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반찬으로 미역국을 먹었다.
미역국 속에는 홍합이 들어 있었다. 배 탈 때 원목선을 타고 유럽 벨기에 안트워프에 자주 들어갔다.
예전에는 네들란드 로텔담에서 철재를 싣고 나오다가 남미에서 바나나를 싣고 입항하는 선박과 정면충돌하는 바람에
선수부분이 납작하게 내려 앉아 안트워프 조선소 도크에서 약 한달간이나 수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일과를 마치고 저녁때가 되면 중앙역이 있는 다운타운으로 나가서 술집을 다니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재미나는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안트워프에서도 홍합을 우리나라의 포장마차 같은데서 삶아서 팔고 있었다. 추운 겨울에 홍합국물을 마시면 시원하고 속이 떳떳해졌다. 그곳에서는 홍합을 '머셀레'라고 했다. 해산물이라 그리 비싸지도 않아 술을 마시고난 다음 가끔씩 사 먹었다.
술집에서 술을 한잔 마시고 난 다음 배로 귀선 하기 전에 길가에서 파는 머셀레를 한 그릇 사서 껍질 속에 든 속살을 빼어 먹고는
허연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면 해장국처럼 속이 편했다.
우리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이 있다. 발이 없는 말이지만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옮기다 보니 이웃 동네에서 이웃 동네로 점차 퍼져서 천리 밖인 수도 한양까지 소문이 퍼진다는 이야기다. 요즘 같으면 교통이 발달하고 통신이 발달하여 지구 반대편까지도 퍼질 것이다. 이 소문과 비슷한 것이 홍합이다. 배가 화물을 싣지 않고 공선으로 다닐 때는 밸러스트를 싣는다. 밸러스트수를 빈 탱크에 실어야만 배의 흘수가 수면하에 적당히 잠겨서 바람의 영향도 적게 받고 추진기의 효율도 높아진다. 그런데 배에 싣는 해수 밸러스트중에는 홍합의 포자외에도 각종 해조류의 포자들이 섞여 있어 배가 다니는 데로 이동하게 된다. 그래서 번식력이 강한 지중해 홍합들이 미국 오대호를 비롯 전세계로 확산되어 토종 담치들을 밀어내고 번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IMO에서는 밸러스트수를 처리해서 이동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필터로 걸려 내거나 아니면 화학약품으로 처리해서 포자들의 이동을 금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선박 도크시 해수 올리는곳 시체스트룸에 홍합 붙은것 참 크던데/ 예전에는 가마니로 많이 케고 하였는데 자연산도 / 유럽인 홍합 많이 먹어
우린 예전 말린것 합자라 하였지 ,싸리나무에 말린것 끼워 팔기도 하였는데 영양가 많아
날씨가 좋어면 해파랑길 18코스 갈 예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