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잰걸음’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착수
용역 시작 1년만 … 10월께는 최종 평가서 제출 및 협의 진행
내년 1월 기본계획 고시되면 연말에는 공사 착수 가능할 듯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있는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이 옮겨갈 강서구 송정동 부산항 신항 인근 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6월 전략환경평가용역이 시작된 지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부산의 숙원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부산지역 숙원 사업으로 이전이 추진되는 부산진구 범천동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원도심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시설은 강서구 송정동 501 일원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국제신문DB
30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일반)정비시설 이전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시민단체와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환경영향평가협회를 열어 용역사가 제출한 평가준비서에 대해 심의를 받았다.
의견이 있는 사람은 국토부 누리집(https://www.molit.go.kr)이나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체계(https://www..eiass.go.kr)를 이용해서 제출하면 된다. 국토부는 8월 초까지 주민 의견을 받아들인 뒤 내달 중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마련한다. 이어 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뒤 10월께 최종 평가서 제출 및 협의를 진행한다. 이 일정이 끝나면 내년 1월께 기본계획이 고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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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철도시설 재배치 기본 계획. 국제신문DB |
1904년 현재의 자리에 들어선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이 옮겨갈 곳은 강서구 송정동 501 일원이며 면적은 29만5500㎡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도심 재개발 등을 위해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범천동의 대규모 철도시설은 그동안 부산 발전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원도심 중심부에 위치함에 따라 도심 확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을 단절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지난 2007년부터 도심 내 철도시설 이전을 추진해 왔다.
정부도 이 같은 시의 정책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 10월 7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분석에서 경제성(BC) 1.50, 수익성(PI) 1.3, 종합평가(AHP) 0.663의 점수를 얻어 2020년 6월 예타를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BC 1 이상,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서 협의에 이어 내년 초 기본계획이 고시되면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실시설계 등을 거치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타 통과 당시 책정됐던 사업비는 6293억 원이었다. 시는 철도시설 재배치로 철도 경쟁력 강화, 기존 도심 주민 민원 해소, 주거 환경 개선, 도심 재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 등을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이 가져올 효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철도건설과 측도 “예정된 일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