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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랑이라네, 시린 동백, 뿌리로부터, 껍데기는 가라 외
한남대학교 전 총장 김형태 장로님이 한교선 단톡방에 공유한 글입니다.
*사진은 김용섭 선생님이 인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 詩는 사랑이라네 / 양광모 ■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이지만
시를 읽는 사람은 철학자라네.
먹고 사는 일, 아무리 바쁘다 한들
詩 한편 읽지 않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
詩를 외우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 아니나
詩를 적어 보낼 사람
단 한 명도 없다면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네.
(* 人生은 지금 까지가 아니라, 지금 부터 시작이다)
*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詩를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왜 詩를 공부하지 않느냐 ?
詩는 사람에게 감흥을 돋우게 하고, 모든 사물을 보게 하며, 대중과 더불어 어울리고 희락하게 하며 또 은근히 정치를 비판하게 하는것이다.
가깝게는 어버이를 섬기고, 나아가서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詩에서 배울 수 있으며, 또한 詩로써 새나 짐승, 풀과 나무들의 이름도 배우게 될것이다.
(* 詩는 아름답기만 해선 안된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 F. Q. 호라티우스.)
■ 하늘의 종류 ■
1. 첫째 하늘(창 1:6~8)
새, 나비. 비행기가 다니는 공간. (space)
2. 둘째 하늘(창1:14~18)
우주 공간. 해. 달. 별의 세계 (heaven)
3. 셋째 하늘(계 21~22장)
천국, 하나님, 예수님이 계심. 구원받은 영혼들이 거하는 낙원.(Kingdom of God. )
■ 너와 나 / 채예령 ■
너와 내가
마음이 이어져 있는 까닭에
우리는 친구라 하네
서로 마주하며 생각하는 마음이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무 애틋해서
우리는 친구라 하네.
터놓는 마음과 마음
오고 가는 정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친구라 하네.
비록 사방에 홀로 있어도
바라보는 곳은 하나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지기(知己)라 불리네.
■ 시린 동백 / 장은조 ■
동백꽃이 시린 바람에 걸터앉아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
백설에 얹힌 가지 위에 환한 얼굴 내밀어
외로움에 가슴 저린다.
겨울을 머금고 피어난 꽃
눈송이처럼 하얀 순결 묻혀
찬 바람 차갑게 불어
동백의 꽃잎은 시린 고독에 떨린다
햇살 받으며 피어난 동백
아름다운 사랑 받으려 하지만
빨갛게 내민 입술 잔설에 젖어
아픔 가득한 가슴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찬란한 그 아름다움은
시린 동백의 꽃송이에 담겨
세상에 아름다움 송두리째 전한다.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사학연금/ 2024. 2월호)
* 政治를 外面한 가장 큰 댓가는 가장 저질스런 人間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Platon (B.C. 428~348 )
■ 사랑 / 정호승 ■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달은 지구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나는 너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합니다.
떠나야 할때, 떠날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하면
그 모습이 더 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랑 / 안도현 ■
여름이 뜨거워서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 첫 사 랑 / 김현태 ■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 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 경 험 담 / 원태연 ■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보다
사랑했던 사람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
몇 백 배는 더 힘든 일이다.
■ 비 망 록 / 문정희 ■
남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붕신(朋臣)의 중요성■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불역낙호(不亦樂乎)"
이는 <論語>의 첫부분에 나오는 귀한 말이다.
우선 우(友)가 아니라 붕(朋)이다. 朋은 벗 중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벗(同志之友)을 가리킨다.
조직에서 상하관계로 말하면 윗사람에게 충분한 신뢰를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朋이 원(遠)에서 온다 ?
임금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측근, 근신(近臣), 후궁 그리고 친족들에게 둘러싸이게 마련이다
이들이 근(近)이요 사(私/비서진)이다.
자연스럽게 일반 백성(國民)들의 공적(公的)인 의견이나 비판적인 의견을 들을 기회가 적어진다.
바로 이럴 때 그냥 그런 그런 신하(具臣)가 아니라 진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붕신(朋臣)이 있어 쓴소리, 비판, 다수의 공적인 의견을 듣고 와서(遠) 가감없이 전해줄 때 임금이 그에 대해 성내지 않고 오히려 정말로(亦) 기뻐하는(樂) 표정을 지닐 때라야 그 붕신은 다음에도 또 그런 불편한 이야기(그러나 진실)를 전해줄 수 있다.
(良藥苦口 利於病/ 忠言逆耳 利於行 )
만약 임금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하는 표정을 지으면 제 아무리 신뢰를 받는 친구(朋臣)라 해도 더이상 진실된 정보를 전해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위아래 관계에 틈(극/隙)이 생기게 되고,
임금은 듣기 좋은 소리(진실이 아닌 정보)만 듣게 된다.
최근 대통령(윤석열)과 여당 비대위원장(한동훈) 사이에 일어난 일이 바로 이런 점을 보여주고 있다.
원(遠)이란 '국민 눈높이'를 가리킨다. 자칫 대통령이 즐거워하지 않음을 보이는 것으로 끝날 뻔했다.
그후 우여곡절을 거쳐 봉합되었다 하니 일단은 즐거워함(樂)으로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붕우(朋友)로서 불편하더라도 진실(국민의 눈높이)을 주고 받아 국가운영에 기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
(이한우/경제사회연구원)
( * 리더는 거슬리는 말 그러나 진실인 말을 즐겁게 들을수 있는 귀(聰氣)를 가져야 한다. 대개의 경우 독약은 입에 달다. 명군(明君) 과 현군(賢君)은
감언이설(甘言利說) 곡학아세(曲學阿世) 교언영색(巧言令色)을 분별하고 이겨내야 한다.)
■ 뿌리로부터/ 나희덕 ■
한 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제는 뿌리보다 줄기를 믿는 편이다.
줄기보다는 가지를
가지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
잎 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
희박해진다는 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가지 끝의 이파리가 위태롭게 파닥이고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뿌리로부터 달아나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
뿌리로부터 달아나려는 정신의 향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허공의 손을 잡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뿌리대신 뿔이라는 말은 어떤가.
가늘고 뾰족해지는 감각의 촉수를 밀어 올리면
감히 바람을 찢을 수 있을것 같은데
무소의 뿔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뿌리로부터 온 존재들
그러나 뿌리로부터 부단히 도망치는 발걸음들.
오늘의 일용할 잎과 꽃이
천천히 시들고 마침내 입을 다무는 시간.
한 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미 허공에서 길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사람.
(1966년생/충남 논산 출신)
■ 절대 고독 / 김현승 ■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가슴에 품어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 나의 詩는.
(김현승/1913.4.4 ~1975. 4. 11./ 숭실대 교수 )
💜마음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병(甁)에 물을 담으면 '물 병'이 되고,
꽃을 담으면 '꽃 병'
꿀을 담으면 '꿀 병'이 됩니다.
통(桶)에 물을 담으면 '물 통'이 되고,
똥을 담으면 '똥 통'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 통'이 됩니다.
그릇에 밥을 담으면 '밥 그릇'이 되고,
국을 담으면 '국 그릇'
김치를 담으면 '김치 그릇'이 됩니다.
병(甁)이나 통(桶)이나 그릇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좋은 쓰임으로 쓸 수도 있고
허드레 일에 쓰일 수도 있읍니다.
꿀 병이나 물 통이나 밥 그릇등
좋은 것을 담은 것들은
자주 닦아 깨끗하게 하고
좋은 대접을 받는 대신,
좋다고 여기지 않는 것을 담은 것들은
한 번 쓰고 버리거나,
가까이 하지 않고 오히려
멀리하려는 나쁜 대접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병, 통, 그릇들은
함부로 마구 다루면 깨어지거나
부서져서 곧 못쓰게 되기 쉽습니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도 이 것들과 똑 같아서,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좋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된 대접을 받아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우리 마음 속에 담겨 있는 것들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람 대접’을 받느냐
아니냐로 달라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불만, 시기, 불평등
좋지 않은 것들을 가득 담아두면
욕심쟁이 심술꾸러기가 되는 것이고
감사, 사랑, 겸손등
좋은 것들을 담아두면 남들로부터
대접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담느냐 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오직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 말 씀 ☆
♡ 내가 완전한 길을 주목하오리니 주께서 어느 때나 내게 임하시겠나이까 내가 완전한 마음으로 내 집 안에서 행하리이다
( 시편 101 : 2 )
☆ 영문주소를 터치해서 영상을 감상해보세요!
https://www.geimian.com/wx/33102.html
■ 연꽃(蓮)의 아름다움 ■
1.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다.
2.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방울의 오물도 머물지 않는다.
3.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꽃향기만 가득하다.
4.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5.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온화하고 즐거워진다.
6.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7.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연꽃을 보거나 몸에 지니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8. 개부구족( 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인간도 선행을 베풀면 반드시 그만큼의 결과를 얻는다.
9.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상이 제일 곱다.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이 포근하고 기쁨이 생긴다.
10.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필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꽃대. 굳이 연꽃이 피어야 연꽃인지 아는것이 아니라 연꽃은 새싹부터 다른 꽃들과 구별된다.
(* 불교에서는 연꽃을 상징 으로 여긴다. 그래서 연좌(蓮坐)나 연화대(蓮花臺) 같은 용어가 있다 / 이름에 연(蓮)자가 들어있는 장소나 사람도 대개 아름답다. 그래서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에 연못이나 연방죽을 갖고 있다. 또 연은 뿌리. 잎. 꽃과 열매등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모두 활용한다.)
■ 감 사 /感 謝 ■
노래는 부를때까지는 노래가 아니고
종(鐘)은 울릴 때까지는 종이 아니며,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는 사랑이 아니고,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는 축복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50 개를 골랐는데 그중 제일 많이 쓰는 말이 "Thank you." (28%) 였다.
성인이 되면 평균 2만 6천 개의 단어를 알게 되는데 그중 다른 사람을 가장 기쁘게 하는 말이 바로 "감사합니다." 란 말이다.
유대인들은 "감사합니다" 란 말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아무 말도 가르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장미꽃을 볼때, 왜 가시가 있느나고 불평을 하지만 또 다른이는 이런 가시 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예쁜 장미를 피웠냐고 감탄을 한다.
* 암투병중인 어느 목사의 기도를 들어보자.
주님, 저의 아픔이 너무 커서 가족들의 아픔이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주님, 저의 아픔이 너무 길어서 교회의 어두움이 되지 않도록기도합니다.
주님, 저의 아픔이 너무 유별나서 세상의 조롱꺼리가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 Stay hungry, stay foolish. ( 늘 갈망하되 우직하게 나아가라.)
이 말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의 제목이다.
4 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혁신' 과 '융합' 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팀의 히딩크 감독도 " I'm still hungry." 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계에서 들리는 막말. 내로남불. 거짓말, 억지논리들을 보면서 소설가 김 훈이 한탄한 말은
"네가 침 뱉으면 나는 가래침을 뱉겠다"는 식이다.
악다구니, 쌍소리, 거짓말, 쓸데 없는 소리, 같은 막말로 날이 새고 날이 진다."
■입 맞 춤/ 김사철■
마음 하나 주고
생각하고.
마음 둘 주고
그리워하고.
마음 셋 주고
달려갑니다.
( 민 14 :28 / 엡 5 :4 )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1863.7. 1 ~ 4 까지 3일간의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약 5만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그로부터 4개월 뒤 1863. 11. 19. 그곳에서 국립묘지 봉헌식이 열렸다.
참석한 링컨 대통령이 봉헌사를 했다.
그 내용은 10개 문장에 총 272개 단어로 되었고 3분간의 연설이었다.
주일예배때 대표기도 시간 정도였다.
이날 대표연설자는 전 상원의원이자 현 하버드대 총장인 에드워드 에버렛 박사였다
그는 2시간동안 1만 3천여 단어로 된 명연설을 했다
그러나 역사는 에버렛의 긴 연설보다 훨씬 짧은 링컨의 연설을 더 기억하고 있다
워싱턴 D.C. 에 있는 링컨 기념관 안의 맞은편 흰색 벽에는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전문이 새겨져 있다.
* 말은 적게 하되 기억나는 말을 하자.
*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나고, 안 심은데 안 난다.
아니다. 안 심은데 풀난다.
*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 빈 자루는 홀로 설 수 없다.
* 국자는 늘 국물 속에 있어도 국맛을 모른다.
*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날에 대해서도 향기를 풍긴다.
* 논쟁에 이기면 친군늘 잃는다.
* 입으로 농사짓는 자는 많아도 직접 쟁기를 잡는자는 드물다.
* 복숭아 나무와 자두 나무는 아무말 안해도 그 밑에는 오솔길이 생긴다.
* 침묵은 나쁜 의견에 편들어주는 행위이다.가만히 있으면 우리는 장신구에 불과하다. (Silence is complicity. Silence means you're an accessory.)
"세상은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보고도 아무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파괴될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 요즘 정치인들이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국민들이 잘 듣고 있다. 평가는 4월 10일에 투표로 해줄 예정이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가라.
■ 시인의 집 /신경림 ■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도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은 훨훨 탄다.
삼십년 전 신혼 살림을 차렸던
깨끗하게 도배된 윗방
벽에는 산 위에서 찍은
시인의 사진
시인의 아내는 옛날로 돌아가
집 앞 둠벙에서
붉은 연꽃을 딴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옛 백제의 서러운 땅에
그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 ?
모닥벌 옆에서 훨훨 타오르고 있는
몇 개의 굵고 붉은 낱말들이여.
(* 이 시는 신경림 시인이 신동엽 시인이 살던 옛생가를 방문한 후 쓴 시다. )
■기록과 기억/ 記錄.記憶■
일본의 아오모리는 사과로 유명하지만 나에겐
눈(눈)의 도시로 각인돼 있다.
무릎까지 쌓인 눈길을 헤매다 결국 미술관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그날 마신 핫 초코와 메밀 우동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이것이 지금 내가 기억하는 아오모리다
하지만 그날 나의 일기를 보면 맹추위와 폭설로 미끄러졌고 버스를 잘못 타고 중간에 내려 고생한 자책으로 빼곡했다.
어디에도 아름다운 눈 얘기는 없다. 경험과 기억은 이렇게 다르다.
人間은 영화를 돌려보듯 자기의 과거를 기억하진 못한다.
비트로 기억하는 컴퓨터와 달리 우리의 뇌는 이야기 단위로 기억하고, 그 과정에서 압축과 인과관계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기억의 오류가 발생한다.
겉보기엔 명백한 사건인데 당시자들의 기억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우리에게 과거는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시간이 지나며 생긴 기억 속 모호함은 자신의 현재 상황과 감정에 의해 재구성되어 새로운 과거, 즉 추억으로 등재된다.
그러므로 과거의 기억을 너무 맹신해선 안 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의 상황과 실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오모리에서의 내 기억은 눈으로 아름답게 채색됐지만 그때 내가 경험한 진짜 가치는 폭설로 순식간에 사라진 길 위에서 현명하게 대처하고 버스 안내도를 잘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추억은 방울방울 아름답지만 우리는 종종 기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경험했던 그 순간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과오를 저지르고 만다.
이것이 때로는 기억보다 기록이 더 가치있는 이유다.
(* 백영옥/소설가/ 24.2.3)
* 適者生存 -- 적는 자만 살아 남는다. 鈍筆勝聰이다.
메모하는 버릇이 필요하다.
6하 원칙( 5W 1H)에 의해 일기를 기록하자.
대학이나 교회나 각급 기관에선 해마다 年報(Annual Report)를 만들어 전체 역사의 원자료를 준비해 두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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