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주거 23-12, 이삿짐
아침부터 수진 씨가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집을 계약했으니 이제 남은 건 이삿짐을 옮겨야한다.
아침부터 집에 있는 리빙박스에 차곡차곡 짐을 정리한다.
옆에서 아저씨가 이삿짐 싸는 법을 알려준다. 이사하는 수진 씨에게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루를 알려주셨다.
옷이며 생필품이며 챙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삼아아파트에서 지내며 늘어난 살림이 꽤 많았다. 인터넷이며 정수기며 옮겨가야 할 것들도 하나씩 챙긴다.
배종호 아저씨도 나름대로 수진 씨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주신다.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한 룸메이트인데 이사한다니 아쉬운지 이것저것 챙겨 가라며 넣어주신다.
이삿짐 정리가 대충 끝날 때 아저씨께서 달력을 유심히 보고 있다.
“선생님, 수진이 언제 이사해요?”
“17일 이사합니다.”
“저도 도울게요.”
“아, 이삿짐 옮기는 거 도와주신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아저씨가 도와주시면 훨씬 수월하겠네요. 이사 끝나고 함께 식사해요.”
생각보다 많은 짐을 보고 마음씨 고운 배종호 아저씨는 힘들까 싶어 도와준다고 하신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항상 수진 씨 밥이며 이리저리 많이 챙겨주셨던 아저씨.
수진 씨가 이사하면 아저씨께 집들이 겸 초대해 멋진 밥 한 끼 대접해도 좋겠다.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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