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동 휴먼시아 1~2단지, 비대위 구성 투쟁 나서
하자 보수 엉망, 복도 새시 없어 월동 걱정에 한숨만
비전동 LH 휴먼시아 아파트 입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주민들의 불편사항 해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전동 LH 휴먼시아아파트 1~2단지는 8월 24일 첫 입주가 시작됐지만
기반조성 공사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입주자들이 입주 첫날부터
불편을 호소한바 있다(본지 제35호, 8월 29일 보도)
LH 휴먼시아 아파트 유영복 2블록 비상대책위원장은 “타 지역에 비해 비싼 임대료와
하수종말처리장 미조성, 지역난방의 적정성, 하자보수 문제, 교통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는 입주자들의 편의를 생각하기 보다는 기업 이윤 추구와
편의에 치우친 탓에 벌어진 결과로 반드시 시정되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지역난방 문제에 대해 유영복 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와의 연계가 늦어짐에 따라
임시로 이동용 난방공급 시설을 이용해 난방과 온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입주자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상관이 없으나 문제는
임시로 설치한 3대의 공급시설이 한 기당 4Gcal로 총 12Gcal의 용량이어서
3000가구에 필요한 열량인 14Gcal에 미치지 못한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입주가 100% 이뤄지지 않았고 날씨도 춥지 않아 별 문제가 없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고 입주율이 높아지면 과부하로 인해 충분한 난방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노인과 어린이들이 많은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영복 위원장은 “집단에너지 사용에 관한 정부고시에 최대 소요량의 5~10%를 여유분으로
확보하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을뿐더러 유사시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가동할 수 있는 예비기기도 확보하지 않고 있어 1대가 고장 나면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자보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많은 세대에서 현관문 뒤틀림 현상이 발견돼
보수 신청을 했지만 공사업체에서는 비틀림으로 인해 벌어진 틈새를 현관문 날개를
구부리는 눈속임으로 보수를 해 입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복도식 아파트의 필수라 할 수 있는 새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유영복 위원장은 “내년 5월에나 설치해준다고 하는데 올 겨울은 어떻게 지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장마와 태풍에도 비가 들이쳐 복도에 물이 차올라 흥건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빙판이 되고 추위에 떨 것이 뻔한데 자신들이 살 곳이라면 이렇게
했겠는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학생들의 등하교 문제는 LH에서 임시로 차량을 제공해 편의를 도와주고 있지만 가장 필요한
시내버스는 평택역까지 가려면 노선이 너무 길어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입주민들의 불편 호소와 관련해 9월 18일 비전1동주민센터에서
송종수 시의원 주제로 평택시 관계자와 평택경찰서,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시공사 관계자가 모여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비대위 측은 간담회 결과에 대해 “도로 공사의 조속한 완료와 7, 7-1번 버스 경유,
통복천 진입로에 경사로 설치,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의 철저한 마무리 등 일부 현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으나 핵심사항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며 “현안이 부딪칠 때마다
LH에서는 자체 규약을 내세우곤 하는데 공기업의 규약이 먼저인지 국민들의 행복 추구권이
먼저인지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전세대란을 피해 임대아파트 입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대신한 비전동 휴먼시아
입주자들은 새집 입주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가오는 겨울을 나야할 걱정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