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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흉물이라고 그냥 바다에 버리거나 거름으로 주는 용도로만 사용했었다. 워낙 친근과는 거리가 먼 생김새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요리로 사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요리에 사용된 아귀는 그 맛이 쫄깃쫄깃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식재료들이 다양한 식감과 맛을 내면서 이제는 자꾸만 생각나는 별미 중 별미가 됐다. 매콤한 양념에 아삭아삭한 콩나물, 톡톡 터지는 미더덕과 향긋한 미나리까지 푸짐하게 얹어 제대로 푸짐한 아귀찜을 맛볼 수 있는 전국의 맛집을 알아보자.
사진 : 네이버 플레이스 |
제주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대성 아귀찜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지만 현지인들에게 더 입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새벽 신선한 아귀를 직접 공수해 와 손질해 준비하기 때문에 일일 판매량이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오후 3시 이전이면 보통 다 판매되고 발길을 돌려야 할 수도 있으니 방문 전 미리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아귀 대창 찜은 아귀와 함께 쫄깃한 내장을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여기에 깊은 감칠맛이 감도는 양념이 더해진다. 남은 양념은 날치알과 김 가루를 듬뿍 올린 양푼이 밥에 비벼 먹는 것도 잊지 말자.
-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3길 4
- 전화번호: 064-784-0975
- 영업시간: 10:30-20:30ㅣ일요일 휴무
- 메뉴: 아귀찜 大(45,000원)ㅣ아귀 대창 찜 大(5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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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낙원동에는 아귀찜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곳 중 한 곳인 통나무 식당은 1990년 처음 문을 연 이후로 오랜 시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해 왔다. 밑반찬으로 내어주는 것은 신 김치와 물김치, 간장 겨자 소스가 전부인 단출한 테이블이지만 메인 메뉴인 아귀찜이 등장하면 테이블은 금세 화려해진다. 걸쭉하면서도 진한 양념에 도톰한 아귀 살은 젓가락을 바삐 움직이게 한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36-1
- 전화번호: 02-763-7494
- 영업시간: 11:30-23:00ㅣ브레이크 타임 15:00-17:00ㅣ명절 휴무
- 메뉴: 아귀찜·탕·지리 大(5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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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jogisoonti |
정갈한 밑반찬, 최대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그릇까지 따뜻하게 데워 서빙하는 배려가 돋보이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맵기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아귀 살만 이용하는 깔끔한 맛의 아귀찜도 맛있지만 아귀의 내장과 아귀를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하얀 아귀찜인 수육 아귀찜도 추천한다. 맵지 않아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남은 양념에 볶음밥까지 클리어해야 하는 것은 불문율이니 잊지 말자.
- 주소: 대전 유성구 은구비서로23번길 29
- 전화번호: 042-822-8782
- 영업시간: 12:00-22:00ㅣ넷째 주 일요일 휴무
- 메뉴: 아귀찜 大(49,000원)ㅣ내장 수육·수육 아귀찜 大(7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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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al____do |
대를 이어 운영해오고 있는 신사동의 마산옥은 특이하게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보통 아귀찜과 잘 어울리는 술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소주가 생각날 테지만 은근하게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궁합을 자랑한다. 세련된 스타일의 밑반찬이 세팅되고 나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아귀찜이 이윽고 등장한다. 적당하게 매콤함과 감칠맛이 기분 좋다. 여럿이 방문한다면 코스 메뉴도 추천한다. 간장 소스와 야채를 올린 아귀 간, 모둠 생선구이, 인생 볶음밥 등도 함께 제공되기 때문이다.
-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9
- 전화번호: 02-544-7207
- 영업시간: 11:30-23:00ㅣ브레이크 타임 15:00-17:00ㅣ일요일 휴무
- 메뉴: 아귀찜·탕 大(55,000원)ㅣ아귀 수육 大(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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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geun_woong |
1965년 개업한 이곳은 정말 이름처럼 원조 아귀찜 집이다. 아귀를 이용한 요리는 마산의 오동동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그 시작이 바로 이곳이다. 이후 마산에서는 아귀찜 거리를 조성했고 수많은 가게들이 몰려 있다. 원조의 급이 다른 아귀찜을 맛보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들도 찾고 있다. 마산식 아귀찜에서는 해풍에 말린 아귀를 사용해 생물 아귀찜보다는 좀 더 다른 식감을 낸다. 단 맛은 최대한 배제하고 아귀 본연의 맛과 칼칼한 맛만을 더해 재료의 기본에 충실해 약간은 투박하지만 정말 명료한 맛이다.
-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남3길 8-2
- 전화번호: 055-246-0427
- 영업시간: 10:00-21:30ㅣ명절 휴무
- 메뉴: 아귀찜 특(40,000원)ㅣ생 아귀찜·수육 大(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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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min_soo_0718 |
작고 허름했던 식당에서 시작한 경남 아구찜은 이제 본관과 신관까지 둘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해졌다. 주문하고 나면 마치 한정식집에 온 것처럼 기본 밑반찬이 상 전체를 꽉꽉 채운다. 톡 쏘지만 부드러운 살점이 매력인 가오리 찜, 매생이를 넣어 담백하게 부쳐낸 전 등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도 배가 부를 지경이다. 아귀찜은 적당히 매콤한 맛에 쫄깃쫄깃한 아귀 위와 살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맛있게 먹기 좋다. 식사가 마무리되어갈 때쯤 후식으로 내어주는 직접 만든 식혜도 별미다.
-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영로 154
- 전화번호: 02-381-1845
- 영업시간: 11:00-22:00
- 메뉴: 아귀찜·탕 大(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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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jso0767 |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외관부터 맛집 포스를 당당하게 뿜어내는 이곳은 현지인들도 적극 추천하는 맛집이다. 아귀찜부터 시작해 탕, 수육, 대창, 대창 찜 등 아귀를 이용하는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정겨운 맛이 느껴지는 기본 반찬들, 그리고 무엇보다 착한 가격 때문에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주문 전 아귀는 말린 것과 생 아귀 중 선택할 수 있고 매운맛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 주소: 경남 사천시 팔포1길 11
- 전화번호: 055-833-4433
- 영업시간: 11:30-23:00
- 메뉴: 아귀찜·탕 大(35,000원)ㅣ아귀 수육 大(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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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yoji_issusigae |
늦은 시간, 아귀찜이 먹고 싶을 때 방황하지 말고 종로 낙원상가 아귀찜 골목에서 원조 마산 아구찜을 찾아보자. 24시간 연중무휴로 불이 켜져 있는 곳이라 언제든지 맛있는 아귀찜이나 해물찜 혹은 탕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맛있게 매운 아귀찜을 먹기 전 센스 있게 속을 달래줄 따끈한 죽과 미역국을 내어준다. 오동통한 콩나물과 각종 부위의 아귀가 잘 버무려진 아귀찜은 양념도 넉넉한 편이라 좋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수표로 132
- 전화번호: 02-763-7086
- 영업시간: 00:00-24:00
- 메뉴: 아귀찜·탕 大(60,000원)ㅣ해물찜·탕 大(6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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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zzangsumin_16 |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극찬을 받았던 해방촌의 시장 횟집,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을 만큼 늘 긴 웨이팅 라인이 있다. 덕분에 시장 전체에 활력이 생겼다고도 전해진다. 아귀찜 잘하는 곳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고 호평했던 사모님의 손맛도 여전하다. 푸짐한 양에 감칠맛 제대로인 양념,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더해져 웨이팅만 조금 줄어든다면 정말 완벽한 곳이다.
-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20길 38
- 전화번호: 02-754-7696
- 영업시간: 11:30-21:00ㅣ브레이크 타임 14:00-17:30ㅣ목요일 휴무
- 메뉴: 아귀찜·탕 大(35,000원)ㅣ알탕(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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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밀집 지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번화가도 아니지만 늘 동네 주민들로 북적북적한 말 그대로 동네 맛집이다. 특별한 방법으로 재배한 지장수 콩나물과 통통하면서도 오동통하게 살이 오르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 아귀, 그리고 각종 해산물이 더해져 폭발할 듯 수북하게 쌓인 아귀찜 비주얼만 보더라도 군침이 뚝뚝 떨어진다. 보기에는 엄청 매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감칠맛 도는 매운맛에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먹기 좋다.
- 주소: 서울 송파구 송이로19길 3
- 전화번호: 02-409-6665
- 영업시간: 11:00-22:00ㅣ브레이크 타임 16:00-17:30ㅣ일요일 휴무
- 메뉴: 아귀찜·탕 大(5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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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공인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