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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제목 : ◈해피투게더◈ 11회 시나리오 (7/21)
#1. 잠실야구장 - 관중석 (낮)
-피크에 오른 야구경기. 작전 걸리고, 치고 달리는 멋진 주자 플레이 연출된다!
-환호하는 관중들, 경기장 열기 뜨겁다. 모두 일어서서 응원하고 있다.
-그 속에 유독 앉아있는 세사람, 태풍 수하 태지다.
-수하 그라운드 보고있는데, 멍한 눈은 울고 있다.
수 하 :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 그 위로 흐르는...
수 하 : (E) 와아- 그럼 이게 오빠랑 나 첫데이트야? 우리 지금 데이트 하는 거야 오빠?
#2. 비전 (잠실야구장, 수하와 지석의 첫데이트)
-관중석 속에 교복 입은 수하(여고생)와 대학생 지석의 맑은 모습.
수 하 : (신나서) 맞지? 이거 데이트지 오빠?
지 석 : (미소) 야간자율학습 빠져서 어떡해? 낼 모레가 중간고사라며?
수 하 : 아휴 지금 야자가 대수야? 시험두 까짓껏 망치구말지 뭐. 한두번 망쳐본 것두 아니구
괜찮아 괜찮아 오빠.
지 석 : (웃고만다)
수 하 : (지석만 쳐다본다)
지 석 : 왜..? 야구 안봐?
수 하 : (빤히 보며) 응 안봐. 이게 어떻게 온 기횐데 오빠만 보구있을 거야. 나 신경쓰지말구
오빤 야구 봐.
지 석 : (좀 웃는다, 수하 바라보는)
수 하 : 야구 봐~!
지 석 : 나두 너만 보구 있을래. 너보구 있는 게 더 좋아.
수 하 : (환한 미소) ... 오빠! 요즘 내 소원이 뭔줄 알아?
지 석 : 대학?
수 하 : (가로젓는) 어서어서 시간이 가서 빨리, 빨리 어른이 되는 거. 난 이 교복두 싫구 열여
덟이라는 내나이두 지겹구... 오빤 어른인데 난... 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오빠.
지 석 : (사랑스럽다! 가만히 수하 손을 끌어다 잡는다)
수 하 : (놀라서 보는)
지 석 : 나두 니가 어서 어른이 되면 좋겠어. (시선 운동장으로 옮기며) 그럼 좋겠어 나두.
수 하 : (잡힌 손 내려보며) 흠 흠. (떨린다!) 흠 흠.
- 수줍은 그래서 더 아름다운 연인들.
#3. 잠실야구장 관중석
수 하 : (시선 떨구고 눈물만)
태 풍 : (맥없이 바라보고만, 아픈)
태 지 : (갸웃갸웃)
태 풍 : (가만히 수하의 고개를 든다. 눈물 닦아주려는데, 그 손이 중간에서 멈춰지고) ... (태지
손 잡아다가 수하 얼굴로)
태 지 : (눈물 닦아준다) 선생님 울지마세요.
수 하 : 응.
태 지 : 왜 자꾸자꾸 울어요? 야구가 슬퍼요? 막 슬퍼요 선생님? 왜 슬퍼요?
태 풍 : (한숨 푹) ... (생각이 많다)
#4. 고급 레스토랑의 화려한 외관 (밤)
#5. 레스토랑
-소몰리에가 지석의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고 있다.
채림부 : 기분인데 서검사! 우리 잔 한번 쨍-하고 시작할까? 자- 우리딸두!
- 세사람 와인잔 부딪힌다.
채 림 : (지석 향해 환한 미소)
지 석 : (엷은 미소)
채림부 : (차례로 보며 흐뭇한) ... 아 식사 오기 전에 말이야, (뭔가 꺼내는) 자 이거(카드) 받게
나.
지 석 : (??)
채림부 : 장인이 사위한테 주는 첫용돈일세. 액수에 구애받지말고 쓰구 싶은 데 맘대루 쓰게.
지 석 : (난감)
채림부 : 뭐하나. 자네 장인 팔 아파. 내 사위놈이 생기면 이런 거 꼭 한번 해보구 싶었네.
채 림 : (난감) 아빠? 서검사 그런 거 안받는- (하는데)
지 석 : (O.L) 그 용돈, 제가 아번님 사위가 된 후에, 그때 주십시오. 지금은.. 받을 수 없습니
다. 죄송합니다 아번님.
채 림 : (뜻밖의 대답에 지석 쳐다본다)
채림부 : 사위가 된 후에... 지금은 받을 수 없다? (끄덕이고는 호쾌한 웃음 터뜨리며) 박부장 그
친구 말이 딱 맞구먼 그래. 이 장사꾼 마인드갖군 서검사 맘 못얻는다고 하더니만 이거
이거 사위한테 점수 좀 딸랬다가 완전히 마이너스 통장 꿰차게 생겼어! 하하하.
지 석 : (굳은)
채 림 : (지석 맘 궁금하다)
채림부 : 박부장 그친구, 서검살 검찰총장감이라구 하더구먼. 유능하고 강직하구 또 추진력 있고.
박부장 당부가 아니더래두 나 자넬 한번 제대루 키워보구 싶네. 물과 비룐 내 충분히
지원약속 할테니 자넨 지금부터 제대루, 제대루 한번 해보게.
지 석 : (굳은 얼굴엔 눈빛 흔들리는) ...(힘들다! 벌떡 일어나는)
두사람 : (놀라서 보는)
지 석 :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걸어나가는, 혼란스럽다)
#6. 레스토랑 화장실
-세면대의 지석, 좀 거칠게 얼굴에 찬물 계속 끼얹는다. 혼란스럽고 스스로의 흔들리는 맘 용납
되지 않는다.
-지석, 물에 젖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 뚫어지게 응시한다.
지 석 : (소리) 도와..줄래? 나 좀..잡아줄래 수하야? ... 낯설어. 참 낯설다. 지금 내모습 너한
텐 용서가 안되겠지? 그래 용서 하지마. 나두 날 용서 안할거야. 그러니까 니가 날 잡아
줘. 꼭 잡아줘 수하야.
#7. 잠실야구장 관중석 (밤)
-텅빈 적요한 야구장.
-관중석엔 수하 혼자 정물처럼 앉아있다.
수 하 : (슬픈 표정, 뭔가 떠올라서 일어나 어떤 자리 쳐다본 후, 목표하고 그쪽으로 간다)
-수하, 두 자리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엷은 미소 이는..
#8. 비전 (잠실야구장 관중석, 밤)
-아무도 없는 관중석에 교복입은 수하와 대학생 지석만 앉아있다.
지 석 : (고요하게 바라보고 있는)
수 하 : 흠 흠. (떨린다)
지 석 : (일어나며) 그만 가자.
수 하 : 응? (아쉬움에) 벌써?
지 석 : 늦었어.
수 하 : 그래두... 있잖아 오빠? 있잖아...?
지 석 : 응.
수 하 : 나... 저기 나 아까아까부터...기다..리고 있는..게.. 있는데...
지 석 : (뭐?)
수 하 : 어휴. (갈등하다가 결심하고) 난 더 못기다리겠어 오빠. 지금 해. 난 지금 했음 좋겠어.
지 석 : 다짜고짜 뭘 지금해?
수 하 : (힘든) 키-스. 첫-키스..말야. (귀엽게) 난..지금하면 딱 좋겠는데.
지 석 : (좀 웃고) ... (가만히 바라보다가 수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간다)
수 하 : (엄청 떨린다) ... (눈 감아버린다)
지 석 : (사랑스럽다!) ... (이마에다 소중하게 입 맞춘다)
수 하 : (어~어? 눈 뜨고 바라보는)
지 석 : 난 모른다 수하야. 내가 널 얼마나 많이 좋아하구 있는지 난 몰라. 근데 넌... 넌 알구
있지? 오빠가 너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응?
수 하 : (끄덕끄덕) ... (지석 품에 기대는)
지 석 : (가만히 안는다)
#9. 잠실야구장 관중석 (밤)
-수하, 그 자리에 앉아있다. 지석 앉았던 옆자리 보는데,
-태풍, 그 자리에 앉는다. (태지는 적당한 자리에 앉혀서 햄버거 같은 거 먹고있게)
수 하 : (의자에서 태풍으로 시선 옮기는) (*지석이 아니고 태풍이다!)
태 풍 : 일 다 끝났어요. 가요 수하씨.
수 하 : (시선 먼 데 운동장으로)
태 풍 : ... 지석이하구-
수 하 : (착 가라앉은 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오빠가... 흔들려해요 태풍씨.
태 풍 : (굳어진다)
수 하 : 태풍씨두 알죠? 오빠같은 사람이 흔들린 거면, 오빠가 흔들려하는 거면, 내가 할 수 있
는 일은 아무것두 없어요.
태 풍 : 만에 하나라두 그랬다간 지석이 그자식 내가 가만 안둬요. 그자식 가만 안둘거예요.
수 하 : 늘 화가 난 사람처럼 보였어요. 첨 만난 버스 안에서두, 열여덟이 돼구 열아홉이 돼구,
대학생이 됐는데도, 오빠 얼굴은 늘 화난 사람 같아 보였어요.
태 풍 : ...
수 하 : 한참 후에 정말 한참 후에 알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가 오빠한테 너무 벅차고
힘들어서 그랬다는 거... 나...오빠가 왜 이러는지 알아요 태풍씨. 지쳤어요. 오빤 지친
거예요. 너무 지쳐서 이젠 편해지구 싶은 거예요. 나... 어떡해요? 오빠가 정말루 가겠
다 그럼 나 어떡해요? (가늘게 떨며 흐느껴 운다)
태 풍 : (그 모습 아프다!) ... (안아주고 싶다! 머뭇머뭇 어깨로 손이 가다가 멈추고, 긴 한
숨) ... (일어난다. 먼 데 시선주고) 꽉 잡아요 수하씨가. 그놈 어디로 아무데루도 도망
못가게 수하씨가 꽁꽁 묶어버려요. 힘이 모자라면 내가 도와줄게요. 수하씨 앞에다 그
자식 끌어다 놀게요.
수 하 : (뒷모습 바라본다)
-태풍의 외로운 등, 힘든 그 뒷모습 위에
태 풍 : (E) 그러니까 울지마요. 난 수하씨 눈물도 닦아줄 수 없잖아요. 기대라구 내 어깨두 빌
려줄 수 없잖아요. 따뜻하게 수하씨 안아주고 싶은데... 난...그럼 안돼잖아요. 그러니까
안울었으면 좋겠어요. 수하씨 그만 울었으면 좋겠어요 난. (깊은 한숨 내쉬는)
#10. 재즈바
-지석, 화난 사람처럼 술잔만 들이키고 있다.
채 림 : (바라보고만) (*술잔 말고 음료로)
지 석 : (또 마신다)
채 림 : 그만 가자. 너무 많이 마셨어.
지 석 : 넌 알구 있었니?
채 림 : (?)
지 석 : 나 이런 놈인 거. 이정도루 가벼운 놈인 거. 이렇게 속물이란 거. 난 몰랐는데 넌 알구
있었어. 응?
채 림 : 많이 힘들다는 거, 알겠어. 생각보다 더 많이 수하씰 사랑하고 있단 것두 알겠어. 근데
너 오늘 사격장으루 왔어. 난 안올거라 생각했는데 넌 나한테 왔어. 니 속에서 일구있
는 변화, 인정하구 받아들여. 니가 날, 쳐다보기 시작한거야.
지 석 : (가로젓는) 너만 윤채림만 보구있는 게 아냐. 다른 게 보여. 나 다른 게 보인다 채림아.
채 림 : 널 아껴. 아껴주구 싶어. 세상 먼지 너한텐 안묻게 할거야. 너 안다치게 할거야. 니 자
존심 상하는 일 앞으룬 절대 없게 할거야. 지금 니 모습, 내가 지켜줄거야. 흠집 하나
안내고 먼지 한점 안묻히고, 부장검사 되구 차장검사 되구 검찰총장 될 때까지 깨끗하
게 깨끗하게 지켜줄거야.
지 석 : (바라본다)
채 림 : 내가 내민 손, 그냥 잡아. 잡아도 돼. 너, 갈 길이 멀어.
지 석 : (보다가 일어난다) 나 먼저 가께. (간다)
채 림 : ...
#11. 재즈바 밖 - 채림차 안 (밤)
-지석, 축처진 어깨로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다.
-채림차 클랙슨 울리며 다가온다.
지 석 : (안돌아보고 간다)
채 림 : 타. 데려다줄게.
지 석 : 아냐. 걷구 싶어.
채 림 : 많이 취했어.
지 석 : (고집스럽게 도리질) 혼자 나 혼자 갈거야. 그러구 싶어. (걸어나간다)
채 림 : (바라보고만)
- 비틀비틀 방향을 잃은 지석의 힘겨운 뒷모습.
채 림 : ... 넌 나한테 올거야. 오늘처럼!
지 석 : (멈춰선다. 안돌아보고)
채 림 : 힘들면 나한테 기대. 수하씨 잊으라구 안하께. 천천히 잊어. 같이 잊어.
지 석 : (무겁게 걸어나간다)
#12. 2호선 종합운동장역 역사 내
-텅빈 역사.
-수하, 멍하게 선로 내려보고 있고, 카메라 이동하면 태지 업은 태풍이, 좀 거리를 두고 서서 선
로 내려보고 있다. 두사람 모습 쓸쓸하다.
#13. 찬주동네 (밤)
-비틀거리는 지석, 몸도 마음도 힘들다.
-지석, 구토증 일어 근처 적당한 곳으로... 주저앉아 오바이트 하는 지석.
#14. 수하집 앞 (밤)
-태지 업은 태풍과 수하 걸어온다.
수 하 : ...
태 풍 : ...
-수하, 인사도 없이 추적추적 계단을 올라간다.
태 풍 : (보고있는) ...
수 하 : (오르다가 그제사 생각나서 돌아보는) 인살..잊었어요. 조심해 가세요.
태 풍 : (끄덕이는) ... (걸음이 안떼져 안가고 섰는)
수 하 : 안가세요?
태 풍 : ...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간다)
수 하 : (?)
태 풍 : (응시하며) 손 한번 줘볼래요?
수 하 : (??)
태 풍 : 줘봐요. (좀 목메서) 얼른이요.
수 하 : (손 건네는)
태 풍 : (가만히 잡는다) 아까부터 내내 잡아주구 싶었어요. 수하씬 지금 힘든데, 어울리지두 않
게 낼 일 생각하고 나중 일 생각한답시구, 지금 힘든 수하씨 모른체 하면 안될거 같아
요. 혼자 힘들어 하지마요.
수 하 : (따뜻해져 끄덕인다)
태 풍 : 수하씨 말대루 소나기예요. 곧 그쳐요. (예? 예?)
수 하 : (끄덕인다)
태 풍 : (끄덕인다) 됐어요. 들어가서 아무 생각 말고 푹 자요. 꿈두 꾸지말고 푹 잠만 자요?
(예?)
수 하 : 네. 잘 가요. (올라간다)
태 풍 : (내려간다)
-태풍, 한번 더 수하집 바라봤다가 간다.
수 하 : (뒤돌아본다)
-태풍, 사라진 골목에 저쪽에서 지석 걸어오는데, 수하 위치에선 안보인다.
지 석 : (힘들다)
수 하 : (들어간다)
-지석, 수하집 올려다본다. 수하 보고싶다!
#15. 수하집 대문 안 (밤)
-수하, 슬픈 얼굴로 대문에 기대서 있다. 골똘한 두눈에 눈물 맺힌다.
#16. 수하집 앞 (밤)
-지석, 고개 푹 떨구고 계단에 앉아있다. 고통스럽다! 고개 들어 수하집 대문 바라보는데, 그 눈
젖어든다.
-대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존재 모른체 있는 지석과 수하. (F.O)
#17. 필두 아파트 외관 (낮)
#18. 필두 거실
-신엽, 청첩장 봉투에 넣어주면, 필두 수신자 이름들 기입한다. (*웨이터들, OO파 흑싸리, OO
파 망치, OO파 사시미 기타 등등)
-필두, 청첩장 펴서 보면서 빙그레 한다. '부모이름 없이 달랑 두사람 이름뿐이다'
신 엽 : (넣으며 시무룩) 결혼식 주롄 누가 보는데요? 주례 볼 사람은 있어요?
필 두 : 구 번개파 두목 이번개 형님이 해주시기로 했다. 징역도 두 번밖에 안갔다 오시고 참
존경할 게 많은 어른이시다.
신 엽 : (군시렁) 축가나 뭐 연주 같은 거 그딴 것두 할거예요?
필 두 : 클럽 댄서애들 몇 부르고 조용필이 유승준이 고 두놈이 알아 할거야.
신 엽 : (군시렁) 어후 쪽팔려서. 이건 완전히 결혼식이 아니고 무슨 깡패들 단합대회야 단합대
회! 그럼 사횐 누가 봐요?
필 두 : 사회? 어 그려 사회! (안떠오른다) 니가 봐 그냥.
신 엽 : 아 난 축의금 받아야죠 축의금. 난 돈 받을거니까 사횐 한번만 보구 하라 그래요. 난
식장 안엔 안들어가요. 거길 내가 왜 들어가요.
필 두 : 야 치타! 너 임마 형님 결혼에 왜 이렇게 비협조적으루 나와? 어?
신 엽 : 그러는 하이에나 형님은 뭐-
필 두 : 내가 뭐 임마? 형님이 뭐 임마? 야 니가 암만 그렇게 나와도 우리 윤주 처제하구 치타
너하군 안돼. 어? 절대 안돼 자식아. 깡패새끼 주제에 임마 누울 자릴 보구 다릴 뻗어!
누울 자릴 보고!
신 엽 : 으이-
#19. 이태원 거리 (낮)
-문주와 태풍, 걸어온다.
문 주 : (걱정되는)
태 풍 : (혼자만의 생각으로, 우울해뵌다)
문 주 : (쳐다보고) 요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태 풍 : (그제사) 아냐. 나같은 놈한테 무슨 일? 나한텐 무슨 일두 안생겨. 그냥 비껴가구 말지.
문 주 : 윤주.. 때문에 그래? 내가 말하까? 언니하구 지석오빠한테.
태 풍 : (가로젓는) 우리꼬맹인... 맘 아프게 안하구 싶다. 기회봐서 좀 나아지면 그때 하자.
문 주 : ...
태 풍 : ... 근데 자꾸 나 델구 얼루 가는 거야? 그냥 따라만 가면 돼?
문 주 : (어후! 걱정된다!)
#20. 필두 아파트 앞
-문주, 멈춰선다. 갈등 일고...
태 풍 : (아파트 쳐다보고는) 여기가 어딘데? 아 아! 너 얻어산다는 그 친구 집이구나 어? 어후
여기 오는 줄 알았으면 수박이라도 한덩이 사갖구 오는 건데 잘못했다야!
문 주 : ... 들어가자. (먼저 들어간다)
태 풍 : (따라 들어간다)
#21. 필두 현관 - 거실
-불안한 문주 들어온다.
신 엽 : 으이- 야 기집애 너 어디 갔다 인제 나타나? 어? 기집애 너땜에 꼼짝없이 잡혀갖구-
필 두 : (쥐어박으며) 어서 기집애야 이 새꺄? 누구보구 기집애야? 어? 형수님 형수님! 이 자식
이 정말-
문 주 : 조용히들 해. 손님 왔어. 들어와.
필 두 : 손님? 바빠죽겠구만 뭔 손님을 델구와? (보는데) 윽!
신 엽 : 윽!
-태풍, 미소로 들어오다 놀라서,
태 풍 : (필두보고) 어? (신엽보고) 어? (홱 문주 본다)
문 주 : (난감한) ... ...
태 풍 : (갸웃갸웃, 문주 힘든 얼굴 보고는 뭔가 감지돼서 그 자리에 얼른 무릎 꿇고 앉으며) 저
기 돈 알아보구, 진짜 열심히 알아보구 있거든요. (문주 꿇어앉히려고 팔 당기며) 빌어
문주야. 무조건 빌어 어? 선생님 돈 갚을라구요 저 취직두 했잖아요. 안그냐 문주야? 말
씀 좀 드려. 좀만 더 봐줘요 예? 안떼먹어요. 우리가 선생님같은 깡패 돈을 어떻게 떼먹
어요.
필 두 : (신엽에게) 아우- 내 치타 너한테 형님 소리 하면 했지 저 자식한테 진짜 형님 소리 안
나온다 어? 아후- 죽갔네 이거! 야 어떻게 좀 해봐 니가.
신 엽 : 들어..들어오시죠 형-님!
태 풍 : (형님? 본다) 형..님..이라뇨?
필 두 : (얼른 태풍 일으켜 세우며) 예. 들어 들어오세요. (바지도 털어주며) 어이구야 이 먼지
이 먼지 묻은 거 좀 봐. 뭐하냐 우리 형-님 안털어드리고.
신 엽 : (잘 보이려고) 이 나쁜놈의 먼지!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 그래 나한테 나한테 다 떨어
져라~.
필 두 : 집이 누추해서 형님 모시기가 영 부끄럽습니다 형님.
신 엽 : (필두 향해 군시렁) 아이구 형님 형님. 잘만 나온다 잘만 나와.
태 풍 : 왜 왜들 이래요 예? 문주야 이 사람들 왜 이러냐 어?
문 주 : ...
#22. 아이스크림점 (낮)
-윤주, 통장 잔액 손으로 짚으며 확인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봤던 양복 떠오른다!
윤 주 : (잔액 보며 살까말까 하는데 언뜻)
간호사 : (E) 한번 오실 때마다 4시간 반씩 투석받으셔야 되구요 약값이랑 다치면 OOO원쯤 될
거예요.
윤 주 : (갈등된다)
윤 주 : (E) 수술을... 못 받게되면...
간호사 : (E) 평생 혈액투석을 받으셔야 돼요.
의 사 : (E) 그대루 두면 요독증상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윤 주 : (무섭다! 강하게 도리질)
#23. 필두 거실
-태풍, 꿇어 앉아있는 필두 봤다가 신엽 봤다가, 눈치보며 자기도 꿇어앉는데,
필 두 : 어이구 그러다 다리에 쥐라두 나면-
신 엽 : 어후 안돼죠. 그러믄 큰일나죠. 저기 저 소파로 가서 편-하게 편-하게 앉으세요 형님!
아예 아예 누우세요 예?
태 풍 : (? 문주에게 소근) 애들 더위 먹었다 어? (하다가) 문주야 너 혹시 빚 갚았어? 갚았어
빚?
문 주 : (결심하고) 그동안 얻어지낸다던 내 친구집, 여기야 오빠. 나 조필두 저사람하구 같이
지냈어.
태 풍 : 어? (너무 놀라서) 뭐? 누구..누구하고 같이 지내? 누,누구? (필두 본다)
필 두 : 예. 문주 야가 갈데가 없어갖고 그동안 제가 책임지구 댈구 있었습니다 형-님. 돈 한푼
안받고 공짜루 먹여주구 재워주고... 그럴바엔 아예 평생 책임을 지는 게 낫겄다 싶어
서...
문 주 : 우리...결혼해 오빠. 결혼하기루 했어.
태 풍 : (얼어붙는) 뭐.. 결..혼?
문 주 : 응. 결혼. 이번주 일요일이야.
태 풍 : (믿을 수 없다!) ... 문주야. 오빠가 뭘 좀, 잘못, 잘못 들은 거 같은데, 너 임마 좀전에
뭐라 그런거야?
문 주 : ...
태 풍 : (뚫어져라 쳐다본다)
필 두 : (벌떡 일어나서) 정식으루 인사 올리겠습니다 형님. 나 조필둡니다. 나인 형님보다 이
세 살 더먹은 서른하나고요,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장흥이라고, 그러니까 보성하고 강
진 딱 중간에 위치한-
태 풍 : (사정없이 주먹을 날리며) 입 다물어! 입 닥쳐 새꺄! 너 오늘 내손에 죽었어! 나쁜 자
식! 더런 자식! 너 이자식 내동생한테 무슨 짓 했어? 어? 어? 어떻게 한거야 이 새꺄!
(때리며 안방으로 밀고 들어가는)
필 두 : 윽. 악. 헉! 말루 말루 하십시다 형님. 나 잘못한 거 없어요? 형님이 몰라 그런데 내가
내가 서문주 살린 겁니다! 야 서문주? 야 치타? 뭐해? 안말리구 뭐해 이 자식아? 야
치타? 치타야?
신 엽 : 있어봐요 좀. 나한테 뭐가 더 유리한지 생각 좀 해보게.
문 주 : ...
#24. 필두 안방
-태풍, 필두를 흠씬 두들긴다. 바닥으로 침대로 나자빠지는 필두.
태 풍 : (돼지저금통으로 때리며) 말해! 빨리 말해! 너 내동생한테 문주한테 도대체 무슨 짓 한
거야? 어? 말해 이새꺄. 말 못해?
필 두 : (돼지저금통 못참겠다!) 형님 그거 못내려놔요? 너 그거 못내려놔? (반격 가하며) 이
자식이 근데, 내가 서문주 얼굴 봐서 참아줄라고 했더니만.. 야 야 이 조필두를 뭘루 보
는거야 너. 형님이믄 다야 이새꺄? 나도 니가 내 형님인거 디게 재수없어 어? 요 싸가
지 없는 새끼가.
-태풍 나자빠져 있는데, 문주 들어온다.
문 주 : 그만들 해. 조필두 자리 좀 비켜줘. 얼른.
필 두 : (한대 더 날리려다가 문주 얼굴 보고 관두고) 야 이 싸가지 없는 자식아. 앞으루 내 니
놈한테 한번 더 형님소리 하면 내가 성을 간다 자식아? (성질나서 머리 내리치며) 니가
깡패야 깡패야 새꺄? 민간인 주제에 이게 번번히 깡패 자존심을 밟고 있어? 확 그냥!
(홱 나간다)
태 풍 : (몸 추스리고 입가에 피 닦는다)
문 주 : (등 보이고 서서) ... 오빠 축하 꼭 받구싶어. 나 믿는다면 오빠가 나 믿으면 그냥 그냥
축하해줘 오빠.
태 풍 : 너 이 결혼 못해. 내가 내가 안시켜! 어떻게 된거야? 말해봐. 말해봐 어서?
문 주 : 사장한테 진 빚 나 대신 저자식이 갚아줬어. 나 이제 자유야 오빠. 오빠 소원대루 나
이제 술집 안나가두 돼.
태 풍 : 걸 지금 말이라구- 뭐가 자유야 임마? 뭐가 자유야? 빚 대신 너 평생 깡패놈한테 잡힌
거야 어? 뭐가 자유야 임마? 안돼. 절대 안돼. (일어나 손 잡아 끌며) 가자. 오빠하구
가. 가 문주야!
문 주 : 나 안가. 나 못가 오빠.
태 풍 : 왜? 왜 못가? 그깟 돈 2천 땜에 니인생 평생 저런 놈한테 던지구 싶어? 그러구 싶어?
문 주 : 빚 때문만은 아냐. 나 저자식 좋아해 오빠. 내가 내가 선택한 거야.
태 풍 : (놀라서 잡은 손 스스로 놓치며) 어?
문 주 : 나...언니두 만나야 되구 지석오빠 앞에두 저자식 델구 가야 되는데, 오빠만이래두 내편
이 돼주면 안돼? 그럼 안돼 오빠?
태 풍 : 안돼. 안돼 문주야. 밖에 나가봐. 깔린 게 남자야. 왜 꼭 니짝이 저런 놈이야? 돈 갚자.
무슨 수를 써서든 오빠가 니돈 갚으께. 가자. 가자 어? 이건 아냐 임마?
문 주 : (가로젓는) 나 안가 오빠. 결혼식 이번주 일요일이야. 야 조필두! 청첩장 좀 갖다줘. 우
리오빠한테두 보여주게.
-필두, 청첩장 가져다준다.
문 주 : 니가 줘.
필 두 : (못마땅하지만 건네는)
태 풍 : (안받는다)
필 두 : (강제로 쥐어준다)
문 주 : 그날 나 너무 떨릴 거 같거든, 아빠 대신 오빠가 오빠가 내손 잡구 들어가줄래? 해줄..
거지?
태 풍 : (청첩장 던지며) 이 결혼 못해. 안돼! 안시켜! 내가 안시킬거야! (확 나간다)
#25. 필두 거실 - 현관
-태풍, 화나서 나온다.
신 엽 : 벌써 가시게요 형님? 어후 저녁 드시구 가시지, 드시구 가셔야 되는 건데...
-신엽, 태풍 졸졸 따르며
신 엽 : (태풍 보며 고민되는)
윤 주 : (E) 너하구 나만 아는 거야. 어? 당분간만이야 신엽아. 우리 만난지 얼마 안됐거든. 조
금만 더 기뻐하구 며칠만 더 기뻐하구 신엽아. 그 담에 내가 내입으루 직접 말할거야.
신 엽 : (어떡하지?) 어 여기(신발) 여기요.
-태풍, 신발 신으려면 신엽 착착 알아서 갖다대준다.
태 풍 : (신는, 화나고 답답하다)
신 엽 : (고민인데)
의 사 : (E) 맞는 신장을 찾는 게 급선무예요. 수술은 그런 다음에나 가능한 일이예요. 가족들
부터 검살 해보자 그랬는데...
-태풍, 문 열고 나가는데,
신 엽 : (다급한) 저기요 저기요 형님?
태 풍 : (굳어서 돌아본다)
신 엽 : 형님한테 긴히 드릴 말씀이 있는데...
태 풍 : (뚫어지게 쏘아보고만)
신 엽 : 아뇨. 저쪽 서문주 얘기가 아니고요 전 윤주 윤주 얘기거든요-(하는데)
태 풍 : (그 얼굴에 대고 매섭게 주먹을 날린다!)
신 엽 : 아 윽.
태 풍 : (문 쾅- 사납게 나간다!)
#26. 필두 안방
-문주, 바닥에 던져진 청첩장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다.
필 두 : ... 아니 내가 어디가 어때서 그래? 내가 깡패믄 지놈은 양아치야 양아치. 아 나만큼 성
실한 깡패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문 주 : (슬프다) ... 옷 입어.
필 두 : 어? 뭔 옷을 또 입어?
문 주 : 얌전한 거루 입어.
필 두 : 어디 갈라고?
문 주 : 집에. 우리집에. 어쨌든 인사는 하구 결혼...해야잖어.
#27. 엄지만화방 (낮)
#28. 엄지만화방 안
-카운터에 앉아있는 찬주, 무료하다. 잡지책들 건성건성 넘기다 덮고마는...
찬 주 : 이것두 재미 없구 이것두 별루구 (실내 빙 둘러보고는 한숨 푹) ... (또 한숨 푹)
고 모 : (E) 지붕 무너져. (참외 접시 들고 나오며) 젊은 애가 무슨 한숨이 그렇게 깊어? 복 나
가 복. 어디 많기나 한 복이야?
찬 주 : 그래요. 어디 나한테 복주머니가 있기나 해야 말이죠.
고 모 : 아 참외나 먹어. 오전참에 트럭 서서 몇 개 사봤더니 단내가 풀풀 나는게 맛있다 아주.
찬 주 : (집어 먹다가 언뜻 떠오른다)
#29. 비전 (6부 #12)
-참외 비닐 건네는 박하.
박 하 : 나,나두 모,못먹는 서,설움 겨,겪어봐서 다,다 아,알아요. 디게 스,슬퍼요 그,그거.
찬 주 : 고마워요. 잘 먹으께요.
박 하 : 예.
찬 주 : 그럼. (가는데)
박 하 : 다,담부턴 아,아무리 마,맛있어두 기,길거리에서 우,울고 그,그러지 마,마세요. 나,남들
한테 무,무시 받아요.
찬 주 : (걷다가 뒤 돌아보면)
- 장바구니 양손에 든 구부정한 박하의 걷는 뒷모습.
#30. 엄지만화방 안
찬 주 : (참외 들고서 미소 짓고 있는)
고 모 : 뭐하냐? 아 금방 한숨 푹푹 내질러샀더니만 또 금새 실실거려? 여름 타냐?
찬 주 : 아녜요. (자꾸 미소 인다)
고 모 : 근데 참 찬주야. 요즘은 수하엄마 일절 소식 없지? 수하 걔두 우리집에 발길 끊은지 오
래구 엉?
찬 주 : 네. 그러구보니 그러네요. (걱정)
고 모 : 봐라. 내 작전대루 고대루 돼가구 있잖냐. 영 먹통들이 아닌 담에야 그렇게 구박주구
표나게 굴었는데 그 눈칠 못긁을까. 가만가만 이럴게 아니라 내친김에 아예 못을 박아
야겠다 엉.
찬 주 : (?)
고 모 : 윤검사 명함 받아뒀지? 그거 어딨냐? 어서 좀 갖구와봐라.
찬 주 : 전화 하시게요?
고 모 : 토요일 그래 토요일이 좋겠다 어? 토요일 저녁에 집으루 부르자. 지석이한텐 비밀루 하
고 어? 그리고 넌 식사 끝날 때 맞춰서 모른척 하구 수하 걔두 불러라.
찬 주 : 네?
고 모 : 아 지석이가 안되면 수하 갤 단념시켜야지. 별수 있냐? 너두 윤검사 괜찮다 그러지 않
았냐? 이 순간의 선택이 평생 간다 너. 이게 어디 지석이 한 평생만이야? 니평생두 돼
구 문주 평생두 돼구. 어여 명함이나 갖구와봐라.
#31. 수하 거실
-필중 TV 야구중계 보고있고, 수하모는 걱정이 태산인 얼굴이다.
수하모 : (이층쪽 보고 한숨 푹)
필 중 : 아 신경 쓰여. 들어가.
수하모 : 당신은 지금 야구 볼 정신이 있어요 그래?
필 중 : 그정신두 없이 어떻게 야구심판을 봐? 나 야구 봐야되니까 들어가. 들어가서 한숨 셔.
수하모 : 여보 우리수하 서검사랑 깨지면 어떡해요?
필 중 : (TV 고정) 왜? 깨재?
수하모 : 아무래두 그집 분위기가 이상해요. 사둔은 말할 것두 없구 찬주두 그렇고, 서검사두 요
샌 영 발길이 뜸한게, 둘이 잘 만나지두 않는 눈치예요.
필 중 : ...
수하모 : 설마 서검사가... 아휴 사람 속을 어떻게 알거야. 돈 많구 집안 좋구 거기다 직업두 검
사라는데.
필 중 : 지석이 도와줬다던 그 여자검사 얘기야?
수하모 : 예. 거기다 대면 우리수한... 가진게 있어요 뭐가 있어요. 당장 결혼비용두 막막한 판국
인데...그러게 기집애가 공부하라 하라 그럴때 좀 열심히 해갖구 4년제 대학이라두 나
왔으면 좀 좋아? 아휴 속상해서 정말.
필 중 : (어두워지는)
#32. 수하방
-수하, 침대에 누워있다.
지 석 : (E) 나 요즘.. 좀 혼란스러워. 이런 기분으루 널 만나선 안될 거 같아.
수 하 : (E) 채림씨... 얘기야?
지 석 : (E) ...어. 미안하다. 미안해.
수 하 : (눈 감는데)
-필중 들어온다.
필 중 : 자냐?
수 하 : 아빠? (일어난다)
필 중 : 너 자는 거면 안깨우자싶어 노큰 생략하고 살짝 들어왔다.
수 하 : 아직 8시두 안됐는데요 뭐. 안잤어요. 근데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필 중 : 어 아냐. 그냥 좀 심심하기두 하구 너하구 산책이나 할까하구... 어때? 애비하구 나가볼
래?
수 하 : (가로젓는) 죄송해요. 그냥...밖이 싫어서요. 늘 다니던 길인데 갑자기 집앞두 싫구 골목
도 싫구 저 아래 공원두 싫구... 거기 안지나가군 산책 못하잖아요.
필 중 : ... 힘드냐?
수 하 : 네?
필 중 : 그냥 모른척 해주랴?
수 하 : ...
필 중 : 이 애비한텐 이 세상에서 니가 최고다. 그것만 알아둬.
수 하 : ...네.
필 중 : (핸드폰 들고 수하와 지석의 스티커 사진 본다) ... (내려놓으며) 전화 켜놔. 오면 받는
거구 안오면... 이 강타자들은 말야 언제 어느 순간이고 피해가는 법이 없다. 아무리 진
게임이고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이래도 끝까지 마지막 볼 하나에까지 베스트를 다해.
그게 프로거든. 그래야 후회가 안생겨. 그럼 된거지. 이기는 게임두 있구 지는 게임두 있
구, 그게 어디 나 혼자 잘해 되는 거야? 그래두 후횐 안만들어야지.
수 하 : ...
필 중 : (나가며) 전화 켜놔. 애빈 니가 편하게 산책두 했으면 좋겠다. (나간다)
수 하 : ... ...
#33. 수하집 앞 - 골목 (밤)
-지석, 수하집 올려보고 있다. 손에 핸드폰 들려있다.
지 석 : (망설이다가 핸드폰 누른다)
-고객이 받을 수 없는 상태라는 안내멘트 나온다.
지 석 : ... (한숨) ... (돌아선다) ... (무거운 발걸음 뗀다)
-지석, 얼마쯤 무겁게 가는데,
수 하 : (E) 왜 그냥 가?
지 석 : (돌아본다)
-수하다! 수하 다가간다.
수 하 : (바라보는)
지 석 : (바라보는)
수 하 : ... 나 산책 나온 건데 같이 갈래?
지 석 : ...
수 하 : (앞서나간다)
지 석 : (따르는)
수 하 : ...
지 석 : ...
#34. 공원 (밤)
-벤치에 앉아있는 수하와 지석.
수 하 : 시간...더 필요해?
지 석 : 미안하다.
수 하 : 나... 오빠한테 아무말두 못해줘. 맘 가는 대루 하란 말두 못하겠구 오빨 끝까지 잡구
안놔줄거란 말두 못하겠어. 오빠 결정에 따를게. 그렇게 하께.
지 석 : ... 헤어..지자구.. 해두?
수 하 : 으응. 헤어..지자구..해두.
지 석 : 임마. 그런 대답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냐.
수 하 : 응. 오빠만큼 어렵게 아주 힘들게 한거야. (일어난다) 나 가볼게. 정리가 되면 오빠가
연락줘. (가는데)
지 석 : 잠깐만 수하야!
수 하 : (안돌아보고 멈춰선다)
지 석 : (다가가 수하 등에 얼굴 묻으며) 가지마. 가지마라.
수 하 : ...
지 석 : 니가 잡으면 나 멈추께. 멈출 수 있어. 나 잡아. 니가 꽉 잡아 수하야.
수 하 : 오빠 강타자들은 말야, 언제나 피해가는 법이 없대. 진 게임이고 볼 카운트가 아무리
불리해두 끝까지 마지막 볼 하나까지 최선을 다한대. 그래야 후회가 안생긴대. 하다보
면 이기는 게임두 있구 지는 게임두 있는데... 그래두 후횐 안만들어야지 오빠. (몸 빼
며) 나중에 한참 지나서 후회하는 일 없게 잘 생각해서 결정해. (간다)
지 석 : ...
수 하 : (돌아보고 싶다! 잡고 싶다! 하지만 이 앙다물고 걸어나가기만)
지 석 : ...
#35. 엄지만화방 앞 (밤)
-필두 데리고 온 문주, 선뜻 그 문 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필 두 : (떨린다) 여기냐? 여기가 느이 집이야?
문 주 : (문 응시하고만)
-그때 축처진 지석 온다. 무심코 문 열려다가 ?쳐다본다.
지 석 : (문주다!)
문 주 : 오랜...만이야.
지 석 : (필두 본다)
필 두 : 누구여. 느이 작은오빠여?
지 석 : (필두 보고 문주 본다)
#36. 찬주 거실 - 주방
-고모와 지석, 문주와 필두 앉아있다. 태지, 문주가 반가와서 문주 옆에 꼭 붙어있다.
-부엌의 찬주는 차 준비하며 걱정반 호기심 반으로 필두 힐끗거린다.
고 모 : (태지 향해) 이놈아 너 절루 안가. 어른들 얘기 하는데 버르장머리 없이, 어떻게 된놈이
눈치코치, 염치 없는 거까지 딱 지 애비야 어?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자 이놈아.
-태지, 문주 아쉬워하며 내려간다.
문 주 : (고모 흘긴다)
고 모 : 누구냐 이 남잔?
문 주 : 저 결혼해요. 이사람 나하구 결혼할 사람이예요.
지 석 : (놀라서 보는)
찬 주 : (뛰어와서) 문주야 너..?
고 모 : 아니 아니 이게 그래 무슨 소리야 어? 니 나이가 몇인데 벌써 결혼이야? 언니두 있구
오빠두 있구.
지 석 :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결혼..이라니?
문 주 : 인사해요 필두씨. 이분이 고모구 여긴 언니 이쪽은 작은오빠예요. 우리 큰오빠하군 인
사 했죠?
지 석 : (작은오빠 큰오빠란 말에 쏘듯 보는)
고 모 : 뭐 뭐 작은오빠? 큰오빠? 얘가 얘가...
찬 주 : (꾹 참는)
필 두 : (벌떡 일어나서) 조필둡니다. 일단 절부터 이 절부터 올리겠습니다. (절한다)
고 모 : 아니 이게 그래...
문 주 : (청첩장 내민다)
찬 주 : (가져다 본다. 놀라는데)
문 주 : 결혼식, 이번주 일요일에 해.
지 석 : (노려본다)
#37. 엄지만화방 안
-필두, 위 상황 힐끔힐끔 쳐다보며 내려온다.
태 지 : (유심히 보고 있다)
필 두 : 어후- 살 떨려. 무슨 집구석이 한여름에두 이 찬바람이 생생 도는 게 저거가 뭐 에스키
모들이여 뭐여? (태지 시선 부딪히고) 누구냐 넌?
태 지 : 그러는 아저씬 누구세요? 우리 문주고모 친구예요?
필 두 : 문주 고모? 문주가 니 고모여? 그럼 얘하고는 또 족보가 어떻게 되는 거여? 누구 아들
이여 니가?
태 지 : 서태풍씨 아들인데요?
필 두 : 뭐 뭐여? 서태풍이 아들놈이여 니가?
#38. 찬주 거실
-냉랭한 분위기... 찬주와 고모, 문주 쏘아보고 있고, 지석은 어이가 없어서,
지 석 : (착 가라앉은) 뭐 하는 사람이야?
문 주 : 나이트클럽 영업이사야.
지 석 : 뭐? 영업 영업이사?
문 주 : 응. 영업이사.
고 모 : 지석아 영업이사가 뭐하는 거냐? 어? 이사면 높은자리 아니냐?
지 석 : (치밀어 오르는 꾹 누르고) 안돼! 절대루 안돼! 알았어? 알아들어 서문주? 너 너 이시
간 이후로 집밖에 나갈 생각 꿈에도 하지마. 집에만 있어. 집에만. 한발짝두 움직이지
마.
문 주 : 언니 오빠한테 결혼축하 받자구 온거 아냐. 그래두 알려는 줘야될 거 같아서 그래서 왔
어. 오빠! 오빠한텐 미안한데 나 저사람이랑 결혼해. 언니 오빠 기호에 맞는 번듯한 남
자면 나두 딱 좋겠는데, 미안해 내가 그거밖에 안되는걸.
찬 주 : (착 가라앉은) 일 냈니? 벌써 사고친 거야? 이 결혼 사고수습용이니?
문 주 : 허! 어련하실까. 그래 맞아! 나 깡패랑 눈 맞아서 사고쳤어. 그래 이 결혼 사고수습용이
야! 됐니?
고 모 : 뭐 뭐 깡패? 깡패 지석아? 얘짝이 그럼 아까 그놈이 그러믄 깡패놈이야? 어이구 안된
다! 이 기집애 이거 아주 나쁜 기집애 아냐 어? 이 기집애야! 늬 오빠가 검사야 어? 바
루 그 깡패놈들 잡아들이는 검사가 니오빠야! 어디 사내가 없어서, 이거 이거 영판 지
에미네 영판 지에미야! 잘한다 그 에미나 그 딸년이나!
찬 주 : (가라앉은) 너 나가. 나가서 깡패랑 결혼을 하든지 양아치랑 동걸 하든지 니맘대루 하구
살어. 그렇게 해. 우리 안보구 살자. 가. 이집 너 못견뎌 했잖아. 그래 가.
문 주 : (일어난다, 나간다. 멈춰서고) 그래두 한번쯤 물어주면 안돼? 먼저 단정 짓지 말고 먼저
결론 짓지 말고 나 믿구 나 한 번만 믿어보구 어떻게 된일인지 내가 설명할 수 있게 물
어봐주면 안돼? (끄더끄덕) 어. 가께. 가주께. 안오는 건데 그랬어. 미안해. (간다)
찬 주 : ...
지 석 : ...
-바닥엔 펼쳐진 청첩장! 부모란 공란인 신랑 조필두 신부 서문주... (F.O)
#39. 윤주집 밖 (낮)
#40. 윤주방
-태풍, 멍하니 앉아 5남매 사진 보고 있다.
-박하 들어온다.
박 하 : 야,야구장 아,안나가두 돼? 오,오늘 토,토요일 아,아냐.
태 풍 : ...
박 하 : 태,태풍아? 왜,왜 그래? 어?
태 풍 : (슬픈) ... 허! 뭐가 이런지 모르겠다. 사는 게 왜 이 모양인지 정말 모르겠다 박하야.
박하야! 넌 니가족들 찾지마라. 찾지마 임마. 그냥 지금처럼 살면서 보구만 싶어 해라.
이 맘속으루만 꿈꾸고 상상하고 그리워만 해라. 넌 그렇게 해 임마. (운다)
#41. 서울지검 앞 (낮)
-태풍, 버스에서 내린다.
-입구에 멈춰선 태풍, 좀 오래 건물 올려다본다.
태 풍 : (침울하다) ... (좀 망설이다가 결심하고 들어간다)
#42. 서울지검 복도
-태풍, 걸어온다. 지나가는 검사들 직원들 쳐다보며, 자신의 차림새 봐진다. 초라하다.
#43. 지석사무실 앞
-태풍 '서울지검 강력부 서지석검사' 안내판 보고 섰다.
-저쪽에서 지석 서류철 들고 오다가 태풍 발견하고 멈춰선다.
지 석 : (? 굳어지고)
태 풍 : (노크 하려는데)
지 석 : (E) 여긴 웬일이야?
태 풍 : (돌아본다) 얘기 좀 하자.
지 석 : 근무중이야.
태 풍 : 나가자. (먼저 걸어나간다)
지 석 : (쳐다보고 있는)
#44. 서울지검 뜰 (낮)
-태풍과 지석, 나란히 정면 보고 서 있다.
태 풍 : ...
지 석 : ... 얘기 해. 빨리 끝내자.
태 풍 : 낼이 문주 결혼이다.
지 석 : ... 그래서.
태 풍 : 말려야지. 니가 좀 말려라.
지 석 : 난 관심없어.
태 풍 : (홱 노려본다) 뭐?
지 석 : 그 얘기였어? 바쁘다. 그만 가라. (간다)
태 풍 : (버럭) 야 서지석? 야? (홱 돌려세운다)
지 석 : 난 너같이 한가한 사람이 못돼. 말리구 싶으면 니가 말려.
태 풍 : 내가 할 수 있었음 너 찾아오지두 않았어. 문주, 니가 말려줘.
지 석 : 못들었어? 관심없는 일이야.
태 풍 : 동생 일이야. 것두 문주 평생이 걸린 일이야. 관심 가져. 빚이 있어. 빚이 2천인데 아마
그것 때문에 그놈이랑 결혼 결심한 거 같아. 빚 때문이야.
지 석 : (움찔)
태 풍 : 내가 그놈하고 한판 붙을거니까 나하구 그놈 유치장에 같이 집어 넣어. 그렇게라두 막
구보자.
지 석 : 없는 죌 만들어서 잡아넣을 순 없어. 싫다. 괜한 걸음 했다. (간다, 문주일 무겁다!)
태 풍 : ... (기운 빠진다)
#45. 아이스크림점 안 (낮)
-윤주, 청첩장 물끄러미 보고있다.
윤 주 : (뭔가 생각하다가 앞치마 벗으며) 나 잠시만 나갔다 올게. 금방 올거야. 부탁해. (급하
게 나간다)
#46. 백화점 남성복 코너
-윤주, 뛰어온다. 그 양복 디스플레이 돼 있나없나부터 확인한다. 있다!
윤 주 : (미소 짓는)
직 원 : 어떤 스타일루 찾으세요?
윤 주 : 이거 주세요. 넥타이하구 셔츠두 같이 주세요.
#47. 윤주마당 (밤)
-태풍, 평상에 맥없이 앉아 밤하늘 보고 있다.
태 풍 : 미안해요 죄송해요 아부지. (한숨 푹)
-양복 쇼핑백 든 윤주 온다. 태풍 발견하고 다가간다.
태 풍 : (모르고 그 자세 그대로)
윤 주 : (나란히 앉고, 양복 태풍 무릎 위에 얹는다)
태 풍 : (쇼핑백 보고 윤주 본다) 뭐야 이게?
윤 주 : 오빠 양복.
태 풍 : 양복?
윤 주 : 낼 결혼식에 입구 가야지.
태 풍 : ...
윤 주 : 안풀러봐? 나 큰맘 먹구 좋은 거루 샀는데. 오빠 입으면 참 근사할거야.
태 풍 : 괜한 짓 했다. 오빠 내일 안가. 못가.
윤 주 :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문주언니 결혼식이야 오빠?
태 풍 : 그래서 안갈거야. 못가겠어. (일어나 들어간다)
-축처진 태풍의 등.
#48. 찬주동네 버스정류소 (밤)
-지석, 내린다. 축처져서 오는 지석의 어깨.
태 풍 : (E) 문주, 니가 말려줘. 빚이 있어. 빚이 2천인데 아마 그것 때문에 그놈이랑 결혼 결심
한 거 같아. 빚 때문이야.
지 석 : (걱정된다)
#49. 수하집 앞 (밤)
-수하 나온다.
#50. 엄지만화방 앞 (밤)
-지석과 수하(과일 사들고)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오고 있다.
-지석과 수하, 서로 발견하고 멈춘다.
지 석 : (?)
수 하 : 고모님이 부르셨어.
지 석 : 고모가?
수 하 : 응. 저녁 먹으러 오라구. 퇴근, 빠른 거야 느린 거야? 요즘은 오빠 스케쥴을 전혀 모르
니까, 느린 건지 빠른 건지, 것두 모르겠네.
지 석 : ... 들어가자.
-두사람 들어간다.
#51. 엄지만화방 안
-지석과 수하 올라간다.
#52. 찬주 거실
-지석과 수하 올라오는데, 왁자한 웃음소리 먼저 들리고,
지 석 : 저 왔어요. (보고 놀라는)
수 하 : 제가 좀 늦었죠? (보는데)
-저녁상 앞에 채림이다!
수 하 : (너무 놀라서 멍하니)
채 림 : (좀 당황)
찬 주 : (몰랐다!) 고모 정말?
고 모 : (작전 성공이다!)
지 석 : 웬일이야?
채 림 : 어 그냥. 고모님이 저녁 초댈 해주셔서. 퇴근 빠르네. 자정 넘어서나 들어올줄 알았는
데.
수 하 : (흔들리는 눈빛) 아무래도 제가 잘못 온거 같아요.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지 석 : (따라내려가며) 수하야! 수하야!
채 림 : (불편하다)
#53. 엄지만화방 앞 (밤)
-수하, 뛰쳐나온다. 달려나가고. 지석, 따라 달려간다.
지 석 : 잠깐만 수하야! 수하야!
#54. 수하집 앞 (밤)
-수하, 뛰어올라간다. 벨 누르고, 급하게 문 두드린다.
지 석 : (올라오며) 잠깐만 잠깐만 수하야!
수 하 : (안으로 들어간다)
-지석, 대문 앞에 서는데 문 쾅- 닫긴다!
지 석 : 문 열어 수하야. 문 잠깐만 열어봐 어? 수하야! 수하야!
-대문 안, 아무 반응없다.
지 석 : (스르르 주저앉고, 힘들다) (F.O)
#55. 윤주집 밖 (낮)
#56. 윤주방
-윤주, 평소와 다른 정장 차림으로 태풍방 앞에 서 있다.
윤 주 : 오빠 정말 안갈거야? 오빠가 안가면 문주언니 어떡해? 오빠?
-태풍, 대답없다.
윤 주 : 언니 너무 안됐잖아. 평생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이야. 오빠맘 많이 아픈 거 아는데 오
빠가 양보해. 언니한테 그냥 져줘. 응?
#57. 윤주집 태풍방
-태풍, 고개 옆으로 해서 엎어져 누워있다. 그 눈이 많이 슬프고...
윤 주 : (E) 문주언니, 그사람, 좋아해 오빠. 그렇게 보였어. 언니 믿자 오빠. 언니가 택한 언니
인생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두 우린 믿어주구 축하해줘야 되는 거잖아. ...오빠! ...오빠!
-태풍, 미동도 없다.
#58. 윤주방
윤 주 : (한숨 푹 내쉰다)
-윤주, 태풍 양복 넥타이까지 잘 정리해서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청첩장도 놓는다.
-윤주, 태풍방 한 번 시선 줬다가 시계 보면서 나간다.
-적요하다. 새 양복과 청첩장!
#59. 웨딩홀 로비
-조필두, 서문주의 결혼 안내판 먼저 보이고,
-홀 앞에는 검은 양복 입은 깡패들 천지다.
-새신랑 필두, 손님들 맞으며 싱글벙글 머릿수 계산하고 있다.
신 엽 : 시꺼먼게 완전히 장례식장이 따루 없네 따루없어. 뭔놈의 시골촌구석에 있는 양아치들
까지 다 불러들였어요? 예?
필 두 : 배 타구 섬에서두 왔다 임마! 이게 다 돈이야 돈! 너 임마 띵당할 생각은 하지두 말어.
어? (하다가 반색) 어! 처제! 윤주 처제!
-윤주 온다.
신 엽 : (어? 너무 이쁘다!) 윤주야?
윤 주 : 언니는요?
필 두 : 신부대기실에. 근데 그 서태- 오빤? 같이 안왔어?
윤 주 : 예. 아파..요. 몸이 많이 아파서요.
필 두 : (어두워지는) 어 언니한테 들어가봐.
윤 주 : 네. (간다)
신 엽 : (따라가는데)
필 두 : (귀 잡아 당기며) 어딜 따라가 임마. 저쪽으룬 눈두 주지마. 돈이나 받아 임마! 돈!
신 엽 : (아픈) 아 윽. (끌려가며 눈은 윤주 향하고 있는)
#60. 신부 대기실
-웨딩드레스 입은 문주, 멍하니 앉아있다. 슬프다.
-윤주, 들어온다.
윤 주 : 언니!
문 주 : 어 윤주야.
윤 주 : 신부 얼굴이 왜 이래? 웃어. 기쁜 날이잖아.
문 주 : 응. 그럴게. 웃을게. 오..빤?
윤 주 : 어? 그게... 오빠, 언니 이렇게 결혼하는 거, 마음이 많이 아픈가봐.
문 주 : 어.
윤 주 : 오빠맘...알지?
문 주 : 그럼.
윤 주 : 근데...사직동 언니, 오빤...
문 주 : 어어...
윤 주 : 안온대? 못온대? (굳어진다)
#61. 엄지만화방 안
-찬주, 카운트에 엎드리고 있다. 걱정되고 불편하고 힘들다.
#62. 지석 사무실
-지석, 창밖 내다보고 있다.
#63. 윤주방
-태풍, 양복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청첩장 든다. 펴본다.
-부모이름 공란인 신랑신부의 이름! 그 위에,
문 주 : (E) 그날 나 너무 떨릴 거 같거든, 아빠 대신 오빠가 오빠가 내손 잡구 들어가줄래? 해
줄 ..거지?
태 풍 : (아프고, 벽시계 본다)
-12시 35분이다!
태 풍 : (다급하게 달려나가다 다시 들어와 양복들 챙겨 가슴에 안고 뛰어나간다)
#64. 윤주동네 (낮)
-런닝 위에 셔츠 껴입고 마이 껴입으며 달려나가는 태풍!
#65. 신부 대기실
문 주 : 저기 윤주야? 혹시 태풍오빠 왔을 지도 모르는데 한번 보구올래?
윤 주 : ...응. 보구 올게. (나간다)
문 주 : (소리) 나 누구하구 들어가 오빠? 오빠손 잡구 오빠손 꼭 잡구 들어가면 나 하나두 안
떨릴 거 같은데... 그러면 앞으룬 나두 잘 하구 살거 같은데...
-윤주 들어온다.
문 주 : (기대감으로 본다)
윤 주 : (가로젓는)
문 주 : (쓸쓸한 미소) 괜찮아 윤주야.
-필두 들어온다.
필 두 : 니 손 잡구 들어갈 사람 구했어. 걱정 안해두 돼. 신부입장 하면 요앞에 이마짝에 가로
로 칼자국 난 형님 있으니까 그 형님 손잡구 들어와. 알았냐? 그래두 전국구 형님이여
그형님이.
문 주 : 됐어. 그냥 너하구 나, 같이 들어가. 그렇게 하자. 시간 다 됐지? 나가자. (앞서나간다)
윤 주 : ...
#66. 식장 안 - 로비
-신부측 하객 윤주뿐 텅텅 비어있다. 신랑측엔 검은 양복들과 웨이터들 가득하다!
-한번만 사회 보고 있다.
-입구에 문주와 필두, 좀 상기돼서 입장선언 기다리고 있다.
문 주 : (그래도 뒤돌아봐지는)
-태풍 없다!
문 주 : (체념한다)
-한번만, 신랑신부 동시입장을 선언한다!
-음악 연주되고,
필 두 : (팔짱 끼라고 팔 벌려주는)
문 주 : (그 팔짱 끼는데)
-그때 달려온 태풍(양복차림), 다짜고짜 필두 잡고 노려보며 주먹을 한방 날린다!
-필두 쓰러지고, 사람들 웅성하는데,
태 풍 : (말없이 문주 바라보며 팔짱 내민다)
문 주 : (말없이 그 팔짱 낀다)
-한번만, 신부입장 선언한다!.
-태풍과 문주, 천천히 입장한다. 두 눈에선 끝임없이 눈물 흐른다. 오빠도 여동생도...
-제1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