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눈보라에 한파로 시작한 한 주가 고향 텃밭에 봄 기운이 깃든 채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리네 마음살이에 이 땅의 서글프고 참담한, 시대의 롤러코스터까지
겹쳐 갈피를 잡기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음에 가슴 한켠이 아려오구요.
지난함과 굴곡의 시대의 한 복판을 지나고 있음에 깨어있으면서 견디다보면 끝내 정의의 역사가
우리 곁으로 찾아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를 넘어 '내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려 하구요. 아직 대한으로 가는 길목이지만 고향 텃밭의 파릇파릇한 싹들을 보며
인생과 세상의 봄을 생각해 보았구요. 새로운 한 주도 힘차게 따뜻하게 열어가시길 빕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삼한사온을 생각합니다. 아니 추위와 누그러짐의 반복과 순환을 떠올립니다.
세상의 그 무엇도 오르내림이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확인해보구요.
거기에 생각이 미치니 내 앞에 펼쳐지는 삶이 조금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그렇게 삶도 세상도 흘러갑니다.
이 편지와 함께 하는 모든 님들의 삶에 자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합니다.
지난 주초 한남동의 두 풍경이 그대로 내 삶을 파고들었습니다. 눈보라속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차가운 포도위에 앉아있는 '인간 키세스'와 법 집행에 불응하며 버티는 피의자를 엄호하는 여당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이 땅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 장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회자될 것이라 여겨지구요. 아무쪼록 혼란과 고통의 이 시대가
사필귀정으로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두 손 모읍니다.
한 스타가수의 '왼쪽 니들은 잘했나' 가 많은 사람들에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갈등공화국이라는
우리 현실에 '손쉬운 양비론'이 득세하고 있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우려되는 바가 작지 않습니다.
삶과 공동체에 양심과 상식에 바탕을 둔 가치와 공동선이 있어야 함에도 기계적 중립을 내세우며
정의와 공동체를 해치는 일은 지양해야 하니까요.
역지사지,배려와 존중은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할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구요.
지난 수요일, 차가운 저녁에 생태협동조합 행복나누리 신년회 및 출범식에 함께 했습니다.
자연과 환경, 건강과 생태적 삶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평소 지향해온 삶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려 합니다.
한파가 몰아친 나무요일엔 청주에 들러 '길위의 아카데미'의 멋진 분들과 우연이었지만 특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나를 새롭게 만난 따뜻한
시간이었지요. 저녁엔 눈보라가 몰아치는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겨울 음악회에 함께 했구요.
하얀 눈과 어우러진 음악의 선율에 겨울밤이 더욱 아름답게 빛났음은 물론입니다. 뒷풀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며 삶을 느끼고 배웠으니 더욱 그랬지요.
주말엔 형제 자매 가족들이 고향집에 모여 조금 미리 어머니 생신 축하모임을 했습니다.
구순이 지난지 제법 되었지만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어머니와 식사를 같이 하고 근처 고스락으로
소풍도 다녀오니 삶의 행복이 오롯이 깃들었구요. 어머니도 우리 형제들도 복을 받은 삶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즐겁고 고마운 인생입니다.
'따뜻하고 열린 마음 한 줌, 너그러움과 부드러움 한 줌,
굳센 용기와 행동 한 줌, 그리고 일상에 깨어있는 마음 한 줌,
이렇게 더불어 살아갑니다'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뀌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 '어머니'중에서/김초혜
2025년 1월 13일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