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빈 의자
정한모
그날 밤
너를 기다리던
저녁 밥상이
어머니의 가슴에서
언제까지나
식지 않는 눈물이듯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책가방을 끼고
계단을 내려간
마지막
네 인사
오늘도 너는
빈 의지 위에
착한 그의 눈짓으로
돌아와 앉는다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수호예찬의 비의 새겨져 있는 시>
손님
이성부
어느 날 밤 내 깊은 잠의 한 가운데에 뛰어들어,
아직도 깨끗한 손길로 나를 흔드는 손님이 있었다.
아직도 얼굴이 하얀, 불타는 눈의
청년이 거기 있었다.
눈 비비며 내 그를 보았으나
눈부셔 눈을 감았다.
우리들의 땅을 우리들의 피로 적셨을 때,
우리들의 죽음이 죽음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사랑을 찾았을 때
검정 작업복을 입었던 내 친구
밤 깊도록 머리 맞대었던 내 친구
아직도 작업복을 입고 한 손에 책을 들고,
말없이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아아 부끄러운 내 어깨 위에
더러운 내 세월의 어깨 위에
그 깨끗한 손길로 손을 얹었다……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수호예찬의 비의 새겨져 있는 시>
꽃으로 다시 살아
유안진
지금쯤 장년고개 올라섰을 우리 오빠는
꽃잎처럼 깃발처럼 나부끼다가 졌습니다만
그 이마의 푸르던 빛 불길 같던 눈빛은
4월 새잎으로 눈부신 꽃빛깔로
사랑하던 이 산하 언덕에도 쑥구렁에도
해마다 꽃으로 다시 살아오십니다
메아리로 메아리로 돌아치던 그 목청도
생생한 바람소리 물소리로 살아오십니다.
꽃 진 자리에 열매는 열렸어야 하지만
부끄럽게도 아직껏 비어있다 하여
해마다 4월이 오면 꽃으로 오십니다
눈감고 머리 숙여 추모하는 오늘
웃음인가요 울음인가요 저 꽃의 모습은
결 고운 바람결에도 우리 가슴 울먹여집니다.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수호예찬의 비의 새겨져 있는 시>
강북구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전철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로 나와서 마을버스(연두색) 강북 01번 환승. 립4.19민주묘지 하차
국립4.19 민주묘지
첫댓글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지난 주 오랜만에 들렸더니 봄 기운에 매화도 봉오리를 맺고 있고...
꽃으로 다시 살아 삼천리 금수강산을 아름답게 지켜주시길~^^
일요일 날 택해서 북한산 한번 오십시요.
갈 곳 볼 곳 많습니다...
@흐르는 물/정호순 정말 서울 한달 정도 살면서 북한산부터 쭈욱 산행해 보고 싶습니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이군요. 동작동 국립묘지와는 다른 곳인가 보군요.
4,19희생들의 묘역이라 4.19묘지라고 하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된 후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여
<국립4.19민주묘지> 격상을 했지요.
서울 동작동과 수유리 그리고 대전의 묘역이라 4.19묘지라고 하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된 후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여
<국립4.19민주묘지> 격상을 했지요.
서울 동작동과 수유리 외 전국에 많더군요.
@흐르는 물/정호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조에 따른 전국 국립묘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국립서울현충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소재 (1956. 1.16. 안장 개시)
2. 국립대전현충원 /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1982. 8. 27. 안장 개시)
3. 국립연천현충원 / 경기도 연천군 (국가보훈처에서 설치계획 진행 중)
4. 국립영천호국원 /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호국로 (2002. 3.12.안장 개시)
5. 국립임실호국원 /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호국로 (2002. 3.12.안장 개시)
6. 국립이천호국원 /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노성로 (2008. 5. 1. 안장 개시)
7. 국립제주호국원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소재 (현재 묘지조성공사 진행 중)
8. 국립산청호국원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목화로 소재 (2015. 4. 4. 안장 개시)
9. 국립3.15 민주묘지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성역로 소재 (1969. 1. 안장 개시)
10. 국립4.19 민주묘지 / 서울특별시 강북구 4·19로 소재 (1979. 6. 5. 안장 개시)
11. 국립5.18 민주묘지 /
@흐르는 물/정호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