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론을 올립니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핑계로 한 주 쉬었는데, 참 좋더라구요.
지금 컴퓨터 속도가 광속입니다. 전에는 부팅시키고 다른 일을 했는데,
이제 5초면 부팅이 됩니다. 진성님께 감사!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인 바로 밑의 단계를 복자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103위 성인과 124위의 복자가 있지요.
그 복자 중에 대표 순교자가 윤지충 바오로입니다.
진산(오늘날 금산)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당시 북경 교구가 조선까지 관할하고 있었는데,
북경교구 주교님으로부터 제사금지의 명령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선의 많은 양반들이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몇몇 양반들은 남아서 천주교를 지켜 나갑니다.
그 중 한 명이 윤지충이고, 그는 제사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유언대로
신주도 모시지 않고 제사도 지내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져 천주교에 대한 해괴한 소문이 돌았고, 결국 잡혀갔습니다.
“서민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하여 나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듯,
천주교를 충실히 신봉하는 것 역시 국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이런 윤지충의 항변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오늘날 전라도 전동성당터에서 사형을 당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윤지충은 어찌보면 당시 당파싸움의 희생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과 같은 제사가 허용되는 상황이었으면 죽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모든 순교 안에는 하느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는 상황과의 결연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다른 형태로의 결연함, 또 다른 상황에서의 순교상황은
오늘날 내 앞에도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