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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8장 12-21절 솔로몬의 성전 완공, 하나님 약속의 성취
하나님께서는 실수가 없으신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약속하신 일은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고 경의로운 감사에 고백을 드립니다. 이처럼 우리가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셨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가 하나님의 참 성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도인 우리가 누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여호와의 언약궤가 지성소에 안치되고 하나님의 임재가 구름으로 성전을 메운 것을 보고 솔로몬은 이 성전이 바로 여호와가 영원히 거하실 처소임을 천명합니다. 그 다음 백성들을 향해 그들을 축복하며, 여호와가 다윗에게 말씀하신 언약을 지키셨음을 찬양하도록 권면합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통해 성전을 건축하게 하신 사건을 다윗 왕조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섭리를 증명하고 그가 다윗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셨음을 입증합니다.
여호와가 영원히 거하신 처소(12-13)
신앙의 핵심은 자신의 삶 전체로 하나님의 주권과 선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건축하려 했던 다윗이 아니라 솔로몬을 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거절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패와 어려움도 하나님의 선한 계획 가운데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바른 신앙관을 가졌는지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께서만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그 때에 솔로몬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13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계실 처소로소이다 하고(12-13)
통일 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성전 건축하는 일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다윗과 또 자신 2대에 걸쳐서 이루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언약궤가 지성소에 안치된 후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메움으로써(1-11)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영원히 거하실 처소’로 전환됩니다. 여호와는 이전에 캄캄한 데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캄캄한데”(12)는 단순히 어두운 곳이 아니라 구름이 빽빽하게 낀 어둠을 뜻하며, ‘여호와가 캄캄한 데 계신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실제적 임재를 뜻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성전에 임하신 사건은 과거에 일어난 두 가지 임재 사건과 연결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시내 산으로 임하신 사건입니다(출 19:16). 당시 하나님께서는 구름과 흑암과 화염 가운데 나타나셨고, 또 말씀하셨습니다(신 4:11). 하나님의 음성은 들렸으나 형체는 볼 수 없었습니다(신 4:12). 둘째,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 성막에 임하신 사건입니다(출 40:34-35). 하나님께서는 속죄소(지성소)에서 구름 가운데 임하실 것과 그곳에서 친히 말씀하실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레 16:2; 출 25:22).
이 두 사건은 공통적으로 하나님께서 만물을 통제하며 진기한 현상 속에 나타나셨음을 증명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전능자이자 세상의 주권자임을 드러냅니다. 또 하나님의 임재는 단순히 나타나심에서 그치지 않고 말씀과 소통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을 누리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일방적인 은혜로만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솔로몬이 여호와가 거할 성전을 건축했고, 약속대로 그곳에 하나님께서 친히 임하셨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임재가 실제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면 성전은 빈껍데기일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의 나타나심은 그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자신의 거처로 공인하셨음을 확증합니다. 성막은 계속 옮겨 다녔으나(삼하 7:6), 예루살렘에 건축된 이 성전은 그 자리에 ‘영원히’ 머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왕국을 약속하셨으니(삼하 7:16) 이 성전 또한 하나님의 ‘영원한’ 거처가 될 것을 고대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변함없는, 성전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솔로몬의 화답(14-21)
성도 가운데 하나님의 일을 위해 수고한 다음 서운한 감정을 가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자신이 성취한 일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부족하다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행한 일에 대한 공적과 수고를 인정받으면 교만하게 될 위험성도 큽니다. 우리는 자신과 자신의 일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우리 인생을 축복하여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14얼굴을 돌이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니 그 때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서 있더라 15왕이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으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 이르시기를 16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아무 성읍도 택하지 아니하고 다만 다윗을 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노라 하신지라
17내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18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19그러나 너는 그 성전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요 네 몸에서 낳을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시더니 20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도다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 아버지 다윗을 이어서 일어나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21내가 또 그 곳에 우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그들과 세우신 바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위하여 한 처소를 설치하였노라(14-21)
성전 완공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함축합니다. 따라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일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포함하여 무수히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감격하여 성전을 향해 있던 솔로몬은 이제 자신을 마주하고 서 있는 백성에게 얼굴을 돌려 그들을 축복합니다. 특별한 행사에 왕이 백성을 축복하는 일은 의례적인 순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백성을 향한 솔로몬의 축복은 성막 축조 후 모세의 축복(출 39:43) 그리고 법궤 안치 후 다윗의 축복(대상 16:2)과 ‘하나님의 임재’라는 연결고리를 가집니다. 이는 과거 이스라엘 역사 속에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스라엘과 함께하심을 상기시킵니다. 또 그의 임재를 앞으로도 고대하게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일들을 하나씩 회고하며 그를 찬양합니다. 이때 그는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부릅니다(15). 이 칭호는 온 세계의 왕(출 19:5; 시 24:1)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그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통치하심을 함축합니다. 솔로몬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의 입으로’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그의 손으로’ 실현하셨음을 찬양합니다(15). 여기서 “그의 입으로”라는 표현은 약속의 출처가 하나님임을 확실시합니다. “그의 손으로”는 하나님의 전능함과 주권 그리고 하나님께서 손수 약속을 이뤄주셨음을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뜻하는 ‘하나님의 약속’은 무엇입니까?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에 언급한 다윗과 솔로몬의 왕권 및 솔로몬을 통한 성전 건축의 약속을 가리킵니다(삼하 7장). 하나님께서는 유다 지파와 이새의 집안을 택하고, 그 중에서 다윗을 택하여 왕으로 세우셨습니다(대상 28:4).
이 일은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가 다윗과 그의 후손에게 임한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애굽 후 하나님께서 그의 이름을 둘 성전을 짓기 위해 어떤 지파나 개인을 선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16; 삼하 7:6-7). ‘출애굽 사건’은 앞서 성전 기공 때와 마찬가지로(6:1) 성전 건축 및 다윗 왕권과 지속적으로 관련지어 언급됩니다. 이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언약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출 19:5-6).
한편 왕이 된 다윗은 하나님 여호와를 위한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열망을 좋게 보셨으나, 그가 전쟁에서 피를 흘린 장수였기 때문입니다(17-19; 대상 28:2-3). 다윗은 성전 건축에 간접적으로라도 참여할 방안을 모색했고, 다방 면에서 건축을 준비했습니다. 사유재산까지 털어 수천 톤이 넘는 금과 은, 무게 측정이 불가한 많은 놋과 철, 재목과 돌, 각종 보석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대상 22:14-16; 29:2-5).
공사를 위해 건축 자재와 석수, 목수 등을 포함한 일꾼을 준비했습니다(대상 22장). 솔로몬과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건축 사역을 수행하도록 격려했고, 설계도와 식양을 전달했습니다(대상 22; 28-29장).
덧붙여 성전 안팎의 원활한 직무를 위해 성전 안에서 일할 레위인과 제사장의 반차와 직무를 정하고, 찬양대와 악기 연주자, 성전 문지기, 성전 창고 관리자를 세웠으며, 성전 밖에서 사무를 볼 유사와 재판관을 임명했습니다(대상 23-26장). 솔로몬이 성전을 완공하기까지 그 배후에는 다윗의 헌신도 한몫했습니다. 실제 성전 건축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다윗의 아들 대에 있었습니다(19; 삼하 7:12-13; 대상 28:6).
20-21절에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한 약속(왕조 존속과 성전 건축)을 자신을 통해 이뤄주셨음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15-19절에서는 다윗에게 이른 하나님의 약속을 인용함으로 약속의 진정성을 강조했고, 20-21절에서는 자신의 증언을 통해 약속이 성취됐음을 확인시킵니다. 첫 증언은 솔로몬 자신이 다윗을 이어 왕이 된 내용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여러 아들 중 자신을 택하여 왕을 삼으셨음(삼하 7:12; 대상 28:5)을 백성에게 상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둘째 증언은 솔로몬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성전을 건축했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히람에게 보낸 편지에 언급한 대로 솔로몬은 성전 건축의 약속(5:5)을 지켰습니다. 성전 건축의 필수 목적인 ‘여호와의 이름’은 그 편지(5:3,5)에서나 실제 건축에서나(6:1,2), 오늘 본문의 16, 18, 19절에 이어 20절에서도 반복되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이라는 긴 호칭은 15절의 ‘찬양을 받는 주체’이신 하나님을 가리켜, 이스라엘로 하여금 찬양을 지속하게 합니다. 덧붙여, 완공된 성전은 다윗 왕조가 하나님께서 선택한 합법적인 왕조임을 공식화합니다. 다윗과 솔로몬에게 약속한 대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아버지가 되어주셨습니다(대상 22:10).
따라서 다윗 왕권을 향해 예고하신 영원한 왕국을 고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성전에 여호와의 언약궤를 둘 처소를 만들었음을 증언합니다(21).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출 19장)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궤 안에는 언약의 증거인 두 돌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조상들과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이 현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유효함을 나타냅니다. 현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함으로써 열국 중에 하나님의 ‘보배로운 소유’, ‘제사장들의 나라’, ‘거룩한 백성’(출 19:5-6)이 되어야 합니다. 언약궤는 솔로몬이 마련한 처소, 즉 본유의 자리인 지성소에 안치되었습니다(9).
결과적으로 과거의 성막과 현재의 성전이 물리적으로, 상징적으로 연합되었습니다. 성막의 다른 기물들은 성전을 지을 때 모두 새롭게 제작되었지만, 언약궤만 처음 그대로 보존되었고 성전에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전은 성막에서 완전히 독립된 하나님의 거처가 아니라 성막을 대체한 연속적인 거처입니다. 성막에 임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성전에도 실제적으로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언약궤를 둘 장소로 준비한 이 “처소”는 이제 ‘하나님이 영원히 거하시는 처소’(13)가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지은 성전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감격했습니다. 우리도 솔로몬처럼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쁨이 사라지고 있다면 우리가 지닌 기쁨의 원천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죄인일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먼저 찾아오셔서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날마다 체험하고 살아가는 것이 성도가 가지는 특권이며 영광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우리 삶 전반을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