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54)3층 우리 집 - 김져니
아침부터 집 안이 요란했다. 땅콩버터 병이 여기저기 굴러
다녔고, 프리는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폴라리또는 집채만 한
배낭을 짊어졌고, 해리는 캐리어 두 개를 끌어야 했다.
「폴라리또, 다 준비되었지?」
해리는 집안 곳곳에 창문을 잠그며 폴라리또에게 말했다.
폴라리또는 가스 밸브를 확인했다. 해리는 프리에게 빨간 패
딩을 입혔다. 프리는 크리스마스 썰매를 끄는 루돌프 같았다.
「자, 출발하자!」
해리가 말했다. 계단을 내려갈 생각에 눈앞이 하얘졌다.
「하나씩 하자. 같이 하면 되지.」
그들은 커다란 배낭부터 들고 내려갔다. 빨간 모자 폴라리
또와 루돌프 프리 그리고 빨간 점퍼 해리, 이렇게 셋이 함께
라면 완벽했다. 택시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마드렝 씨의
빨간 자전거 가게를 지나, 포푸리 공원이 멀리 보였고, 폴라
리또가 좋아하는 미술관도 지나쳤다. 멀리 다리가 보였다. 저
다리 옆 공원으로 폴라리또와 프리가 해리를 마중 나오고는
했었다. 함께 다녀갔던, 익숙한 장소들을 지나쳤다. 왜인지
모를 낯선 기분을 남기며,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책속의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