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샴의 왈츠’는 박정현의 5집 앨범 On & On에 수록된 곡으로 왈츠풍의 진행에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 등장하는 하비샴을 주제로 만든 곡으로 결혼식 날 버림받은 하비샴이 이후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내용을 가사 및 음표에 담았다.
하비샴은 정말 사랑했던 (사기꾼) 남자에게 결혼식 직전에 배신을 당하고 슬픔에 잠겨 살아가게됩니다. 그녀는 그녀의 낡은 집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웨딩케이크도 버리지 않으며 모든 것들을 결혼식 직전으로 되돌려 놓고 살아갑니다. 마치 박정현의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예쁘게 꾸미고 있지만 기다리는 님은 오질 않는 상황인거죠.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는 고급스럽고 격식있는 왈츠라기보다는 살짝 맛이 간(?) 하비샴을 너무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비소를 날리는 듯한 노래가 미쳤다면 미쳤다고 할 수 있는 하비샴의 상황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네요. 얼굴은 웃고 있으나 눈은 울고 있는, 그러나 점점 미쳐가는 그런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노래하는 그런 느낌..
앨범의 말미에 자리한 ‘하비샴의 왈츠’는 5분 내외의 노래 한 곡 안에서 한 편의 영화를 창조하는 박정현의 뛰어난 보컬 형상화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된 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패밀리밴드의 이탈리아 남부 버스킹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박정현은 ‘하비샴의 왈츠’를 불러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나 그대가 유난히 좋아한
내 긴 속눈썹 한껏 올리며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요.
나 오늘도 머리를
정성스레 빗으며
그대 좋아한 내 머릿결
가다듬고 있어요.
그대 항상 나에게 목이 길어
정장이 어울린다 얘기했죠.
화장 안한 맨 얼굴 때가
더 예쁘다며 화장하지 말랬죠.
난 이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언젠가는 꼭 돌아오겠죠
날 안아주겠죠.
그대와 나
라라라라 라라라~
그날은 꼭 오겠죠.
난 웃는게 훨씬 더 예쁘다며
울지 말란 그대 말에
이렇게 아직 웃고 있는데
오 그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그 모습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없는건가요 없는건가요
거울에 비친 나는
그대로인데
그대만 있으면
그대만 있으면 돼
그러면 다 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