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새밑의날씨는 살을 애는 듯하고
강가에 얼음들은 부풀어 올라 떡시루처럼
부풀어 있었다
동경까지 보일을 보고 온 새신랑
김풍기는 어머니의병세가 심히 걱정되어
바로 어머니 방으로 가서
엄니 저 댕겨와서라
오냐 밥은 먹은겨
이칩은데 어데가지말고 봄되거든
일보러 댕기거라
네 지걱정 마시고 어머니는 어떠세요
내가 올봄 산토끼 새끼들을 못볼것 같다 얘야
엄니는 그런 소리를 하셔요 참
단단히 맘을 잡숟고 툴툴 털고 봄에
지 색씨랑 손잡고 남산에 가서
쑥이랑달래 씀바구 봄나물 담뿍 뜯어
신나게 먹어요
엄니,,,,
얘야 내가 망령이 들었나
이 겨울에 이렇쿰 산딸기가 묵고 싶은게
참으로 신기하구나
김풍기는 방에 돌아와서 저녁내내 산딸기를
어디서 구할수 없을까
생각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아침 일찍 옛적에 들은 치악산에 가면
사람 손안탄 산딸기가 눈속에 있제
이말이 뇌리에 떠올라
아내에게 귀뜸만하고
채비하고 길을 나섰다
오로지 엄니병이 나을수만 있다면
내 하고야 말지 몇번이나 다짐하면서
몇일을 걷고걸어 치악산에 올라
온산을 뒤지다보니 해는 뉘엇뉘엇 천지사방
흰눈발이 산을 지우고 하늘을 지우고
땅을 지우고
김풍기는 온세상이 백설기같은 들판을
등도 없이 헤매고 깊은 밤을
맞았다
칠흑같은 어둠 저쪽너머 산중턱에
왠 등불이 하나 켜진게 아닌가
김풍기는 구미호가 아닐까
귀신이 나를 꾀는게 아닌가
연신 살을 꼽집고 따귀를 때렸으나
필시 저것은 민간의등불이였다
겨우 도달한 초가집앞에는 아주 평온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언 동태맨치로 쭈뻣쭈뻣 말을 넣지못하던
사이.
방안에서 깊고 울렁찬 이제껏
들어보지못한 기운을 가진 노인의음성이
물음을 넣어물었다
밖에 계신분은 무슨일이요 마치 빤히보고 묻듯이
방안에서 물었다
김풍기는 어떤 변명할사이도 없이
네 동경사는 김풍기라는 사람인데
산딸기 찾으러 여기에 왔다
눈을 만나 헤매다 여기까지 왔읍니다
그제사 방문이 열리고
머리가 백발이고 눈은 한없이 깊어 쳐다볼수 없는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춥소 어서 안으로 드시요
노인장 어르신 감사합니다
연신 읍소하며 방으로 김풍기는 들어갔다
그리고 방안에는 온돌과화로가
있었다
노인은 식사는 하셨소
경황이 없어서,,말을 흐리자
노인은 밖으로 나가
고봉밥과 씨레기국과 반찬을
한상차려 가지고 들어왔다
어서드시요 시장하실터니
노인은 새끼를 꼬으며 아무말없고
김풍기는 거듭인사를 조아리며
밥을 깨끗히 비웠다
김풍기가 여기온 이유를
노인은
자초지종과산딸기 이야기를
다듣자
아하 이엄동설한에 산딸기는 없소
이제 돌아가시요 단언했다
김풍기는 산을 돌아다닌 피로와
웃목과화로의열기로
밤새 푸욱 잤다 다음날 아침
이미 노인은 일어나서 이보시요 일어났소
네 어르신
아침듭시다
노인은 아침을 한상해서 들어왔다
세상에 이렇게 선한덕을 가진분이 있을까
생각하고 밥을 다먹자
그가 차를 내와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나이가 300살이요
이곳에 약초를 캐며 수련하고 있소
내가 수련법을 가르쳐주리니
이렇게 하시요
인연되면 또 만날것이요
김풍기는 죽통밥과찐감자를
그득 매고
산을 나섰다
그질로 돌아온 김풍기는
각방쓰면서 온종일 도법을 수련했다
몇달 수련했는데
눈가는 거무틱틱하고
기력은 하나도 없고 ,,,,방안을 쳐다본
아내는 내일 죽어도
손색없는 남편을 초달했다
방안에서 무슨 극약을 혼자
먹었기에
산송장돼가느냐 도대체
무슨 일고 한탄을 했다
김풍기는 치악산도인에게, 배운이야기를
쭈욱하니,,,,,
아내는 남동생과 같이 남편이 이야기한데로
찾아가니 중턱에 초가집이 있고
노인은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인은 대뜸 어서오시오
밥상엔 그릇 세그릇이 놓여 있었다
식사를 마치니
아내는 남편이야기를 아주 상세히
해주니
노인은 무릎을 치면서
답을 했다
내가 분명 일하면서 수련하라고
했는데
욕심에 수련만해서 탈이 났구만
노인은 이모저모를 설명해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치악산도인의 처방을
하나빠짐없이 일러주었다
몇일뒤부터 김풍기는 얼굴에 생기가 돌고
활력과웃음을 되찾았다
그의모친도 역시 쾌차하게 되었다
그이후
김풍기는 열심히 수련하여
제자들을 많이 두었고
그는 바람을 타고 제자들과
날아다녔다고 한다
그가 닦은 도법을 사람들이 풍류도라했던
것이다 바람풍 흐를류 바람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
신라의석학 고은 최치원선생께서는
낙랑비서문 에 이런 글을 적으셨다
신라에는 유 불 선 삼교합일
현묘지도 왈 풍류도 라하셨다
신라의화랑도들 역시 풍류도를
명산명수에 가서 수련했다고 합니다
옛기록에 보면 이것을 수련하기위해서
배 때리는 소리가 남산 이곳저곳에서
쩌렁쩌렁 울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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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풍류도 김풍기이야기
낙타가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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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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