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수액 증가가 원인, 걷기장애 등 나타나
탤런트 신은경이 19일 자신이 출연하는 아침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아들이 뇌수종을 앓고 있다”고 밝혀 뇌수종이 검색어 1,2위로 오르는 등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신은경의 아이는 현재 4살. 생후 10개월에 뇌수종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경은 “일 때문에 많이 돌볼 수 없어 미안하다”고 털어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 뇌수종이란
뇌에 차 있는 일정량의 물(뇌척수액)이 생산 또는 흡수 이상 때문에 정상보다 많아질 때 나타나는 질환으로, 수두증이라고도 한다.
두개골 안쪽 뇌가 들어 있는 공간을 뇌실이라고 하며, 뇌와 두개골 사이에는 액체가 있고 이 액체를 뇌척수액이라고 한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뇌척수액은 머리에 충격이 가해질 때 완충 작용으로 뇌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어떤 원인에 의해 뇌척수액의 생산이 많거나, 생산량은 정상이나 배출이 잘 안되면 뇌척수액의 양이 늘어나면서 뇌수종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뇌척수액은 하루 350~500cc 정도 생성된다. 이 중 일정량이 흡수되고 뇌와 척수에는 150cc정도가 남게 된다. 그러나 150cc 이상으로 뇌척수액의 양이 늘어나면 뇌의 기능을 방해하면서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 뇌수종의 원인
뇌척수액의 생성이 증가하는 경우는 대부분 뇌종양과 관련이 있으며, 척수액을 뇌실로 분비하는 맥락총에 생긴 종양이 과대한 뇌척수액을 만들기도 한다. 흡수가 안 되는 경우는 시상정맥동 근처의 염증이나 출혈로 유착이 발생해 일어난다. 통로가 막히는 것이 뇌수종의 가장 큰 원인이다.
뇌수종은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주로 발생해 치매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선천적인 원인으로 어린이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한 교수는 “선천적 원인 외에도 어렸을 때 뇌수막염이나 뇌막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뇌척수액을 흡수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겨 흡수를 잘 못하면서 뇌척수액이 많이 고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뇌수종의 증상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박승혁 교수에 따르면 뇌수종의 주요 증상은 보행장애, 인지기능 저하, 소변조절 장애 세 가지다.
다리 근육의 힘은 정상이지만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끼고 걸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걷는 속도도 느리며 보폭이 짧고 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높이가 낮다. 심한 경우 발바닥을 땅에서 떼기 힘들어 하며 중심을 잡지 못해 자꾸 넘어지기도 한다.
박 교수는 “학계에서는 이런 보행장애를 이전에 습득한 행동을 다시 하지 못하는 실행증(失行症)에 의한 것이라는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오줌을 지리거나, 잘 보지 못하는 소변장애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나타나면 날마다 그 정도가 심했다 좋아졌다 변화를 보인다. 또한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수행 장애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 뇌수종의 치료
한 교수는 “어릴 때부터 뇌수종이 계속 진행되면 지능 발달이 방해 받고, 성인에게 나타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얼마나 빨리 발견해 치료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수종 치료는 종양에 의해 뇌척수액 생성이 지나치게 많거나, 또는 종양이나 막으로 배출로가 막힌 경우는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 된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뇌실과 복강 사이에 도관을 연결해 뇌척수액을 배로 빼내 흡수시키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