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마치고 올라오는길에....
2006 워터코리아 행사에 참여한 다른 직원들은 16일 상경하고
저는 뒷마무리때문에 잔류하여 17일 오후에 따로 혼자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먼저 가서 어쩌나~ 수고좀 혀~ "하고 미안해 하며
혼자 남겨두고 갔지만요 사실은 지가 다 작전 짠겁니다요. ^&^)
약 1주일간의 누적된 피로와 산만한 마음일랑
찬찬히 시골 한적한 길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을볕에 뉘여보고자....그랬네요.
(동행으로 간다면 고속도로로 죽기살기로~ , (전혀) 내 맘대로 아닌
마치 쥬라기 공원에서 벨로시랍터에게 쫓기기나 한듯 허벌나게 도망간다는것이지요.)
가을길, 나긋한 갈볕...노을....낙동강 거스러 단풍진 고갯길.....
이화령, 소조령을 넘어 산책하듯, 그리고 뜻밖에 충주에서 시낭송회 밤을
함께한 "작전 성공"(^^)한 좋은 맘이었습니다요.
헛허허허허
출발
오후 두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북대구 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로 나서서 잠시 왜관 까지,
그리고 왜관에서 상주길(국도)로 벗어나 낙동강변을 따라 낙동, 상주, 문경을 지나
충주를 경유, 일죽까지 그리고 거기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상경 하였습니다.
긴~, 시간과 길마음을 나긋하게 담아낸 길이었네요.
길은 잘못된 길은 없습니다.
잘못 들어섰다고 단지 그리 생각할뿐,
잘못 들어선것도 아니지요, 잠시 둘러가는 길이니까요.
그리 생각하면 헐렁해지는 여유가 비로서 보여집니다.
예전엔 여유라든가, 느슨해진다는 그런말을 자주 썼는데
언젠가부턴 아예 헐렁하다는 말이 더 제격인듯 싶게 더 어울려집니다.
낙동강
하얀 모래벌과 파란 강물....그리고 갈대밭
너른 큰 강에서는 如如함을 가슴에 안아냅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선 낙동강 강바람에 한대 태우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상주
청리면.... 갈볕과 한적함이 좋은 깔끔한 시골길입니다.
유난한 사연 하나 노릿한 가을 들녁에 샐쭉 웃고 지납니다.
군대 동기가 소개해준 (서로 주소를 하나씩 맞바꾸었슴) 여학생과 오랜 펜팔을....
제가 제대할때쯤에 여고 3학년이었네요.
공갈못 휴게소
문경 - 이화령 - 소조령
멀리 보이는 주흘산
숱하게 넘나들던 새재길 입니다.
이화령을 넘어나면 (괴산군) 연풍 지나서 다시 이화여대 수련관관과 3 관문이 있는
소조령을 넘으면 수안보온천입니다.
이화령 옛고개 단풍길....
꼬불하고 험한 고갯길인데....눈만 오면 통제되기 일쑤인....
개인택시 기사님들이 고개 초입에서 체인 파는 재미까지 짧잘 하였던....그런데
이젠 둘다 모두 터널이 슝~ 뚫렸습니다.
하지만....예전 고갯길이 고스란히 고대로 입니다.
(윗길은 중부내륙 고속도로, 아랫길은 새로난 국도)
이화령을 내려서서 다시 앞에 보이는 산을 넘어가면 수안보이지요
거참....고개마루에 이르면 한대 사루는 충동이 일렁이는지
올라선 그만큼의 한숨과 내려설 그만큼의 한숨이 교차 하는듯 싶어서 일까요?
소조령 고개마루 휴게소에서 내려본 아스라한 길...터널길이지요
비로서 이가을에 단풍을 맞이 합니다.
충주 - 시인의 공원
오랜동안 그 흔적들이 항상 가슴에 메이듯한 충주-수안보입니다.
출장 길에,외곽도로로 지나치고만 충주... 오늘은 특별히 옛그리움일랑
더 많이 묻혀내고픈 마음이라지요.
연수동 가는길엔 ..... 어둠속에 낮익은.... 불상이
신호 대기중에....빤히 올려 보면서 생긋 웃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도 되었기에 예전 간간이 들려 우동 한그릇 훌훌하였던
연수동에 "순이네 우동가게"를 찾았습니다.
우연히, 뜻밖에도 우동가게에 인접한 시인의 동산(작은 빈터 공간) 에서
시낭송의 밤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흡족한 가을밤의 향연을 과분하게 맞이 하였지 뭡니까.
시인의 공원 - 충주시 연수동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계룡지부 주관 시 낭송회
기타 반주에 시낭송을....
난로의 붉은 홍염처럼 모두가 뜨거운 마음으로
단체 사진을 제가 찍어드리면서 제 디카로도 찰칵~
기념으로^^
오소소한 쌉쌀한 날씨속에 차 한잔의 정담속에 가을밤의 향연을 마치고.....
바로 곁에 있는 순이네 우동가게로
뒷풀이로 모였네요
우동가게 간판.....
순이 아줌마(우동가게를 하시는 소설가이심)는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또한 반가움이 저릿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째 사요~ 잘 있었지라~ 사모님은 좀 어찌요~"
안부를 물어주는 살가운 情은 여전하시고.....
물론, 저는 회원도 아니고, 면식도 없지만 두루 어우러져 막걸리 한순배에
훈훈한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달짝지근한 허연 막걸리에 총각김치를 어석어석 ....
갈곳 몰라라 합니다.
숱한 사람들의 때묻은 글속에서 살아가는 情을 봅니다.
참 오랫만에.... 감회가....
테이블 위까지도 낙서가....
누렇게 바랜 10년쯤은 된듯한...달래강의 목장갑 노가다아저씨....
우동집에 첨 들렸을적에 그냥 가슴에 뭉클한 목장갑 아저씨의 짧막한 낙서에서
삶의 편린을 줏어 모았던 오랜 기억입니다.
우동 한그릇에 쐬주 한잔...그리고 헛헛한 마음을 담백하게....
우동 그릇에 띄운 삶의 여운들이....
수안보에서 밤마실 나서서 뜨건 우동국물 훌훌 하여 낙서를 흘렸던 그때의
아련함이 가슴에 쐬~ 하게 훑어 지나네요
어둠속을..... 은하열차 구구구~
2006 워터코리아 전시회를 마치고 상경길에
길따라 길마음 식히어 노릿한 가을 마음되어본 하룻길입니다.
어울렁, 더울렁~
스와니강을 찾아 나서는.....
2006. 11. 2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노란 햇살 담은 커피 한잔을....
스와니강 - 하모니카 연주
첫댓글 어둠속에 보이는 미륵불 ( 가슴이 쿵! 하네요 )
낙동강 백사장을 진종일 걸어 봤음 좋겠네요.
하모니카 연주에는 동시으로 끌고가는 어떤 힘이 있습니다. 삶의 편편에 끼어넣은, 그리움 같은 마음으로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까망가방님의 발길에 제 마음 싣고 정겨운 하모니커 소리에 잠시 시간을 잊습니다,,, 아침인데... 김치도 담그어야 하고,,,
좋은 여정 잘 보았습니다..문경쪽..지금 단풍이 한창이더군요...청정 하시죠?
이노래와 함께 고등학교 시절 그리게 합니다. 청리 상주 문경 .....
상주고교..? 요즘도 별장에 나오시는지요?
가만가만......다..좋은데.....우찌 막걸리를 마시셨다요?.....그럼.....음주운전 아닌게벼유?........(워쩐댜~....그랴믄 클나는 일인디유...)
내고향 대구 산격동 경대 입구가 저렇게 변했네요,.... 어릴때 울오빠 도랑건너 범어못에서 하모니카 불어주는것같으네요~ 잘보고갑니다.
출장중에도 문화생활 잊지 많으시는 가방님~~ 존경스러워요~~^^*
가을바람이 그렇게 불고 있었네요.....발길 닿는곳이 모두 사랑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