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21장 21 - 31절
21 의롭고 신실하게 사는 사람은 형통하고, 번창하고, 영예를 얻는다.
22 지혜로운 사람은 용사가 지키는 성을 공격하여 저들이 의지하는 요새를 허물어 버린다.
23 자기 입과 혀를 지키는 사람은 재난에서 자신을 지킨다.
24 교만하고 거만한 사람을 비웃는 자라고 부르니, 이는 그가 아주 거만하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25 게으름뱅이는 손으로 일할 생각은 안 하고 꿈만 꾸다 죽고 만다.
26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 욕심만 부리지만, 의인은 아낌없이 베푼다.
27 악인의 재물은 가증한데, 악한 동기로 바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28 거짓 증인은 망하고, 그의 말을 듣는 자도 영원히 망할 것이다.
29 악인은 뻔뻔스럽게 행동하지만, 정직한 사람은 신중히 행동한다.
30 여호와를 거스르는 것은 그 어떤 지혜, 통찰력, 계획으로도 성공하지 못한다.
31 전쟁을 대비하여 말을 준비해도, 승리는 여호와께 달려 있다.
<묵 상>
2. 의인과 지혜자의 성공, 악인의 패망, 하나님의 주권(21-31절)
본문은 의인과 지혜자의 성공에 대해서, 악한 사람들의 패망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해서 증거 합니다.
"자기 입과 혀를 지키는 사람은 재난에서 자신을 지킨다."(23절) 잠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말’과 관련된 교훈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에 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말이기도 합니다. 말은 말의 내용뿐 아니라, 어떤 말의 소리, 색조, 감정, 억양, 표정, 태도가 모두 언어에 포함됩니다. 기본적인 의미 이외에도 문맥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2)”라고 권면합니다. 예수님은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6-37) 말씀하시며 말을 조심해서 하라고 듣는 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노라면 우리의 내면과 주변에 온전한 연합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 속에서 우리는 가장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의 작고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음성은, 집중하여 경청하는 우리에게 희망과 축복의 개인적인 말씀으로 들려주십니다. 힘 있는 말이란 침묵에서 나와서 열매를 맺고 침묵으로 되돌아가는 말입니다. 침묵에 뿌리를 두지 않은 말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고전 13:1)처럼 들리는 약하고 힘없는 말이 되고 맙니다. 우리의 말이 더 이상 침묵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 말은 권위를 잃고 말뿐인 말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런 말은 도움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는 입바른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때로 우리는 생명을 주는 말, 나의 현 상황에 딱 맞는 말을 다른 사람한테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위로하는 말입니다. 감사와 축하와 칭친의 말입니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의 말을 통해서 들려올 때가 많습니다. 한마디를 해도 깊은 겸손과 사랑으로 말하는 사람을 통해서 말입니다.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면 내 안에 안전한 공간이 열립니다. 자신을 지켜 줍니다. 거기서 나는 나의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말들로 가득 차 있는 한, 말씀이 마음속에 깊이 들어가 뿌리를 내릴 공간이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말의 목적은 생각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이해하고 나면 말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말을 잊어버린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바로 그런 사람과 말벗이 되고 싶습니다.
"게으름뱅이는 손으로 일할 생각은 안 하고 꿈만 꾸다 죽고 만다."(25절) 게으른 자라고 꿈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꿈'은 '욕심', '욕망'을 뜻합니다. 게으르다고 해서 아무런 욕심이나, 욕망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것입니다. 아마 게으른 사람에게 가장 큰 욕망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그는 자기 욕망으로 인하며 죽고 말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이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기의 손으로 일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여호와를 거스르는 것은 그 어떤 지혜, 통찰력, 계획으로도 성공하지 못한다. 전쟁을 대비하여 말을 준비해도, 승리는 여호와께 달려 있다."(30-31절) 여기서 '여호와를 거스르다'는 '여호와를 당해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지혜와 통찰력, 계획이 아무리 훌륭하고, 완벽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 모든 것을 다 합쳐서 100배의 능력이 되어도 하나님을 당해 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지혜와 통찰력과 인간의 계획까지도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쟁을 대비하여 아무리 많은 군마를 준비해 두었다 하더라도, 많은 병사와 무기를 모아 두었다 하더라도,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사무엘상 17:47)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요. 최상의 통찰력이자, 최고의 계획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구원의 능력과 전쟁에 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언제나 구원의 승리로 이끌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말의 침묵 속에 거함으로 말이 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말이 아니라, 부드럽고, 친절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옵소서. 나의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낸 말들로 가득 차 있어서 다툼과 소리치는 일들이 이제는 사라지게 하옵소서. 게으른 육신의 욕망으로 인하여 눈에 보이는 것만 찾아 나서느라 동분서주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게 하시고, 나에게 이김을 주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구원의 잔을 높이 들고, 주님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생각하며 근사한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나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나의 삶을 주님께만 의탁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께 내 삶을 의탁하는 나의 발걸음이 주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