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재현이 복귀 첫 무대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화끈한 '부활쇼'를 펼쳤다. 현대 정민태는 SK를 상대로 17연승에 성공해 선발 최다연승 신기록의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해 갑작스런 고관절 부상으로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우역곡절 끝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김재현은 29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에서 기아 김진우를 상대로 통쾌한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팀을 승리로 이끌며 감동의 휴먼드라마를 연출했다.
태평양 건너 메이저리그에서는 서재응이 부활쇼를 펼쳤다. 팀 타선의 지원이 없어 6승 달성에는 또 실패했지만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7이닝동안 5안타 2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후반기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올 시즌 가장 빠른 150km를 찍었다.
■국내프로야구
광주구장에서는 5위 LG가 4위 기아를 3-1로 잡아 4위싸움을 혼란속으로 몰아넣었다. 패수는 더 많지만 똑같은 41승. LG는 선발 이승호의 호투를 바탕으로 4회 김재현이 1사 1.3루에서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김재현은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의 원맨쇼를 펼쳐 화끈한 부활 신고식을 했다.
현대는 수도권 라이벌 SK를 13-6으로 대파해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2-0으로 몰렸던 3회 1사 1..2루에서 심정수의 중전 적시타로 추격에 나선 뒤 전근표의 우중월 3점포로 순식간에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4회에도 4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현대 정민태는 5이닝을 6안타(1홈런) 4실점으로 막아 선발최다연승 신기록(17)과 함께 시즌 10승째를 올려 6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4타수 2안타를 때린 SK 이진영은 타격 1위에 복귀했다.
2위 삼성도 대구구장에서 꼴찌 롯데에 7-4 역전승을 거둬 선두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7회까지 4-2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양준혁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1사 1.3루에서 틸슨 브리또가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확정했다. 롯데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잠실구장에서는 상승세의 두산이 갈길바쁜 한화를 8-4로 따돌렸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잃었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며 쾌투를 펼쳤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방어율을 4.05에서 3.97로 낮췄다.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1회 실점을 허용했던 징크스에서 벗어나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밀워키 타선을 압도했다. 3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매회 삼진을 낚으며 42개의 공으로 상대타선을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다만 밀워키의 간판 리치 섹슨에게 4회 솔로홈런과 6회 1타점 2루타를 맞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서재응은 8월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즌 6승에 재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