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爻辭>
六四 損其疾 使遄 有喜 无咎
(육사는 손기질호되 사천하면 유희니 무구리라)
육사六四는 그 병을 덜되 빨리 하게 하면 기쁜 일이 있게 되니, 허물이 없으리라.
[왕필王弼의 주注]
밟음이 정위正位를 얻고 유柔로서 강剛을 받아들여 능히 자신의 병을 더는 것이니, 병을 어찌 오래 머물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다.
병을 덜어 허물을 떠나서 기쁜 일이 있어 마침내 면한다. 그러므로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니,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注]
履得其位 以柔納剛 能損其疾也 疾何可久 故 速乃有喜
(이득기위하고 이유납강하여 능손기질야니 질하가구리오 고로 속내유희라)
밟음이 정위正位를 얻고 유柔로서 강剛을 받아들여 능히 자신의 병을 더는 것이니, 병을 어찌 오래 머물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다.
損疾以離其咎 有喜乃免 故 使速乃有喜 有喜 乃无咎也
(손질이이기구하여 유희내면이라 고로 사속내유희하니 유희는 내무구야라)
병을 덜어 허물을 떠나서 기쁜 일이 있어 마침내 면한다. 그러므로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니,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_왕필王弼의 주注에 대하여]
[속내유희速乃有喜 유희내무구有喜乃无咎] 서로 감동하나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면 애타게 바라보는 근심이 있다. 그러므로 속히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다.
초구初九가 자신을 덜어 육사六四에 보태니, 육사六四가 속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익益을 잃는 허물이 있다. 그러므로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疏]
‘速乃有喜 有喜乃无咎’者 相感而久不相會 則有勤望之憂 故速乃有喜.
(‘속내유희 유희내무구’자 상감이구불상회 즉유근망지우 고속내유희)
[속내유희速乃有喜 유희내무구有喜乃无咎] 서로 감동하나 오랫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면 애타게 바라보는 근심이 있다. 그러므로 속히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는 것이다.
初九自損以益四 四不速納 則有失益之咎也 故曰“有喜 乃无咎也.”
(초구자손이익사 사불속납 즉유실익지구야 고왈 “유희 내무구야”)
초구初九가 자신을 덜어 육사六四에 보태니, 육사六四가 속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익益을 잃는 허물이 있다. 그러므로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질疾] 서로 그리워하는 병(상사병相思病)이다. 초구初九가 스스로 자기를 덜어 빨리 가면 자기(육사六四)가 정도正道로써 빨리 받아들여야 하니,
음陰와 양陽이 서로 만나고 동지同志가 이에 와서 다시 바라보는 병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그 병을 던다.”라고 한 것이다.
병을 어찌 오래 머물게 할 수 있겠는가.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으니,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빨리 하게 하면 기쁜 일이 있게 되니, 허물이 없으리라.”라고 한 것이다.
[疏]
疾者 相思之疾也.(注22)
(질자 상사지질야)
[질疾] 서로 그리워하는 병(상사병相思病)이다.
[역주]22 疾者 相思之疾也 : ‘질疾’을 왕필王弼은 분명하게 해석하지 않았고, 공영달孔穎達은 ‘육사六四가 초구初九를 보고 싶어 하는 병’으로 해석하였다.
반면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는 ‘음유陰柔의 질병’ 즉 ‘불선不善’으로 보았는바, ≪정전程傳≫은 다음과 같다. “육사六四는 음유陰柔로 위에 거하여 초구初九의 강양剛陽과 서로 응應하니, 손損의 때에 있어서 강剛에 응應함은 스스로 덜어 강양剛陽을 따르는 것이니, 불선不善함을 덜어 선善을 따르는 것이다. 초구初九가 육사六四에 더함은 유柔를 덜어 강剛에 더해주는 것이니, 불선不善을 덜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덜었다고 하였으니, 질疾은 질병疾病을 이르는바, 불선不善이다. 불선不善을 덜되 오직 빠르게 하면 기쁨이 있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初九自損己遄往 己以正道速納 陰陽相會 同志斯來 無復企予之疾 故曰“損其疾.”
(초구자손기천왕 기이정도속납 음양상회 동지사래 무부기여지질 고왈 “손기질”)
초구初九가 스스로 자기를 덜어 빨리 가면 자기(육사六四)가 정도正道로써 빨리 받아들여야 하니, 음陰와 양陽이 서로 만나고 동지同志가 이에 와서 다시 바라보는 병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그 병을 던다.”라고 한 것이다.
疾何可久 速乃有喜 有喜 乃无咎 故曰“使遄 有喜 无咎.”
(질하가구 속내유희 유희 내무구 고왈 “사천 유희 무구”)
병을 어찌 오래 머물게 할 수 있겠는가. 빨리 〈병을 덜게〉 하면 마침내 기쁨이 있으니, 기쁨이 있음은 바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빨리 하게 하면 기쁜 일이 있게 되니, 허물이 없으리라.”라고 한 것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사四는 음유陰柔로 위에 거하여 초初의 강양剛陽과 서로 응應하니, 손損의 때에 있어서 강剛에 응應함은 스스로 덜어 강양剛陽을 따르는 것이니, 불선不善함을 덜어 선善을 따르는 것이다.
초初가 사四에 더함은 유柔를 덜어 강剛에 더해주는 것이니, 불선不善을 덜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덜었다고 하였으니, 질疾은 질병疾病을 이르는바, 불선不善[나쁜 것]이다.
불선不善을 덜되 오직 빠르게 하면 기쁨이 있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허물을 덞은 오직 속히 하지 않음을 근심하니, 속히 하면 깊은 과실에 이르지 아니하여 기쁠 수 있는 것이다.
【傳】
四以陰柔居上 與初之剛陽相應 在損時而應剛 能自損以從剛陽也 損不善以從善也
(사이음유거상하여 여초지강양상응하니 재손시이응강은 능자손이종강양야니 손불선이종선야라)
사四는 음유陰柔로 위에 거하여 초初의 강양剛陽과 서로 응應하니, 손損의 때에 있어서 강剛에 응應함은 스스로 덜어 강양剛陽을 따르는 것이니, 불선不善함을 덜어 선善을 따르는 것이다.
初之益四 損其柔而益之以剛 損其不善也 故曰損其疾 疾 謂疾病 不善也
(초지익사는 손기유이익지이강이니 손기불선야라 고왈손기질이라하니 질은 위질병이니 불선야라)
초初가 사四에 더함은 유柔를 덜어 강剛에 더해주는 것이니, 불선不善을 덜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덜었다고 하였으니, 질疾은 질병疾病을 이르는바, 불선不善[나쁜 것]이다.
損於不善 唯使之遄速則有喜而无咎 人之損過 唯患不速 速則不致於深過 爲可喜也
(손어불선호되 유사지천속즉유희이무구라 인지손과는 유환불속이니 속즉불치어심과하여 위가희야라)
불선不善을 덜되 오직 빠르게 하면 기쁨이 있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허물을 덞은 오직 속히 하지 않음을 근심하니, 속히 하면 깊은 과실에 이르지 아니하여 기쁠 수 있는 것이다.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초구初九의 양강陽剛을 자기에게 더하고 음유陰柔의 질병을 덜되 오직 속히 하면 좋으니, 점치는 자에게 이와 같이 하면 허물이 없다고 경계한 것이다.
【本義】
以初九之陽剛 益己而損其陰柔之疾 唯速則善 戒占者如是則无咎矣
(이초구지양강으로 익기이손기음유지질호되 유속즉선이니 계점자여시즉무구의라)
<상전象傳>
象曰 損其疾 亦可喜也
(상왈 손기질은 역가희야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병을 덞’은 또한 기쁠 만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역가희亦可喜] ≪시경詩經≫에 “또한 이미 만나면 내 마음 가라앉는다.”라고 하였으니, 기쁜 일이 있지 않겠는가.
[疏]
‘亦可喜’者 詩曰“亦旣見止 我心則降.”(注24) 不亦有喜乎.
(‘역가희’자 시왈 ‘역기견지 아심즉강’ 불역유희호)
[역주]24 詩曰亦旣見止 我心則降(항) : ≪시경詩經≫ 〈소남召南 초충草蟲〉에 “요요喓喓히 우는 풀벌레며 펄쩍펄쩍 뛰는 메뚜기로다. 군자를 만나보지 못한지라 근심하는 마음 두근거리노라. 또한 이미 그를 보며 또한 이미 만나면, 내 마음 가라앉으리로다.[喓喓草蟲 趯趯阜螽 未見君子 憂心忡忡 亦旣見止 亦旣覯止 我心則降]”라고 보인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병을 덞은 진실로 기뻐할 만하다. 역亦이라고 말한 것은 발어사發語辭이다.
【傳】
損其所疾 固可喜也 云亦 發語辭
(손기소질은 고가희야라 운역은 발어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