 영양분의 흡수 장애로 인해 체중 감소뿐 아니라 십이지장과 근위부 공장에서의 철분 흡수 저하로 이어진다. 때문에 철분 결핍성 빈혈과 위의 흡수인자(intrinsic factor)의 분비 감소로 비타민B12 결핍성 빈혈이 발생된다. 또한 뼈의 원료가 되는 칼슘 및 비타민D의 흡수 부족으로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칼슘과 비타민 등의 보충에 힘써야 한다. 치즈, 우유 등의 유제품 섭취가 도움이 된다.
셋째, 위 절제 시 식도-위 괄약근 및 유문 괄약근 절제가 함께 시행된다. 이로 인해 위액이나 담즙액이 식도로 역류하여 가슴이나 명치가 쑤시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역류 증상들은 과식과 취침 전 식사를 피하고 누울 때 상반신을 높이는 방법으로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치료가 상당히 어려워 질수도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식도-위 괄약근 보존 위전절제’ 또는, ‘Uncut Roux-en-Y 위-공장문합술’ 등의 특수한 재건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또한 식후 소화되지 않은 고농도의 음식물이 소장으로 빨리 내려가 구토, 경련성 복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는 덤핑 증후군이 발생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식사를 되도록 천천히 하면서 많이 씹은 후 넘기고, 식사 후 비스듬히 기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진행 위암 환자들도 조기 위암과 동일하게 위에서 설명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진행 위암 환자들의 경우 추가적인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구토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더해져 극심한 영양 장애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항암 화학요법 중이나 직후에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과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이제 위암은 더 이상 무서운 병이 아니다. 위암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병이며, 다스릴 수 있는 병이다. 중요한 것은 ‘완치될 수 있다’는 소신으로 의료진과 잘 상담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첫댓글 천지에 널린 각종 암들,
세상이 참 겁나네요.
일상에서도 참 유익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