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조심하소 조선 후기 김려의 시와 글
저자 김려 | 역자 오희복 | 출판사 보리
"사람에게 한가로운 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
아무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한가로우면 책을 읽을 수 있고, 한가로우면 명승지를 유람할 수 있고,
한가로우면 좋은 벗과 만날 수 있어서다.”/ 장조
김도향 / 랭그리 팍의 회상
저는 오늘 방학식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부터 몸앓이입니다.
오늘은 마치고 찜질방에나 가서 정님말씀대로 마사지나 받을까 합니다..
실은 어저께 산여울님 왕따?시키고 둘이서만 한 잔 했습니다..ㅎㅎ
옆테블 늠친들의 호의에 둘이 행복해 하면서요..
한참 아래일 것 같았는데 ㅎㅎ... - 뎀 -
책소개
정조-순조 연간 최고의 리얼리즘 작가인 김려는
십여 년 동안 귀양살이에서 만난 백성들을 강한 생활인으로 그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삶의 주체로 세웠다.
이 책은 귀양지에서 쓴 악부시 ‘사유악부’를 비롯,
장편 서사시 ‘방주의 노래’, 진해 앞바다의 물고기와 사람살이를
다 볼 수 있는 ‘우해이어보’, 귀양길에서 쓴 일기 ‘감담일기’,
인물 이야기 ‘단량패사’ 등 시 324수, 이야기 7편, 일기글 들을 두루 실었다.
어렵기로 유명한 김려의 시를 쉬운 입말로 풍성히 옮겨 놓아,
고전 문학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김려(1766~1821)는 박지원과 북학파 등과 함께 조선 후기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이끈 문인이다. 과거답안 같은 고색창연한 문장이 아닌
바로 당시 조선 사회의 문제를 담아낸 그는 정조-순조 연간
최고의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글쓰기 조심하소>는 북에서 낸 '조선고전문학선집'의 <김려 작품집>을
새로이 편집해 출간한 것이다.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시 324수, 이야기 7편,
일기글 등을 두루 담아 힘든 귀양생활 가운데서도 글쓰기를 쉬지 않은 김려의
문학 세계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북의 고전문학 학자 오희복이 어렵기로
유명한 김려의 시를 쉬운 입말로 풍성히 옮겨 풀이했다.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유배지 함경도에서 민중의 삶을 담은 연작시 '사유악부',
양반과 백정의 혼인이라는 소재로 신분 질서에 도전한 미완성 장편 서사시 '방주의 노래',
귀양길에서 쓴 일기 '감담일기', 정약전의 <현산어보>보다 11년 앞서 경상도 지방 어민과
물고기들의 생태를 기록한 '우해이어보', 신분제에 막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모순을 꼬집은 소설 '단량패사' 등이 있다.
책속에서
연희가 타이르던 말
묻노니 너 무엇을 생각하느냐
북쪽 바닷가를 생각하노라.
연희가 타이르던 말, 글짓기 조심하소
세상이 어지러워 화 당하기 쉬우리다.
긴긴밤 잠 안 자고 찬 이불 끼고 앉아
고금의 일 이야기하며 함께 눈물 흘렸지.
그날 마침 눈이 멎고 바람이 세찼어라.
푸른 하늘 물빛 같오 밝은 달 교교한데
뜰 앞에서 들려오는 마른 잎 지는 소리에
장차 이별할 생각 쓸쓸히도 나더니.
남북으로 멀리 한 끝 아득히 깔렸구나
마음속 애달픈 일 그 누구와 의논할꼬. - 본문 72쪽에서
저자소개
김려 - 金儼, 1766∼1821. 연암이나 다산과 거의 동시대에 살았던 조선 후기의 시인이다.
연암과 다산이 합리적 이성에 입각하여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논리와 사상을
체계화했던데 비해, 그는 날카로운 시인적 감수성으로 중세적 의식의 한계를 벗어나
근대적 의식을 선취해 나갔다.
32세때 유언비어 사건에 연루되어 함경도 부령과 경상도 진해에서 10여 년간
유배생활을 하였으며,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한시사상(漢詩史上) 대단히 빼어나고
독특한 `사유악부`를 비롯, 많은 작품을 창작하였다.
호는 담정(笙庭)이며 문집으로 『담정유고』가 있다.
오희복 - 김일성 종합 대학의 박사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고전 문학을 연구했다.
논문으로 '구전 설화 작품들의 형태적 특성에 대한 간단한 고찰'이 있다.
추천글
개성이 풍부한 작가들이 숲의 나무처럼 많은 18세기 후반의 문단에서
김려(1766~1821)는 독특하다 못해 파격적인 작가다.
그는 하나의 주제 아래 수십 수에서 수백 수에 이르는 연작을 써 내고,
웅대한 장편 서사시를 창작함으로써 거침없는 필력을 발휘하였다.
국토의 남북단 유배지에서 11년간 머물며 그는 조선의 다양한 민중의 거칠지만
아름다운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였다.
건강하고 자유분방한 북관민의 삶과 변방의 이색적 풍토를 묘사해 낸 '사유악부',
남해 지역 어류의 생태와 인정을 묘사한 '우해이어보', 백정의 딸을 며느리로
맞아들이는 장군의 이야기를 노래한 서사시 '방주의 노래' 등의 명작은
격정과 비분의 언어를 무기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북의 번역자 오희복의 빼어난 번역은 2백여 년 전 조선의 풍토와 민중의 세계를
감동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 안대희 (명지대 교수, 국어국문학)
차례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글짓기조심하소 ― '사유악부'에서
방주의 노래
질 버치엔 정어리가 그득 ― '우해이어보'에서
다복다복 자라난 저 시금치 ― '만선와잉고'에서
모진 바람 휩쓸더니 ― '귀현관시초'에서
여릉 고향 집이 그리워 ― '의당별고'에서
황성에서 부른 노래 ― '간성춘예집'에서
일곱 사람 이야기 ― '단량패사'에서
부령으로 귀양 가며 쓴 일기
부록
김려 연보
김려 작품에 대하여 /김햐명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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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차례
첫댓글 한가로움을 예찬하는 글을 보니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이 생각납니다. 오죽이나 한가하고 심심했으면...ㅎㅎㅎ 너무 생뚱맞은가요? 오늘 방학식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방하좀 했으면 좋겠어요~(이러다 짤릴라~) ㅎㅎㅎ 방학 즐겁게 맞이하시고 찜질방에서 몸도 속도 후련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하루 온 종일 집안에서 빈둥거리고 있습니다..ㅎㅎ.. 일 좀 하려고 했더니 일이 너무 많아 따~악 덮어 버렸습니다..ㅎㅎ.. 실은 손가락까지 퉁퉁 불어? 있어요..찜방에도 가기 싫고 맥이 탁 풀리네요..ㅎㅎ
나 왕따 시키고 한잔 하니 좋수? 나도 어제 3차까지 했다우 방학 하면 좀 편해 질려나... .
그날 귀 많이 가려웠지요?...ㅎㅎㅎ 안주 중에서도 최상이었어요..산여울 안주,..ㅎㅎㅎ 언제 한 번 연락 주어요...
방학..얼마나 좋았던가 엄마가 되어서는 구찮았었고..^^* 지금은 다시 고만큼의 엄마였음 좋겠다..고만큼의 엄마였을때 좋았던 시간은 닮은모습으로 디불거리며 함께 맘껏 책을보던..이젠 왜 이리 까무룩한지..가끔 뜨락에서 수박겉기의 이시간에 그저 감사합니다.
송화님,..그래도 지금 이 시간이 다행스럽다 싶은데요..ㅎㅎ 송화님 역시 그러하실 때가 많으실텐데요..ㅎㅎ.. 이렇게 열심히 서재에 와 주시니 그것만으로도 뎀은 신이 나는데요..그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