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한자 교육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고 인터넷 토론상에 한자 교육의 필요성과 존폐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인 것을 본 적이 있다. 한자 교육이 현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현 교육이 한자 교육의 범위를 과거 사용하던 번체에만 한정시켜서 그런 것이지 중국과 일본에서 쓰는 간체가 현대 사회에 교육적인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자 교육을 폐지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기존의 한자 교육 방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중국과 일본이 한자를 사용하되 약자 체계를 마련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간체와 일본의 간체도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廣'자를 중국에서는 '广'으로, 일본에서는 '広'으로 쓰고 있으며 '圖'자를 중국에서는 '图'로, 일본에서는 '図'로 쓰고 있다. 기존의 한자 교육 방식을 수정해 과거에 사용하던 번체 위주가 아닌 '중국식 한자(중국식 간체)','일본식 한자(일본식 간체)' 위주로 교육하여야 한다고 본다. 한자 교육의 범위를 번체에만 한정시키니 실용성이 낮아지고 그러다 보니 '한자'라는 문자가 번체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한 사람이 중국에서 간판하나 읽지 못했다','한자를 병기한 표지판을 중국인들이 읽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은 소학생,중학생,고등학생들에게 900자나 되는 한자를 교육시킨다고 한다. 물론 모두 간체일 것이다. 동북아 시대가 부상하면서 한자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자 교육을 개편하여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중국에서는 쓰는 한자와 일본에서 쓰는 한자를 배워 생활화 해야 한다. 그리 하여야 중국어 학습과 일본어 학습의 기초를 쌓을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의 인명과 지명을 읽을 때도 도움이 되며 중국이나 일본으로 우편물을 보낼 때도 도움이 된다. 중국과 일본은 미국보다도 우리나라와 더욱 밀접하고 중요한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한자 교육은 국제사회에 영어 못지 않게 중요하다. 시대가 바뀌면서 동북아에서 사용하는 한자의 형태가 달라진 것이지 동북아에서의 한자의 위상과 비중에는 변함이 없다.
첫댓글 통문단이 되어 버리니 눈이 아프네요.
제 견해를 말씀드리면... 그렇게 한자교육의 폭을 넓힐 바에는 차라리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거나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한자/한문은 지금과 같이 옛 서적을 읽는 용도로 국한하는 것이지요. 중국식 한자, 일본식 한자를 중국어 교육이나 일본어 교육과 분리하여 한자교육시간에 가르친다면, 그건 '상식' 의 확장에나 기여하지 외국어능력의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차라리 어릴 때부터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런 식으로 한자를 가르친 뒤 외국어를 가르치기보다 처음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한자는 한자 활용의 목적으로 가르치자는 거죠.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중국어 잘 하려고 한자 배우는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어의 70퍼센트가 한자어다보니 중국어가 아닌 국어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배우려고 한자를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한중일의 한자는 많은 차이가 있잖습니까... 개인적이지만 과거 한국 문인들의 한시등등도 한자로 이루어져있다보니 한자를 알면 한국 문학사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하더라구요. 한자의 기원은 확실히 중국이지만 그 문화의 범위는 중국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동북아시아의 고대사를 지금의 국경을 기준으로 분할하여 판단해버린다면 많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