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한국의 탄생화 / 금계국, 기생초
♧ 6월 1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6·10 민주항쟁 기념일 (1987년)
* 1926년 -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의 장례일인 6월 10일에 6·10 만세운동이 일어남
* 1987년 - 6월 민주항쟁 시작. 6.29선언으로 마무리
♧ 6월 10일. 한국의 탄생화
*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는 귀화식물 금계국 : 국화과 1속 6종
* 대표탄생화 : 큰금계국
* 주요탄생화 : 기생초, 솔잎금계국
※ 6월 10일 세계의 탄생화
수염패랭이꽃 (Sweet William) → 7월 22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은 33년전 전두환 신군부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1987년 6월항쟁의 중심인 [6.10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33년 전 어제 6월 9일, 이한렬열사가 최류탄에 맞고 쓰러지자 온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었지요. 노태우의 6.29항복선언을 받을 때까지 그 해 유월은 민중의 분노의 함성과 민주주의의 열망을 잠재우려는 군부독재정권의 최류탄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맞섰던 한달이었답니다.
지금 대한민국 제 6공화국 헌법이 그 때 개정된 것이고, 이제 촛불혁명으로 이어진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 제7공화국 헌법을 개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6월 항쟁이 대통령직선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면, 촛불혁명은 [권력중심사회]에서 [역할분담사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샛노란 꽃너울이 민주주의의 함성처럼 세상을 온통 황금빛으로 뒤덮은 [큰금계국]과 유사종인 [국화과 기생초속] 아이들입니다. 큰금계국과 기생초는 최근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야생화가 된 귀화식물이고 금계국과 원예종인 솔잎금계국 무리는 모두 재배식물로 분류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시기별로 '지금은 나의 시간이다'하며 우리나라 산천을 뒤덮는 꽃들이 있는데요. 3월중순부터 산에는 진달래, 냇가와 골목 어귀에는 개나리가 자기들이 피어야 봄이라 웅변헙니다. 조금 더 지나면 하얀 목련의 세상이 되지요. 4월이 되면 벚꽃의 세상이 되어 '봄바람 휘날리며~'라는 노래가 방송을 타기 시작하고 온통 벚꽃 축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벚꽃이 지고 철쭉의 세상이 올때까지는 4월의 꽃들이 모두 자기가 잘났다고 뽐내는 꽃의 춘추전국시대가 됩니다. 4월말 5월초 철쭉의 시대가 지나가면 5월 중순부터 거리와 골목에서는 장미가 빠끔히 '내 세상인가?' 하며 빨간 꽃봉오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장미의 시대는 국화가 세상을 점령할 때 까지 여름내내 이어집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장미가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할 때 오늘의 꽃 [큰금계국]은 하천변을 중심으로 조용히 자기 세상을 넓혀 나갑니다.
마침내 여름이 시작하는 6월. 지금 개천변이나 동네 야산에 가면 샛노란 금계국이 세상을 온통 황금빛 물결로 출렁이게 하는 [금계국의 시대]임을 알 수 있답니다. 금계국은 여름을 지나 가을이 접어들 때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할 것입니다.
북미가 원산인 금계국은 근래에 우리나라에 식재되기 시작하여 급속하게 퍼진 꽃입니다. 우리가 지금 금계국이라 부르는 꽃들은 사실은 [큰금계국]입니다. 진짜 금계국은 노란꽃잎 안 쪽에 붉은색 계열의 반점이 꽃 가운데로 뭉쳐있답니다.
그렇지만 꽃 이름이야 조금 잘못부르면 어떻습니까? 금계국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면 그만이지요.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입니다.
큰금계국이 금계국이 되어 황금 세상을 열어갈 때 진짜 금계국을 닮은 기생초도 화려한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금계국보다는 살짝 작은 느낌이 드는 멋쟁이꽃입니다. 식물의 이름 중에는 참 못마땅한 이름을 가져서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 꽃들이 몇 있는데 기생초도 그 중 한 아이입니다. 화려하지만 멋진 무늬가 일품이 이 아이에게 '기생'이라는 수식어는 좀 가볍고 천박하게 느껴져 이 꽃을 온전히 사랑하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생초의 별명중에는 애기금계국, 황금빈대꽃, 각시꽃 등이 있는데 각시꽃이 그 중 가장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원예종인 솔잎금계국 무리들도 기생초속 식물입니다. 잎이 솔잎같이 가늘다해서 솔잎금계국이란 이름을 가졌는 데 꽃의 크기는 기생초보다도 더 작고 생김은 여린 노랑부터 진노랑까지 있습니다. 솔잎금계국_자그레브가 가장 흔하고, 숙근코스모스라 불리는 솔잎금계국_문빔도 화단과 화분에서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코리아 + 우리]라는 의미로 [코레우리]라 불리는 꽃이 있는데 금계국을 원종으로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한 토종원예종입니다. 한해살이풀로 5월부터 꽃이 피면 늦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해 화단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입니다. 수출도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원예종이라도 우리나라의 이름으로 널리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제는 서울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아 한 여름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비가 오면 더위는 조금 주춤하겠지만 또 비 피해는 어짤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걱정이 지나가면 또 다른 걱정이 우리네 삶을 막아섭니다. 우리는 단 하루도 걱정없이 사는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거 생각해 보셨습니까? 우리가 1년 전에 무슨 걱정을 하며 살았는지? 정말 몇 사람을 빼놓고는 1년 전 걱정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말해 1년도 기억하지 못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 앞에 놓인 걱정이 대부분 그냥 삶의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십시오. 그렇게 하루하루가 상쾌하면 우리 인생도 상쾌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금계국과 함께 멋진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