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고된데로 집결지인 여의도 문화공원(대공원)으로 달려가기 위해 집을 나선 시각은 AM08:40분 이었다.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라서 출근차량들의 홍수에 떠밀려 겨우겨우 미아리고개 등 서너번의 고갯길을 넘고넘어 창경궁앞을 쏜살같이 통과, 대각선 건너편에 광장시장 입구쪽을 보면서 종로4가 그러니까 건너편에는 세운상가를 마주한 종묘공원 앞을 향했다. 종묘공원을 마악 지나친 후 종로3가 탑공공원 못미쳐에 다다르니 어렵쑈? 이게 아닌데~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종로 4가쪽에서 종3쪽을 바라보면 찰칵!>
노선버스야 도로중앙선을 경계로 1차선씩 오가도록 조치를 취했다지만.. 오늘 같은 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정치 1번지 종로통'에 웬 저인망을 쳐 놓았는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가 자전거 한대도 비집고 통행할 구멍조차 보이질 않았다.
그렇쿠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바로 소통의 단절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아니다 설마하니 일부러야 그랬겠나? 아마 내가 오해? 오버했겠지... 서울시 행사담당지휘부에서 이렇게하라! 하진 않았겠지만 실무자들의 이해부족 또는 과잉충성에서 빚어진 촌극일지도 모르겠구나! 라며.. 마치 대륙봉 깊은 바다 밑까지 훑는다는 철옹성 저인망을 뚫고 빠져나가는 새끼물괴기처럼 옆길이라할 횡단보도를 이용, 페달질을 계속했다.
<종로2가쪽에서 종3가쪽을 향해 찰칵!>
역시 그랬다. 이렇게 보행자나 자전거족이 맘편히 지날 수 있는 넉넉한 '소통의 틈새'를 만들어 준 해당지역 담당관님들께 존경을 표한다.
저 위의 사진 2장의 가슴답답하도록 '지휘와 감독체계가 소통의 단절밖엔 않된 결과물의 단적인 사례'라고.. 기자에게 오해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유가 바로 위 3번째 사진으로 증명되었지 아니한가? 이를 요즘 항간의 유행어가 되다시피한 '제발 오해없도록 소통과 설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에 관하여, 과연 어떤 설명이 필요한지 시대의 요청이 자못 궁금함은 오직 본 기자만의 일그러진 불온사상 때문일까?
그럼 이쯤에서 2007.09.10 서울 차 없는 날(작년)의 경우엔 어떠 했었는가?를 되짚어 보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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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려일실(千慮一失) -1편
다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종로통에는 버스의 중앙차로제가 없었는데, 이날 행사만을 위해 임시로 개설한 중앙차로에 노선버스들을 통행하게 한 계획이 그야말로 천려일실이었다. 버스 정류장마다 승하차객들이 버스중앙차로에 나와 기다리느라, 모처럼만의 일탈적 차없는 거리를 즐기기 보다는 되려 불편만 끼쳤다. 버스를 기다리는 두어명 승객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답이 의외였다. 기자는 내심 상당히 즐겁다는 대답을 기대했었으나 그게 아니었다(아래에 간추려 붙인다)
(기자) "오늘 이렇게 차없는 거리행사에 버스를 타는 느낌이 어떻습니까? "
(승객) "도대체가 뭔짖들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 엇? 뜨잉~
(기자) "무슨 말씀이신지.."
(승객) "노선버스마저 못다니게 하면 모를까? 멀쩡한 버스정류장을 놔두고 이렇게 길가운데 걸어나와 타고내리게 하니 짜증만 납니다"
오호라~ 그렇쿠나! 서울시에서 이번 차없는 거리를 기획하면서, 노선버스들을 무엇 때문에 임시 중앙차로를 달리게 했는지 기자도 아리송~ 해졌다. 차라리 노선버스들은 기존 방식데로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승객들을 승하차토록 하고, 행사는 가운데길을 통털어 치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때서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민들이 모두 몰려나와 모처럼만의 차없는 거리라는 일탈적 축제를 요란 뻑적~하게 즐겨야 하거늘, 어찌된 게 오고가는 행인들은 예전처럼 그냥 복잡한 인도로만 다닌다. 거의 인적없는 '차없는 차도'를 호탕하게 걷기보다는 어께를 부딪칠 정도로 복잡한 인도를 걷는다. 그것참... 왜일까? 아쉬움이 컸다.
천려일실-2편
위 사진에서처럼 노선버스들은 중앙차로를 달리는데.. 이러한 축제를 즐겨야할 시민들이나 자전거족들은 '차없는 거리'에는 불청객으로 밖에 대접받지 못했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자! 중앙차로를 임시로 개설하느라 줄지어 세워놓은 표지병들은 그렇다 치고, 저 길을 막아놓은 병풍(?)의 역할은 대체 뭣꼬?
다음 사진을 보자!
그리고 또~
너그덜~ 통행금지 않지키면 알지?
길을 막아놓은 것까진 이해가 된다. 물론 경찰차의 역할까지도 이해하자! 그러나 저 자전거 타신분이 그야말로 얼마나 위험한 통행을 하게 됐는지 기확관 공무원나으리들은 전혀 상상도(서울시의 구호가 '1000만 상상 오아시스'라메? ㅋㅋ) 못했나 보다.
사진을 조금 더 살펴보자
이 사진말고, 바로 윗사진에서의 자전거 타신분이 어렵사리 차량통제병풍(난 이를 병풍으로 부르고 싶다) 옆을 간신히 비켜설랑 빠져나오는 모습을, 거꾸로 그러니까 역설법을 동원해서 재현하기 위해 동행한 도우미 두분께 바로 그 개구멍(?)을 역으로 통과토록 부탁.. 그야말로 묘기 퍼포먼스를 시연해 봤다. (도우미-1: 오뚜기 또는 윤수님, 도우미-2: 위대한 짱 또는 짱짱한님)
그런데.. 정말 아차 싶었다.
세숫비누만한 찍쇠로 저 두분의 등뒤를 정조준하고 있는 기자옆으로 어느새 노선버스가 마악~ 달겨드는 찰나를 상상해 보시라! 정말 아슬아슬~
도우미 두분께 정말 사죄를 청합니다. 죄송1000만~~ 목숨건 퍼포먼스란 바로 이런 것!
오세훈 서울시장님도 MTB광이시라는 기사(?) 그런걸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이.. 설마~~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도우미 위대한 짱님이 통과한 저 곳의 폭은 겨우 자전거핸들폭보다 약간 클 정도였다.
시장님께서 행사기획안을 단 한번만미라도 결재를 하셨더라면.. 이 지경으로까지 이그러지지는 않았으리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더니... 기대한 쪽박마저 여지없이 깨져 버린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렸다.
역시.. 차도를 통행할 수 있는 자격은 절정고수가 아니면 않돼~~~~~~
대체 뭐하자는 것인가? 이래놓고는 무슨~~~~
이쯤에서 저 차단막 병풍은 왜 저렇게 쳐놨을까? 뭣땜에..?
기자의 IQ수준으로서는 도저히 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뭣땜에?
아항~~ 그렇쿠나! 서울, 차없는 거리...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려면 저렇게 철저하게 막는 게 능사였나 보다.
하긴.. '자전거도 차'이니.. 자전거 통행도도 차단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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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광화문네거리를 통과해서 충정로며 아현동 고개를 넘고 한창 자전거도로 공사중인 마포대교를 찻길로 질주해서 집결지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자전거족들이 모여 있었다. 도착시각이 대략 AM09:20~ 분쯤 됐나 보다.
무려 5~6백명도 넘음직한 대단한 각계단체 및 동호회들의 집합이었다.
물론 반가운 동지들을 만남에 어찌 기쁘고고 즐겁지 아니했으랴! 다만 공식적인 현장밀착 종군취재라서 수십명도 넘는 특정 동지들 면면을 일일이 호명 못해 드림을 용서 바랍니다.
예년과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은 결석하셨는지도 모르겠으나 과거에 교통경찰관 출신이라는 현재는 야당의원이신 노란점퍼차림의 강**님의 주례사같은 격려사를 끝으로 몇대의 리컴번드팀을 선두로 해서 질서정연한 대열을 지어 출발했다.
☆ 08년 9월22일
집결 & 출발지: 여의도 문화마당(일명 대운동장)
행사시간표 : 집결(09:00)~ 오리엔테이션(09:30 / 접수 등~) ~ 출발(10:00)
출발~ 마포대교~마포로~공덕동로타리~충정로~서대문4거리~세종로4거리~행사장
끝으로, 차라리 삭제처리함이 품위손상을 덜할만큼, 꼬진 세숫비누만한 찍쇠로 잡은 동영상 같은 것이오니 이해를 구합니다.
출발지로부터 *빠지게 달려 마포대교를 한 100m쯤 달려가 언필칭 포토포스트를 잡고 대열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런 *장헐~ 마악 동영상 모드로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사진에 등장한 저 시커먼스(문화일보 취재차량) 땜에 다 잡쳐 버렸다. 필마단기인 내 초라한 몰골을 얕보았는지 내가 먼저 잡은 명당을 가로막길래 "비켜비켜~" 소리침에 들려온 메아리는 " 미안합니다! ㅎㅎ" 그래서 동영상 모드에서 겨우 첫 한컷 타이밍만 살아 남았나 보다.
<마포대교를 다 건너 공덕동쪽 다리끝 못미쳐에서 여의도방향을 향해 앵글을 조준해서~ 0.3초짜리 ㅋㅋ>
<아현동 고개에서 여의도쪽을 향해 잡은 앵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차게 페달질 하는 꽃띠아짐들이 아름답다>
이 동영상을 찍는데도... 또 난장판 태클이 들어왔다. 어찌하여 내가 먼저 자리잡는 명당만 죽자사자 모여들던지..
누가 그랬던가? 꽃보다 아름다운 그늬들의 달콤한 휴식...
아무튼 이렇게 하여, 후반부 여흥(?)까지 취재할 시간마저 낼 수는 없고 또 마침 근처가 바로 세운상가 일대라서 밥벌이모드로 순간이동 해 버렸다. -끝-
2008년 9월 22일
취재: 자전거뉴스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