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미얀마에 입국한지 4일째....
재래시장 순방에 이어 농촌마을과 소수민족이 사는곳들을 구경하기로 하고 오토바이에 기름 가득 붓고 출발~~
시내를 벗어나 들판을 가로질러 구릉을 지나 시냇물도 건너고 시원하게 질주하던중 갑자기 나의 애마가 푸르륵 소리와 함께 멈춰버린다. 앞서간 일행을 기다리는 도중 근처에 시멘트 블럭공장에 들어갓더니 말이 공장이지 모든걸 수작업으로 하고 있엇으며 시멘트 반죽을 장화나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맨손과 맨발로 하고 있어 가렵지 않느냐고 물엇더니 가렵단다.
반드시 장화와 고무장갑을 끼고 하라고 일러주는 동안 앞서 같던 일행이 수리기사를 대동하고 왔다. 앞서 말햇듯이 이곳은 오토바이가 발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수리하는 가게는 널려 있는편이다. 가게라고 해봣자 들판에 대나무로 얽어 만든 3~4평 정도의~~
중국산 중고 오토바이여서 불안햇엇는데 드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공산품이나 의류, 가방과 조금 쓸만한 과일도 거의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그들도 중국산이 저질이고 한국산은 매우 고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엇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산을 구입할 구매력은 부족하고 자국산은 아예 생산되지 않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듯 하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울 나라 60년대의 점방같은 것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를 수리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여 어느듯 점심시간이 되어 구멍가게에 들러 맥주를 시키며 농담을 주고 받든중 주인아가씨에게 결혼햇느냐고 물엇더니 미혼이란다. 미얀마 여성들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남방계가 아닌 북방계의 골상에 인도와 영국등의 지배를 많이 받아서인지 보편적으로 코가 옆으로 벌어진 여타의 동남아 국가의 남방계 여성들처럼 코가 옆으로 벌어지지 않고 오똑한 모습이 우리와 비슷한 얼굴도 많고 혼혈로 태어난 여성중에는 군계일학으로 빼어난 미모의 여성들도 간혹 볼수가 있었다.
어제 노천카페 부근에 있는 시장에 숯을 사러 같다가 깜짝 놀랄정도의 미모의 아가씨를 보고 사진 한장 찍자고 하였으나 어찌나 수줍움을 타고 숨는 바람에 끝내 촬영에는 실패하엿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갈때마다 또는 계란등을 살일이 있으면 들러보곤 하엿지만 귀국할때까지 다시는 보지 못하엿다. 불행히도 가게주인이 아니고 주인 친구이고 한달에 한번 직장이 쉬는 날이어서 모처럼 놀러왓던 것이란다.ㅜㅜ
이번에 왕관을 가지고 귀국해서 말썽이 되엇던 "미쓰 미얀마" 정도는 헌명정이고 옛날 87년 미국여행시 보앗던 흑인소녀, 그리고 90년 쏘련 여행시 보앗던 러시아 아가씨, 96년에 이태리에서 보앗던 아가씨, 98년에 하와이에 여행왓던 중국 아가씨이후에 아마 26년만에 보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엇다.
이야기는 다시 농촌 마을로 돌아와서~~
가게주인이 미혼이라는 말에 일행중 45세의 총각이 있어서 그를 가르키며 "he is no marriage~~" 햇더니 눈이 반짝걸림을 놓치지 않고 혹시 점심식사가 가능하느냐 물엇더니 단번에 ok란다. ㅎㅎ
다만 장작을 때서 하기에 시간이 걸린단다. 어제 봤던 아가씨보단 못햇지만 제법 예쁘게 생겨서 우리의 총각님 "왈" 얼마든지 기다리겟다고 나선다.ㅋㅋ
한시간만에 따끈한 쌀밥에 국물과 계란 프라이까지~~
밥을 먹는 동안 가만히 보니 뒷쪽 물항아리 쪽에서 물끼엏는 소리가 나고 맥주를 먹은 탓에 화장실을 가는중에 힐끗 보니 그들의 통치마 같은것을 몸에 둘러 이리저리 돌려가며 정성껏 몸을 씻고 있는게 아닌가?
목욕이 끝나고 가게 안쪽에서 정성껏 화장을 하는것을 놓치지 않앗고 의상도 아까와는 달리 레이스가 달린 상체의 곡선미가 드러나는 착 달라붙은 브라우스와 제법 화려한 치마로 갈아 입고 나타나것을 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것은 인지 상정이 아니겟는가? 목욕한 사실과 화장고치고 의상 갈아입고 나타난 아가씨를 보고 우리의 노총각도 입이 귀에 걸리고~~
논일이 끝나는 시간이 되자 남여노소,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아마도 동네 사랑방인듯하엿고 우리는 교민의 통역과 짧은 영어, 그리고 바디 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며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냇다. 논일을 마친 농부는 무쏘를 끌고 귀가하는 모습들이 60년대 우리나라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이엇다.
아래 사진 감상하시고 다음편에~~
곳곳에 널려있는 오토바이 수리점
그들의 전통가옥 "뱀부 하우스"
우리의 옹기문화도 같고~~
어린애들과 여성들은 얼굴에 "딴나카"라는 일종의 선크림과 보습 효과를 내는것을 바르는게 일상화 되어있다.
가게 뒷쪽의 마을 한가운데에서 원주민들과~~
미얀마에는 얼룩무늬의 젖소와 농사에 이용하는 무쏘, 길고 등에 물혹을 달고 있는 혹소가 있는데 아마도 식용일듯~~
라오스는 거의 모든 가축을 자유방임형으로 방목하여 기르느 반면 미얀마는 우리에 가두거나 줄을 묶어 사육~~
종자 개량이 전혀 되지 않는 사과와 토마토는 쥐알만하여 90년도 소련여행시 보앗던 전형적인 공산주의 생산형태를 다시 보는듯~~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