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CC 시즌전 예상과 현실
KCC가 오랜만에 정규시즌 우승을했습니다.
배부른 소리겠지만, KCC는 매년 우승외에 단어를 생각할수없을정도로 늘 윈나우인팀이라 오랜만이란 생각이드네요.
올 시즌은 명예회장님이 돌아가시면서 KCC의 기둥뿌리가 뽑힌 슬픔의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통합우승을 노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하고있습니다.
시즌전 전망으로 KCC의 순위는 중위권이었습니다.
SK - KGC - 오리온 - 모비스 - DB 정도를 KCC보다 앞에 두는 전문가나 팬들이 많아서 5- 6위가 맥시멈인 팀이었죠.
개인적으로는 4강권정도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네요.
작년 10월 10가지 예상중 맞은것들을 적어보자면...우와.......6개나 틀렸군요...
틀린것은 적지않고.......맞은것만 다시보면....:)
5. 이정현은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작년보다 부진할것이다.
6. 신인드래프트쯤에 KCC는 또다시 트레이드를 감행할것이다.
8. 정창영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것이다.
9. 이진욱은 생각보다 많이 엔트리에 들어갈것이다.
예상치 않은 우승요인을 2가지만 요약해서 뽑자면, 송교창의 4번과 전창진감독입니다.
A. 송교창 4번으론 우승못한다?
송교창의 4번기용은 왜 아직도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현재 팀컬러와는 딱 맞습니다.
송교창이 포스트업으로 실점을 몇개해도, 상대 4번보다 빠른 트렌지션으로 더 득점하면 득실마진이 +라고 늘 생각하고,
가장 중요한건 심지어 올시즌 송교창에게 포스트업으로 압도하는 선수가 리그에 거의 없습니다.
과거에야 국내 4번이 포스트업을 주로 했지만 리그에서 현재 4번이 3점라인 바깥에서 움직이는 팀이 상당하죠. 국내4번은 우직히 힘이 좋아하고 그런 4번없이는 우승을 못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송교창에 올시즌이 아니었나 생각이듭니다.
또한 송교창은 KCC 수비 밸런스의 핵심이기도합니다.
KCC에서 송교창이없으면 수비적으로 아예 매치업이 되지않습니다.
공격과 수비 한쪽만 완벽한게아니라 양쪽다 완벽에 가까운 시즌이었다고 평가하고싶습니다.
B. 전창진 감독
감독선임할때부터 참 말이 많았죠. 정확히는 감독선임전에 수.코로 있을때 부터지만요.
왜이렇게 여론도 안좋은데 밀어붙이는지 궁금했는데 돌이켜보면
KCC에서 명예회장님에 위치를 고려했을때, 그분이 아니었다면 KCC의 전창진매직은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여러 감독들이 포워드 용병에대한 로망도 늘 가지고있고, 실제 그런 스페이싱 농구를 펼치지만,
KCC에서 용병들의 3점슛 시도는 SK에 1/10 일정도로 공격시도가 골밑에 집중되어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국내선수들이 외곽에서 공격하고, 용병이 골밑을 장악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KBL의 성공 방정식을 전창진 감독은 잘 알기때문입니다.
또한 작년과 올해 2년을 지켜본결과 전창진 감독은 이제는 덕장이라고 충분히 불러도 될정도로 변화한 모습을 보였고,
독재자와 같았던 팀운영 독점 방식을 이정현과 여러 코치들에게 분배하면서 클래식과 트렌디함을 섞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냥 솔직히말하면, 오그먼 감독이후 전/하를 조금은 무리하게 결별하고, 전창진을 선임하며 논란이 있었것은 지나간일이고 우승하니 기분이좋은건 어쩔수없는것같습니다. 이건 그냥 제 개인적인 감정일 뿐입니다.
2. 정창영
그냥 한마디로 그저 빛입니다. 눈이 부십니다.
최소한 올시즌만큼은 이정현보다 정창영 때문에 이긴경기가 더 많다고 확실하게 말할수있습니다.
기록은 25분도 안되는 출전시간동안 득점 8.3점 / 어시스트 2.1개 / 리바운드 4.0개 / 3점슛 40.7% / 턴오버 0.8개 / 스틸 1.1개 입니다.
3&D 에 교과서이자, 보조리딩되는 장신가드의 로망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KBL 에서 3&D 라고 불리는 많은 선수들이있지만 올시즌 정창영은 그들 그 누구보다도 안정적인 3점슛과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올시즌 KCC는 송교창과 정창영의 팀이었다고 감히 말할수있습니다.
대학에는 많은 장신 듀얼가드들이있습니다. 그들에게 KBL에서는 이렇게 해야한다고 본보기를 보여준 한해였다고 요약하고싶네요.
상하나 받을때 되었습니다.
3. 조알렉산더
감독의 철학과는 다른 용병이 들어오면서 KCC에는 헤인즈표 3-2 지역방어라는 신무기가 탑재되게 되었습니다.
KCC 와 지역방어의 궁합은 그간 10년여간을 돌이켜봐도 단 한해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 KCC에게 헤인즈라는 드롭존 마스터가 들어오면서 점점 존디펜스의 시동을 걸고있습니다.
다만 플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퀘스쳔마크가 아직.....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조알렉산더는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에 베테랑 포워드입니다.
NBA에 이른순번에 드랩된것은 다들알테니 패스하고, 최근의 모습들만 좀 알아 보겠습니다.
이유는 조알렉산더에 포지션과 경기내용이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과거와는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운동능력만있던 3번에서 현재는 외곽도 쏠수있는 센터로 몰라보게 바뀌었습니다. (외모도 너무나.....털보...)
하이라이트 위주에 편집본은 전혀 신뢰하지않는지라 최근 이스라엘에서 뛴 풀영상을 5경기정도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A. 헤인즈와 라건아에 비교해서 확실한 3점슛능력을 가졌음. 3점 슛터 수준은 아니지만 센터치고는 상당한편. 슛터치가 어휴...
B. 타일러와 비교해 괜찮은 스피드와 퀵니스를 가졌음. 상대적으로 투맨게임에서 헷지백이 빠름
C. 포워드 출신치고는 몸빵이 괜찮음. 스피드를 잃은대신, 몸빵을 얻었다고나할까...
단점
A. 슛팅 메커니즘이 괜찮지만 꾸준성이 떨어짐
B. 경기내에서도 컨디션 기복이 심함. 특히나 경기내에서 열정이 떨어져 보일때가 많음.
C. 활동량이 떨어지고 리바운드 적극성이 떨어짐
결론
라건아가 주로뛰다 몸빵이 밀릴때, 헤인즈에 3-2드롭존도 안통할때, 고려 할 수 있는 카드
자가격리가 큰 변수지만 10-15분정도 플옵에서 가능. 쓸놈쓸의 보수적인 감독의 성향상 5분미만 쓸수도있음.
다만 상대 용병 몸빵은 필요한데, 투맨게임에서 라건아가 털릴때 제한적이나마 값어치를 할수있어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작년에비해 하향평준화된 상황에서 KCC는 통합우승을 노릴 적기입니다.
경쟁자팀들에서 부담스러웠던 장신포워드들의 이탈소식도 들리는 반면, KCC는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시키며 컨디셔닝할 시간을 많이 벌었죠. 결국 반대쪽에서는 모비스와 KGC의 승자가 올라올 확률이 높은데 과연 어떤 플옵에서 명승부를 보여줄지 기대해 보고싶네요.
첫댓글 농알못인데 항싱 밍구뱅님 글보면서 많은걸 알게 되네요 좋은글 잘봤네요 속시 박지훈 선수는 왜 안나오는건지 혹시 아시나요 팀내 불화설이 사실일까요? 솔솔한 선수던데..
인스타 욕설이후 사라진거 외에는 모르겠네요. 사실 그 욕설때문인지도 불분명하고요.
어제 우승때 선수단이 전체다 전주에 내려왔었는데 그걸봐서는 팀내 불화설까진 아닌것같고요
KCC는 현재 로스터가 가장 빡빡한 팀중하나입니다.
그마져도 용병3명이 들어가면서 국내선수는 단 9명만 플옵때 들어갈수있습니다 (부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1번 : 유현준 유병훈
2번 : 이정현 김지완
3번 : 정창영 송창용
4번 : 송교창 김상규
용병 : 라건아 헤인즈 조알렉산더
이렇게 11번은 세상이 무너져도 고정인 멤버입니다.
12번째 선수로는 이진욱 / 김지후 / 박지훈 / 유성호 4명중에 하나가 갈확률이 높은데 개인적으론 박지훈 혹은 이진욱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다만 박지훈에 3&D 엔 역활은 정창영->송창용 순번으로 떨어지고 여차하면 김상규를 4번새우면서 송교창을 3번세우지만
발빠른 상대방 가드 디펜더는 사실 없는상황입니다. 김지완이랑 정창영모두 수비가괜찮지만 유난히 올시즌 수비에서 빠른선수 마크가안됩니다.
그런이유로 전감독은 이진욱을 계속쓰고있고, 챔결에서 만날가능성이높은 이현민의 담당일진롤로도, 12번째 선수로도 가장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보이네요.
@밍구뱅 아 그렇군요 많이 알게되었네요 감사해요
헤인즈를 3옵션으로 영입하면서 플레이오프 가기전에 미리 서로 맞춰본게 우승하는데 큰 도움이 될꺼 같네요. 데이비스 있을때보다 확실히 인사이드는 약해졌지만 수비나 공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져서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고여. 알렉산더 적응 상관없이 플옵 첫경기만 잘 풀어가면 라건아 헤인즈로도 최소 챔결까지는 갈꺼같고 말씀해주신대로 라건아 컨디션이나 상대팀 라인업에 대응해서 헤인즈 알렉산더 골라서 쓰면 변수마져 상쇄시킬 수 있을꺼 같습니다. KCC는 부상만 조심하면 좋은 결과 있을꺼 같고 모비스는 최진수 부상도 있고 요즘 숀롱 멘탈이 불안해서 저는 KGC랑 챔결 예상합니다.
헤인즈를 줍줍할수있는 상황은 KCC로써는 상당히 다행인 상황이고, 여기에다가 상황상 시즌남은 일정을 매우여유롭게 보낼수있다는건 긍정적인 신호라고봅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연습게임과 같지만 빡샌 실전을통해서 헤인즈표 지역방어를 다듬을수있는 귀중한 시간이죠.
존디펜스는 특히나 선수들간 호흡이 중요해서 오랜기간 다듬어야하지만, 헤인즈라는 지역방어 이해도 만렙인 선수덕분에 짧은 연습에도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고있죠.
KCC 상대팀은 여태껏 맨투맨 디펜스 공략만 신경쓰면됐지만, 이제 드롭존까지 생각을 해야되서 신경이 쓰일수있는 상황인것같네요.
저도 KGC 60 모비스 40정도 확률이라고 봅니다.
송교창의 성장과 함께 리그 트렌드의 변화가 (올드스쿨빅의 퇴장) 맞물리며, 송교창은 가장 트렌디하면서 가장 뛰어난 리그 최고 4번이 되었죠. 정창영은 기량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성숙이라는 표현이 왠지 더 맞다는 느낌입니다. 좋은 핸들러들과 송교창 사이에서 본인이 해야하는 역할을 120% 효율로 해냈죠. 이 둘의 활약으로인해 시즌 전 예상을 뒤집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전창진 감독은 역시 뭐 악마의 재능이네요. 능력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지도 방식 및 코트 위 모습을 떠나 덕장이란 표현을 저는 못하겠네요. 알렉산더는 기존에 운동능력 좋은 윙플레이어였는데 근래 모습은 거의 스트레치빅이더군요. 라건아와 헤인즈 사이에서 공수 알맞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일러 데이비스는 올드스쿨 느낌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빠른 농구에 약했던 정규시즌과 헤인즈 영입 후 나쁘지 않은 효과를 고려하여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인아웃이 가능한 빅맨을 영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보면 데이비스, 라건아 때보다 더 다양한 컬러로 업그레이드한 KCC를 볼 수 있을텐데, 이 선택의 결과 역시 무척 궁금하고 경기력이 기대되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새용병은 설린저에대한 맞춤형 수비도 고려를 좀 하지않았나싶네요.
사실 오리온은 KCC가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있으니 제외하고, 5.6위팀은 6강부터 쉽지않고
결국은 인삼공사와 모비스가 남죠. 맥클린은 헤인즈로도 큰어려움이 없이 수비가 가능했고, 숀롱은 라건아가 매치업시킬수있었죠.
인삼공사도 테이랑은 라건아 매치업이되는데 설린저는 사실 답이없습니다.
헤인즈로는 볼륨에서 밀려서 매치가안되고, 3-2지역수비 서더라도 지역수비 공략에 이해도가 높은 설린저에게는 곤란합니다.
인아웃이 다되는 용병인 설린저 타입에에 KCC는 용병매치업이안되는데, 알렉산더는 그에 대한 해법이 간헐적으로 되는 선수이죠.
이런점도 고려를 하지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밍구뱅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플옵은 정말 수비싸움이죠. 라건아의 퍼리미터 디펜스가 약한점이 KCC가 가진 하나의 약점인데 이를 메울 수 있는 디펜더를 찾은게 아닌가 싶네요. 헤인즈 중심의 3-2는 변칙으로 한번씩 쓰지, 시리즈 전체를 맡길 카드는 아닐거라 봅니다. 알렉산더가 안팎에서 수비가 모두 된다면 KCC는 약점이 더 없어지는거겠죠.
@76다마 라건아가 사이즈가 좀 작지만 센터형 용병은 큰 걱정하지않습니다. 버티는 힘이 좋아서 포스트업은 덜털리면서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른발로 공략을할수있으니요.
인아웃이 5:5로 다 되는 용병이 라건아의 천적에 가까운 형태인데 그게 설린져타입이죠.
넓게는 KT의 브라운, 오리온의 로슨, KGC의 설린저의 수비까지 고려한 영입이라고 판단합니다.
저도 송교창 4번으로는 우승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아직 플옵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그동안 상대 빅맨한테 많이 털렸던 송교창이 버티는 힘이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플옵에선 상대 빅맨들이 더 집요하게 송교창을 물고늘어질겁니다
사실 송교창 4번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정도라고 생각했던저도 우승권이라곤 전혀 생각하지않았습니다.
송교창을 받쳐줄 포워드가없었기때문이죠. 그 포워드조각을 정창영이 채워준게 상당한 성공지분이라고 보이네요.
송교창을 위협적으로 괴롭힐수있는 빅맨은 이승현/함지훈/장재석/오세근 딱 4명이라고 봅니다.
수비전술이 안좋은 감독이라면 사실 상당히 불안했겠지만 다행히 전창진감독에 수비전술의 세밀도가 괜찮기에 큰 걱정을 하진않고있습니다.
우승은 사실 운이 따라야 하는거라서 예상에 척도를 벗어나지만요
올시즌 정창영은 알짜배기 그 이상이더라고요. 장신가드 또는 1.5번으로서는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요.
올시즌 한정 정창영은 알짜가 아니죠.
그냥 리그에서 써드팀 에는 들어가는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밍구뱅님! 한편의 논문을 쓰셔도 될 만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완벽한 글을 쓰셨군요. 전문성 또한 최고입니다. 분문의 내용을 격하게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KCC의 통합 우승을 응원합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밍구뱅 '환상의 식스멘'님과 '밍구뱅'님의 글으언제나 열독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이정현 선수가 에이징커브가 왔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심지어 시즌 중간 쯤 삼성과 트레이드 소문도 돌았지만... 이정현이 주장으로서 시즌내내 감독 코치와 선수들 사이의 소통을 위한 중간자 역할,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잘 해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플레이오프처럼 큰 경기, 막판 클러치타임 때 중요한 득점이 필요할 때 이정현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줘야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요. 기대됩니다. 통합우승 ^^
잘 봤습니다. 올시즌은 대항마가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전창진 감독의 올해 모습은 상당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