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도 주차장 부지 4배 증가 따라 위치 변경 검토
투자자 확보 훨씬 쉬워져 … 인접 상권 타격 불가피
도 “지역 정서 미처 고려 못 해 … 의견 반영 후 결정”
도가 춘천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한 프리미엄 아울렛이 근화동 구 캠프페이지 부지에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지역 상권과의 충돌 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도와 레고랜드의 특수목적법인(SPC)은 조성사업의 마스터플랜을 진행 중으로, 당초 하중도에 들어서려던 프리미엄 아울렛(유명 브랜드 재고 전문 판매점)을 근화동 구 캠프페이지 부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도와 사업자 측은 춘천시에 캠프페이지 67만㎡ 부지 가운데 6분의 1수준인 약 10만㎡(약 3만평)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같은 계획 변경은 당초 하중도 내의 주차장 부지가 3,300㎡(약 1만평)에서 1만3,000㎡(약 4만평)로 늘어나자, 섬내 가용 부지가 부족해지면서 아울렛 위치를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면에는 남춘천역사 앞 부지로 옮기면 중도의 레고랜드 방문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까지 수용할 수 있어 아울렛에 대한 투자자 확보가 더욱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캠프페이지에 인접한 명동이나 지하상가뿐만 아니라, 의류 소매점 등 춘천지역 상권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권용범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상권과의 조화를 무시하고, 사적 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반세기 만에 반환된 캠프페이지 부지의 상당 부분을 활용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레고랜드는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라고 반문했다.
도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을 변경하는 과정인데 지역의 정서적 부분 등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아울렛의 입지 변경은 지역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멀린그룹의 외자 1,000억원 등 3,000억원으로 테마파크를 짓고, 2,600억원으로는 호텔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근화동과 중도의 일부 토지를 매입하고 인허가를 진행하는 데 쓰인다.
이어 호텔과 콘도, 아울렛, 워터파크, 스파빌리지, 에코빌리지 등 각종 사업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매, 조성사업에 든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