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는 만능 친환경 살균제?…절대 쓰지 말아야 할 9곳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식초는 화학 물질 살균제에 비해 안전하고 완벽한 살균제 같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품에 해로울 수도 있다.© 경향신문
식초는 친환경 살균제로 냉장고, 욕실, 주방 등 다양하게 쓰인다. 하지만 화학 물질 살균제에 비해 안전하고 완벽한 살균제 같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제품에 해로울 수도 있다. 식초로 청소하지 말아야 할 곳에 대해 미국 매체 아이디얼홈(Ideal Home)이 주목했다.
먼저 목재 바닥재 등 나무에는 식초를 쓰면 안 된다. 식초의 높은 산성 함량이 나무를 손 상시킬 수 있다. 나무 제품에 지속적으로 식초가 노출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광택이 감소하고 칙칙함을 유발할 수 있다.
TV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말끔하게 잘 닦고 싶더라도 식초는 피해야 한다. 전자 스크린에 식초를 사용하면 화면의 보호 코팅이 벗겨지고 잠재적으로 내부 전자 장치까지 부식될 수 있다.
거울도 식초로 청소해서는 안 된다. 식초의 높은 산도는 거울 표면을 벗겨내고 광택을 흐리게 할 수 있다. 식초로 거울을 청소하고 싶다면 물로 많이 희석해 사용한다.
욕실이나 주방 화강암류의 대리석은 고급 인테리어의 주요 자재다. 비싼 대리석을 식초로 닦는다? 그것은 재앙에 가깝다. 식초의 강한 산성은 대리석 표면에 영원히 사라지지않는 얼룩을 남길 수 있다. 천연 대리석을 청소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에 녹인 중성 세제가 안성맞춤이다.
냄비나 프라이팬 등 주철로 만든 주방 제품도 식초로 닦으면 안 된다. 일부 사람들은 식초가 주철의 녹을 제거한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철과 식초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철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하는 특성을 제거할 수도 있고 불규칙한 상처를 낼 수도 있다.
식초는 세탁기를 닦고 청소할 때 자주 쓰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고무씰이나 호스 등 다양한 구성품이 식초에 닿으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세탁기 누수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편이 좋다.
칼은 식초로 반짝반짝 깨끗하게 닦을 수 있지만 칼을 오래 사용하려면 식초 사용은 금물이다. 식초는 칼의 마감재를 손상시키거나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대신 대리석처럼 따뜻한 중성 세제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다리미도 마찬가지다. 식초는 다리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석회질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지만 내부까지 침투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철제용품이나 기구에는 식초를 쓰지 않는 것이 오래 쓰는 비결이다. 다리미를 청소할 때는 사용 설명서를 참조한다.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식기 세척기도 식초로 청소하면 안 되는 곳이다. 고무를 포함한 특정 물질을 쉽게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산성과 부식성이 강한 식초는 유리나 플라스틱이 아닌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잘 닦이는 성질이 있는 만큼 과하게 쓰면 손상도 같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