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드디어 '위험수역'에…미 전부통령이 지적한 '악의 제국' 발언과 중국에서 진행되는 '소련화'의 위험수역 / 10/5(목) / 현대 비즈니스
◎ 선명해지는 '머니의 탈중국'
중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출이 전혀 멈추지 않는다.
전편 '시진핑, 설마 대실수! 드디어 중국에서 '거액머니'가 빠져나가고…현실이 된 미중 '경제' 분단의 '너무 심각한 사태'에서 지적한 대로 8월 중국 주식은 149억달러 순매도돼 2015년 통계 개시 이후 최대 자금 유출이 됐다(국제금융협회).
반대로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 거래액(완료분)은 지난해 24억 9000만달러에 그쳐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미국 컨설팅 로듐그룹/9월 7일자 블룸버그).
미중의 자금적 디커플링(분단)은 이미 심각한 상태다.
'금전으로 맺어진 인연은 금전이 없어지면 끊어진다'는 아니지만, '머니의 부실이 외교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 역사의 전례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전 부통령이 지적한 악의 제국
1920년대 미일관계는 월가 금융자본가와 일본 리더의 신뢰관계에 의해 뒷받침되어 왔다. 월가 금융자본가란 모건상회의 토마스 라몬트를 말하며, 일본의 리더는 금융재정정책을 담당한 이노우에 준노스케를 말한다.
하지만 1931년 만주사변이 발발하고 이듬해 1932년 이노우에가 암살되자 돈의 힘으로 유지되던 미일 공조체제는 와해되면서 양국의 국제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월가는 그동안 미·중 관계의 안전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돈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그 기능은 마비되고 있다. 현재 시진핑 지도부에 과거와 같은 국제금융에 정통한 개혁파 고위 인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골치 아픈 문제다.
역사는 되풀이한다고 단언할 생각은 없지만 머니 분단이 미중 간 충돌 위험을 높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 전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내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지명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9월 18일 발언이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은 아직 '악의 제국'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21세기에 직면한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이라고 청중에게 호소했다.
확실히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확대에 매진하는 중국은 미국의 눈에 거슬리는 존재다.
◎ 중국은 소련화해 버릴 것인가
8월 하순 브릭스 확대에 성공한 중국 정부는 9월 들어서도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9월 16일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 좌파정권과 함께 정상회의를 개최해 선진국 불만을 호소했다.
9월 22일에는 시진핑 미국의 적인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해 회담을 갖고 '이 나라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행위는 악의 제국으로 불리던 과거 소련을 방불케 한다.
장기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중국 경제의 일본화가 우려되는 일이 잦아졌지만 중국의 정치경제제도에 정통한 우쥔화(呉軍華) 일본종합연구소 상석이사는 "중국이 앞으로 '소련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 9월 22일).
우 전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의 개혁개방은 중국판 넵(Nep)으로 알려졌듯이 그 뿌리는 레닌이 1921년 시작한 신경제정책 넵(NEP)에 있다. 레닌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본주의적 기법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지만 정치 문화면에서는 어디까지나 공산당 정권 유지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Nep : 소련의 신경제정)
중국판 넵은 본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성공을 거뒀지만 중국 정부는 레닌이 내건 원칙을 지금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미중 분단
오랜 세월 지속된 고도성장의 심각한 부작용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정권 유지를 고집하는 중국 정부가 과거 소련과 같은 억압적 체제를 선택하는 것은 상당할 수 있을 것이다.
궁지에 몰린 중국 정부가 소련화되면 펜스의 예언은 적중하게 되지 않을까.
연재 기사 「시진핑 「마지막 카드」가 설마 불발…! 세계를 석권중인 「중국산 EV」가 은밀히 직면하고 있는 「너무 위험한 사태」에서, 중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층 더 설명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