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4회 황석산 2023. 3. 18(토)
* 참가자 : 조성식, 황영옥, 이진호, 백귀순, 서종희, 박치용, 이은주, 정철효, 김복남, 장영일, 김종식, 박다솔(12명)
* 코 스 : 우전마을(13:00)-피바위 쉼터-산성휴식(14:10)-정상-(15:20)-하산 완료(17:10)
* 거 리 : 5.2km / 4시간10분
눈앞에 나타나는 안나푸르나를 바라보며 수없는 감탄과 또 그만큼의 기나긴 이야기를 담은 안나푸르나 서킷! 고도차와 시차, 익숙한 환경에 재적응하느라 일주일을 보낸 후 첫 번 산행이다. 대원들 모두 참석하고 은주님 막내 다솔이도 합류하여 12명이 출발한 황석산. 안나 서킷 후 첫 번 산행지로 고른 이유를 대장님은“너무 쉬운 코스로 가면 안나 다녀왔는데 시시하다 할 거 같고, 또 너무 험하면 힘들 거 같아서”라고 하신다.
우전마을로 가는 꼬불길이 한국에서는 꽤 위험하다 싶지만, 천길 낭떠러지 위를 롤러코스터처럼 달리는 네팔 짚차길에 비할까. 네팔에서 극한의 체험과 네팔 사람들의 어려운 생활을 보고 겪으며 자잘한 불평, 불만이 퍽 줄어든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우전마을을 훤히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곳에 아름답게 가꾸어진 전원주택들. 영화 속 세트장처럼 화려하게 보이는 착시 현상까지 이어지는 걸 보니 아직 네팔을 헤매는 중인가 보다.
집으로 오는 길의 험난한 여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간간이 거창을 지키신 분들의 근황을 물으며, 산행은 시작되었다. 해발 2천~5천m 고도에서 하루 8시간, 13km를 걷던 단련된 몸으로 피바위를 지나 산성 돌담길에 올라 간식을 먹었다. 파전에, 떡에, 생크림 빵에 과자, 네팔 럼주까지... 이처럼 풍성하고 푸짐한 간식이라니, 가장 부유한 자의 간식을 먹고 정상으로 올랐다.
하산 후에 뜨끈뜨끈한 물로 목욕, 그리운 삼겹구이까지 세트로 즐기며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하루로 마무리. 주말 산행이 어려운 정소장 내외와 함께 하기 위해 매달 첫째주에는 월요일에 등산하기로 하다. 일정 조정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