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책)이 주는 지혜를 만나라
동포세계 K&C회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조선족 청년 독서토론모임이 열리고 있다. 오늘은 인의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광송 회장이 추천하는 책, 이지성 작가의‘리딩으로 리드하라(문학동네)’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본다.
왜, 인문독서인가?
이지성 작가의‘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100년에서 길게는 2000년 이상을 살아남은 책 읽기를 통해 세기의 천재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그 천재들의 글귀 뒤에 숨겨진 이치를 발견하는 순간 이 세상에서 한번도 체험해 본적이 없을 기쁨을 보게 될 것이다. 아이슈타인이 그러했고 처칠, 에디슨, 카네기, 워렌 버핏, 이병철, 정주영, 세종, 정조, 알렉산더 대왕, 헤르만 헤세, 정약용이 그러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세기의 천재들과의 책을 통한 대화 후 지혜의 삶을 살 수 있었던 이들이다. 삶의 지혜를 살수 있는 본질적인 그 무엇은 바로 인문고전 독서다.<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 中>
위 내용을 더 짧게 요약하자면 '우리에게 인문 독서는 미래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지적 도구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난 사실 고전을 읽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었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읽기가 너무 어려워서 겁먹고 기피했던 것이었다.
2년전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게 되었다. 읽어내려가는 내내 묵직한 돌멩이로 맞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우선 이 책은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많은 페이지를 활용하여, 모든 분야를 예를 들며 설명한다. 그래서 약간은 모든 분야의 발전 근거를 너무 인문고전 독서에만 두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그 만큼 저자의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이로움의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약 130년 전의 일이다. 독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부모의 근심거리였다. 우리 나이로 3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모든 면에서 너무 느렸다. 지적 장애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중학생이 된 아이는 나쁜 기억력과 산만함 그리고 불성실한 수업 태도로 유명했다. 교사들이 이런 독설을 퍼부을 정도였다.
"너는 너무도 형편없는 녀석이기 때문에 커서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다.", "네가 교실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아이들은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는다."
아이의 인생은 꽤 오랫동안 교사들의 예언대로 진행되었다. 아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대학교 졸업 후 별볼 없는 학점과 그저 그런 졸업논문으로 인해 조교 자리조차 따내지 못했고 지도교수와 반목하다가 박사학위 논문을 중도에 때려치웠고, 생계를 위해 초라하기 그지없는 여러 일자리를 전전했다.
하지만 100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특별한 구석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아이에게도 남다른 면이 있었다. 아이는 인문고전을 열렬히 사랑했다. 그리고 열살 때 막스 탈무드라는 의대생을 만났다. 막스 탈무드는 독서로 아이의 두뇌를 바꿔주기로 작정했던 것 같다. 첫번째로 아이에게 읽힌 책이 유클리드의 '기하학'이었고 두번째 책이 이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었기 때문에 13세 때 유클리드, 14세 때 칸트를 만나고, 아이는 인문고전을 읽고 17세 때 이런 맹세한다.
"나는 술 대신 철학고전에 취하겠다!" 이 후 아이의 삶은 인문고전 독서로 채워졌다. 그리고 친구 아버지가 알선해준 직장에 들어가서는 상사로부터 아리스토텔레스 논리학에 근거한 사고 훈련을 받는 데 몰두 했고 퇴근한 뒤에는 자신이 만든 인문고전 독서모임인 ‘올림피아 아카데미’ 회원들과 독서토론을 하는데 열을 올렸다. 그 아이가 바로 알베르트 아이슈타인이다.
우리는 아이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지 소로스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천재적 두뇌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딩으로 리드하라’ 책은 우리가 천재라고 말하는 많은 인물들이 매일 매일 위대한 인문고전을 남긴 진짜 천재들에게 개인지도를 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했었다.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의 전부를 걸어도 좋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에게 무엇을 질문하려고 했을까?
지혜를 목말라 있는 이 시점에 인문고전을 읽고 실천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글/ 김광송
1986년 중국 연길 출생, 한국 상명대학교 경영학 졸업, 2010.11 JNP Consulting Group(연구원), 2012. 2 BMR Research (연구원), 2013.5 (현)LIG손해보험 TRC영업부, 2011.3~책여새독서회 중국그룹 팀장, 2013.7 인의독서회 회장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8호 2013년 8월 13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