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앙굴렘1 - 보르도에서 만화도시 앙굴렘에 도착해 건물벽의 만화를 보다!

10월 22일 새벽 보르도 에탑 Etap 호텔에서 일어나 방에서 라면을 끓여 아침을 떼우고
걸어서 바로 앞에 있는 보르도 역 Gare Bordeaux St. Jean 으로 들어가는 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입구에서 광고 전단 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 너댓명이나
되니 다들 먹고 살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창구에 가서 유레일 패스를 보이고 만화도시 앙굴렘 Angouleme 가는 1등석 기차표를
끊는데 "Full" 이라며 안된다고 말하는 것 같아 일순간 당황이 됩니다?
그간 유럽에서 무수히 기차를 탔지만 이런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무어라 말하는
것을 들으니 유레일 패스 고객에게 할당된 자리 가 차서 돈을 내고 끊어야 한다나요?

그래서 신용카드를 내고 TGV 1등석 기차표를 끊었는 데..... 영수증을 보니 이런?
가까운 거리라 별 생각없이 카드를 주었는데 1인당 35유로라, 이렇게 비싸다니!!!
아침에 잠이 덜 깬데다가 이렇게 현금 주고 끊은 적이 없어서 잠시 방심했었나? 2등석
표 를 끊을걸.... 무척 후회가 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차표 검사는 없습니다!

기차에 오르니 사람이 꽉 찬 줄로 생각했는 데..... 한 줄에 3자리씩 고급 좌석이
배치된 차량에는 의외로 사람이 없어 더욱 의아한 생각이 드네요???
07시 50분에 출발한 TGV 기차는 포도밭 이 이어지는 들판을 한시간 남짓 달려서는
08시 47분 만화 도시 앙굴렘 Angouleme 역에 도착합니다.

여기 앙굴렘 역 선로쪽 벽면에는 마치 만화 도시 에 온 것을 환영하기라도 하는듯이
“백설공주와 난장이” 에 나올법한 우스꽝스러운 난장이 만화 그림을 봅니다!

기차역사에는 화장실이 선로쪽에 원통형 철제 금속 으로 된게 하나뿐이라 저 안에 들어
갔다가 갇혀서 문이 열리지 않아 못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마저 듭니다.

그나저나 역에는 코인라카가 없어서.....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시내를 돌아 다닐
생각을 하니 한숨 부터 나옵니다?

우선 오픈된 창구에 가서 직원 앞에 앉아서 유레일패스 를 보이고는... 3시간 후에
투르와 르망 그리고 렌 을 거쳐 프랑스 서북 해안 몽셀미셀 가는 기차표를 끊습니다.

http://reiseauskunft.bahn.de/bin/query.exe/en?newrequest=yes&protocol=http
인터넷 기차시간 사이트에서 조사해서는 미리 칼라로 인쇄해 온 종이 를 내밉니다.

① Gare Angouleme 12 : 01 TGV ⇒ 13 : 28 St. Pierredes Corps
② St. Pierredes Corps 13 : 34 ⇒ 13 : 39 Tours
③ Tours 14 : 05분 ⇒ 15 : 04 LeMans
④ LeMans 15 : 39 ⇒ 17 : 03 Rennes

그런데 종이 를 받아 본 여직원이 땅이 꺼져라 한숨 부터 쉬더니...... 아마도 영어 를
할줄 아는 다른 나이든 남자 직원을 부릅니다.

나이든 남자 직원은 무어라고 얘기를 하는데 눈치를 보니 우리 부부가 적어온 그 시간대
에는 기차가 없다 고...... 다른 시간대를 권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내가 인터넷에서 곰꼼히 조사해온 기차 시간이 그간
한번도 틀린적이 없었거늘.... 무슨 소리요???

나중에 안 결과..... 이날 프랑스 국영철도에서 노조원들이 “스트라이크(파업)” 를
벌려 기차 시간이 없어지거나 많이 바뀌었던 것을!!!

그런데 역의 직원이“Strike" 한마디만 해 주었어도.... 저런 오해는 없었을 터인데,
아마도 불어로 파업에 해당하는 단어를 말했는 데.... 내가 못알아 들었던 것인지???

남자 직원이 컴퓨터로 오랜 시간에 걸쳐 생 피에르 St. Pierredes Corps 역을 검색
해보더니 우리가 뽑은 출발 예정 시간보다 30분 빠른 시간대를 하나 찾아 냅니다!

종이에 적어주는데 11시 35분 앙굴렘 출발 - 13시 04분 생 피에르 St. Pierredes Corps
도착하여... 13시 09분 기차를 바꾸어 타고 13시 14분 투르 Tours 도착.....

투르역에서 르망 가는 기차는 예정대로 14시 05분 인 데, 르망에서 렌느 가는 기차는
파업 때문에 열차편이 줄어들어 무려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나요?

그것도 렌느 로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라발역 Laval 을 거쳐 19시 04분에야 렌느 역에
도착하는 타임테이블 이네요? 그렇담 몽생미셀 Mont St. Miche 에는 언제 가나?
호텔까지 미리 예약했으니 가지 못하면 노쇼 로 꼼짝없이 비싼 방값을 날릴 판입니다?

원래 파업전의 시간표대로 가더래도 렌느에 17시 03분에 도착하면... 몽셀미셀 가는
버스가 있을지 걱정이라, 만약 막차가 없으면....

18시 21분에 출발하는 로컬 기차를 타고 19시 14분에 퐁 토르송 몽셀미셀 역
Pontorson-Mont-St-Michel 에 도착해서는....

20유로 정도 나오는 택시 를 타고 10분 걸려 몽셀 미셀 Mont St. Miche 에 도착할
계획이었는 데... 2시간 늦게 렌에 도착하면 천상 하룻밤을 렌 에서 자야 하니!!!!

그럼 다음날 투르 근교 루아르 지방의 고성 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잔다르크의 도시
오를레앙 이나 또는 프랑스 왕의 대관식이 열린 랭스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 지는데 우리 뒤에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 눈치도 보이고 하여
몽셀미셀 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만 투르 Tours 까지만 기차표를 끊습니다.

그러고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기차역 밖으로 나오는데 버스나 택시를 타고 싶다만
구글 맵에서 거리를 검색해보니 역 주위 “건물벽에도 만화 그림” 이 많았던터라....

마침 근처 건물벽에 만화 그림 이 하나 보이길래 그만 걷기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차츰 언덕길을 올라가는 터라 배낭이 무거워 엄청 후회가 됩니다.

힘겹게 언덕을 올라가니 성당이 보이는데 내가 가진 Just Go "프랑스" 여행 가이드북에
무려 백수십개의 도시가 나오는데도 앙굴렘은 없어서....


구글맵 에서 보고 손으로 종이에 그려 온 지도를 보니 Chapelle des Bezines 인가
했는데, 그보다는 생긴 모습으로 보아 하니....
12세기에 건축된 비잔틴 로마네스크 양식의 생피에르 대성당 이 맞는가 보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프랑스 서남부의 외딴 지방인 앙굴렘 에 온다면 대개는 “국제만화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함이니 1월 하순( 1월 29일 ~ 2월 1일) 인 데....

원래 앙굴렘 은 17세기에 종이 생산으로 번성하였으니.... 만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인구 5만의 소도시였는데....

1,972년 시의원 프랑시스 그후 가 “ 천개의 이미지 - 황금기에서 만화까지” 라는
전시회 를 기획하면서.....

작가와 만화비평가를 초청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서 2년후인 1,974년 제1회 국제 만화
페스티벌 Festival International de la Bande Dessinee 이 열렸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첫 만화 는 1,830년에 스위스 로톨프 토페 씨가 그린 “자보씨의 이야기”
라지만...
이제 앙굴렘 이 지구촌 최대의 국제 만화페스티벌 로 1월 허순에 나흘간 개최되는데!

하루 짜리에서 나흘 짜리 까지 다양한 입장권을 끊어 국립만화 영상센터 CNBDI 에서
공모전 입상자의 그림을 보거나.....

*** 국제 만화학교 ***


여기 만화학교 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에 참가할 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세 칸에 그려진 만화 밑그림을 두고.....


각자가 나름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만화를 그리는 이벤트 와 1대 1 멘토링 으로 만화
계열 대학 진학상담 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도시에는 만화학교 외에도 레지던스 라고 불리는 작가의 집 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장기대여 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대안만화출판 부스 도 있다고 합니다.


또 프랑스 국립 이미지센터 와 앙굴렘 예술학교 도 있는데 1층에는 17세기에 유명했던
종이 박물관 도 있으며 음악에 따라 라이브 페인팅 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만화 는 글과 그림의 조합으로 제9의 예술 이라고 한다는 데, 읽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주로 어린이 들이 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과 프랑스 는 성인 들도 즐겨
본다고 하네요?

하여 2,007년도에 프랑스에서 출판된 만화가 무려 3억 3천 6백만부 라고 하니!!!
그럼 만화의 나라 일본인 들 보다도 만화를 더 많이 본다는 것인지???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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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즐감해요
만화 도시 앙굴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